[디지털투데이 박근모 기자] 세계 최대 선물거래소인 시카코선물거래소(CME)에 이어 미국 장외주식시장 '나스닥(NASDAQ)'이 비트코인 선물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본격적으로 비트코인 선물 계약이 이뤄질 전망이다. CME에 이어 나스닥도 비트코인 선물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힌만큼 비트코인 가격이 향후 더욱 상승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분석됐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 저널은 나스닥과 월가의 대형 투자은행 캔터 피츠제럴드(Cantor Fitzgerald)가 함께 내년 상반기 중 비트코인 선물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나스닥은 지난 71년 거래가 시작된 미국 장외주식시장으로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등 IT 기업들이 다수 상장돼 있다. 현재 나스닥 장외주식시장 규모는 6조8310억달러(한화 약 7371조원)에 달한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나스닥의 비트코인 선물상품은 나스닥 선물시장(NFX)에서 판매가 시작될 것"이라며 "CME그룹과 차별화를 위해 나스닥 NFX의 비트코인 선물상품은 글로벌 가격을 더욱 정교하게 반영할 수 있는 형태로 설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기술주 중심의 미국 장외주식시장 나스닥이 내년부터 비트코인 선물을 거래할 예정이다. (사진=플리커)

숀 매튜스 캔터 피츠제럴드 최고경영자(CEO)는 "가상화폐는 결코 사라지지 않을 자산 중 하나이며 그 중심에는 비트코인이 있다"라며 "나스닥 NFX 비트코인 선물상품이 출시되면 참여하는 대형 기관들이 많아져 가상화폐 시장에 막대한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고 전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전 CEO였던 존 다고스티노는 "CME, 나스닥, CBOE(시카고옵션거래소) 등 주요 선물거래소에서 비트코인 선물상품을 출시할 계획을 밝히면서 내년에는 비트코인 선물거래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며 "미국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와 투자은행들이 비트코인 선물상품 거래를 적극적으로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나스닥 선물상품 출시 계획 공개로 비트코인이 역대 최고가를 달성했다. (자료=코인마켓캡)

오늘의 가상화폐 시세(2017.11.30) 비트코인 2.85%↑·BCH 7.09%↓·이더리움 4.47%↓·리플 9.51%↓

글로벌 가상화폐 통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나스닥의 비트코인 선물상품 출시 계획이 알려지면서 비트코인의 가격이 29일 오후 11시 9분경 1만1433달러(한화 약 1234만원)를 돌파하며 최고가 경신을 이어갔다. 현재는 상승폭이 줄어들며 1만98달러(한화 약 1090만원)를 기록 중이다.

한편, 비트코인 선물상품이 본격적으로 거래되면, 투자은행이나 기관들이 비트코인 가격 상승이나 하락에 베팅(betting)할 수 있게 된다. 특히 그동안 가상화폐 시장이 개인의 자금만으로 거래가 이뤄졌다면, 기관 투자자들의 막대한 자금으로 인해 가상화폐 시장 규모가 대폭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11월 30일 글로벌 주요 가상화폐 시세 (자료=코인마켓캡)

글로벌 가상화폐 통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의 11월 30일 오전 7시 10분 기준 글로벌 주요 가상화폐 거래 가격 자료에 따르면 ▲비트코인 10361.00달러(한화 약 1117만9519원) ▲이더리움 452.37달러(한화 약 48만8107원) ▲리플 0.258826달러(한화 약 279.27원) ▲비트코인캐시(BCH) 1461.80달러(한화 약 157만7282원) ▲라이트코인 91.81달러(한화 약 9만9062원) 등을 기록 중이다.

이들 가상화폐는 29일 대비 ▲비트코인 2.85% ▲이더리움 -4.74% ▲리플 -9.51% ▲비트코인캐시(BCH) -7.09% ▲라이트코인 -3.27% 등으로 비트코인이 지속적인 상승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이더리움과 리플 등 주요 가상화폐들은 일제히 하락 반전하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

11월 30일 오전 7시 10분 기준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시세 추이 (자료=빗썸)

국내 가상화폐 거래 중 약 70%를 차지하고 있는 빗썸의 국내 가상화폐 거래 가격은 ▲비트코인 1249만7000원 ▲이더리움 54만2900원 ▲리플 295원 ▲라이트코인 11만150원 ▲BCH 171만4000원 ▲모네로 21만8700원 ▲제트캐시 39만2900원 ▲퀀텀 1만5290원 ▲비트코인골드 38만2600원 등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29일 대비 ▲비트코인 6.26% ▲이더리움 -1.82% ▲리플 -6.34% ▲라이트코인 -0.04% ▲BCH -4.77% ▲모네로 -2.36% ▲제트캐시 -7.33% ▲퀀텀 -10.16% ▲비트코인골드 -6.38% 등으로 글로벌 가상화폐 시장과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홀로 6%이상 높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나머지 가상화폐들은 일제히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비트코인은 1350만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자료=코인원)

비트코인은 29일 오후 3시경 1350만원을 달성하며 역대 최고가 경신을 했다. 이후 차익 실현을 위한 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소폭 하락했다. 새벽 사이 매도 물량이 몰리면서 가격이 한때 1087만원까지 밀렸으나, 이후 나스닥 선물상품 출시 계획이 알려지면서 다시 1245만원까지 가격을 끌어 올리고 있다.

이더리움은 한때 61만원을 달성하며 역대 최고가 경신을 했지만 이후 40만원선까지 가격이 밀려났다. (자료=코인원)

이더리움은 한때 61만원선까지 상승하며 역대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첫번째 60만원선 돌파로 추가 상승 기대감을 보였지만, 이후 차익 실현을 위한 매도 물량이 대거 몰리면서 47만원선까지 하락했다. 현재는 매수 물량이 살아나며 54만원선으로 상승했다. 이더리움은 일시적으로 40만원선까지 밀리면서 50만원선에 완벽히 안착하지 못한 모습을 보이며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BCH가 한때 193만원까지 상승했지만 이내 폭락하며 가격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자료=코인원)

비트코인캐시(BCH)는 비트코인과 어제 하루동안 동반 상승에 성공하며 한때 193만원을 달성했다. 이후 200만원선 돌파를 시도했지만, 오히려 매도 물량에 밀리며 146만원선까지 하락했다. 현재는 매수세를 끌어올리며 170만원선에서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비트코인캐시는 특정 세력의 펌핑 놀란이 계속되면서 가격 변동이 크게 발생하고 있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측은 비트코인캐시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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