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이병희 기자] 스타트업 비즈니스 모델 중 최근 1~2년 사이 부각된 것은 서브스크립션(Subscription) 모델이다. 신문이나 우유처럼 월정액을 내고 제품을 받는 식이다. 콘텐츠에서 시작한 이 모델이 최근 들어 다양한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

영양제 구독 서비스 ‘의사친구’를 내놓은 지오메딕(대표 장지호)은 의약 분야에서 처음 나온 서브스크립션 모델을 선보인다. 고객에게 맞는 건강기능식품(영양제)을 1일 개별 포장(파우치 형태)으로 해서 매월 정기적으로 사무실로 배달해주는 서비스다.

장지호 대표는 “의사친구는 개인 맞춤화된 영양제 정기구독 서비스”이며 “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아직 유사한 서비스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의사친구의 특징은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자가문진을 통해 자신에게 적합한 영양제를 추천받는 것이다. 전문의사와 약사가 만든 알고리즘에 따라 질문에 답하면 건강을 위해 필요한 영양제를 추천해준다. 둘째는 한 번에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정기적으로 직장으로 배송해준다는 것이다. 영양제를 집에 놓고 있다 보면 안 먹는 경우가 있지만 직장에서 컴퓨터 모니터 옆에 두고 뽑아먹을 수 있도록 파우치 형태로 보내준다. 먹었는지 안 먹었는지 체크할 수 있는 기기도 있다.

실제 베타서비스도 200여명을 대상으로 1차~2차에 걸쳐 진행했다. 우편배송으로 2주에 1회 발송했으며, 만족도가 높았으며 구매의사도 확인했다. 타깃은 30대~50대 직장인이다. 직장에서 빼먹지 않고 먹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직장 내에서 바이럴 마케팅 효과도 기대된다.

장지호 지오메딕 대표는 “의사친구는 국내에서는 아직 없는 개인 맞춤화된 영양제 정기구독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장지호 대표가 뽑은 의사친구의 장점은 크게 세 가지다. 첫 번째는 가격이 저렴하다는 점이다. 베타테스트를 해본 결과 평균적으로 11종이 영양제를 공급할 경우 의사친구의 가격은 백화점 비교 69%, 마트 비교 78% 저렴했다. 현재 책정된 가격은 한달에 3만원대 초반으로 구성돼 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두 번째는 자신에게 맞춤화된 제품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건강에 필요한 영양제를 추천받아 제공받을 수 있다. 오남용으로 인한 피해도 막을 수 있다. 세 번째는 믿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의사친구의 자문위원인 전문 의사와 약사가 추천하는 제품을 받기 때문이다.

장지호 대표는 “의사친구 서비스는 건강영양보조제에 관한 소비자 정보 불균등 시장의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영양제 시장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국내 건강기능 식품 시장의 유통채널별 매출 비중을 보면 방문판매(24%)와 다단계 판매(37%)가 61%에 달한다. 전문 매장에서 구매하는 경우는 10%에 불과하고 인터넷은 3%에 그친다. 다단계 판매를 통해 정보가 왜곡될 수 있는 우려가 높은 것이 지금의 현실이라는 것이다.

장지호 대표는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성장률은 16.2%이며 규모는 2조 3921억원에 달할 정도로 시장은 크다”며 “다단계판매 시장을 공략한다기보다는 또 다른 새로운 시장을 만드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시장 진입 장벽이 낮을 수도 있다는 점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해 5월에 팀을 꾸린 장 대표는 이 서비스를 위해 3~4개의 특허출원을 준비 중이다. 의료 분야이기 때문에 법적 규제에 대비해 준비해야 할 것도 많다. 건강기능 상품을 유통하기 위한 품질관리 자격, 벤처제조업, 유통관리인 교육 등을 이수했다.

맞춤형 정보 제공을 위해 빅데이터 확보와 운영에도 신경 쓰고 있다. 최근 UN &서울시 도시문제 해결 상위 5위에 선정돼 서울시 비공개 빅데이터 열람 권한을 부여받은 것도 이 때문이다.

개인에게 처방된 영양제를 보내주는 '의사친구' 포장 상자

지오메딕은 현재 대형 병원과 기업연계 프로그램을 협의중이다. 내년 1월~2월 엔젤투자 펀딩받는 것이 단기 목표이고, 베타 서비스를 한번 더 진행해 사업고도화를 노리고 있다. 내년 초 공식서비스에 앞서 1000여명의 데이터를 확보해 시장 반응을 보겠다는 것이다.

지오메딕의 슬로건은 ‘건강을 배송하는 정직하고 똑똑한 기업’이다. 이는 장지호 대표의 철학과도 맞물려 있다. 장 대표는 “더 많은 환자/고객에게 해를 끼치지 않기 위해서는 치료/예방이 우선이며 모든 고객에게 행복을 주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실제 한양대 의과대학 2학년인 장 대표는 고등학교 때부터 예방의학에 관심이 많아 의과대를 선택했다. 입학후에도 예방의학분야를 공부하고 있다. 환자의 건강을 미리 챙기는 것이 영양제라는 판단에 이 사업을 시작했다.

그는 “학생 창업에 대해 아이템이 있으면 안할 이유가 없다”면서 “한양대 창업지원단처럼 각 학교의 인프라를 활용하면 학교나 선배 등의 도움으로 길을 잡아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실제 장지호 대표는 한양대 창업지원단 우수창업 동아리로 선정된 이후 서울시 동북권 히든 유니콘 사업 공식선정, UN &서울시 도시문제 해결 상위 5위, 유엔협회 세계연맹 ‘시티프리니어(Citypreneur)’ 사용 공식인증, 글로벌 학생창업대회 우수상, 한양-SK창업경진대회 우수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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