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박근모 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7972달러(한화 약 875만원)를 돌파하며 8000달러(한화 약 878만원) 문턱에 섰다.

비트코인 가격 급등의 원인으로 지난 15일 발생한 짐바브웨 군부 쿠데타가 유력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지난 1980년 이후 37년간 짐바브웨를 통치해 온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에 반발한 군부가 15일 쿠데타를 일으켜 군 병력이 짐바브웨의 수도 하라레 및 국가 주요 시설 등을 점령했다. 현재 군부는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의 사임을 공식적으로 요구하는 등 짐바브웨의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짐바브웨는 지난 2008년 월간 물가 상승률이 79억%에 달하는 등 극심한 하이퍼인플레이션을 겪으며 법정 통화의 가치가 거의 없어졌다.

이후 짐바브웨에 가상화폐 거래소가 문을 열고 비트코인 거래가 시작되자 짐바브웨의 자금이 비트코인으로 대규모로 몰렸다.

짐바브웨 가상화폐 거래소 '골릭스(Golix)에 따르면 군부 쿠데타 이후 짐바브웨 내 비트코인은 1만3499달러(한화 약 1481만원)에서 1만4000달러(한화 약 1536만원) 사이에서 거래되고 있다. 글로벌 가상화폐 통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의 자료에 따르면 현재 비트코인은 7972달러를 기록 중이다.

골릭스는 "지난 30일간 비트코인 거래는 100만달러(한화 약 11억원) 이상 이뤄졌다"라며 "지난해에는 10만달러(한화 약 1억1000만원)에 불과했지만 정치적 불안감이 커지면서 국내 비트코인 수요가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타우라이 치냐마코브우 골릭스 공동 창업자는 "비트코인 가격은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된다"라며 "짐바브웨에서 비트코인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달러를 거래소에 입금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비트코인을 현금으로(달러) 환전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할인이 필요하는 등 짐바브웨 내 비트코인 가격에 거품이 크다"고 덧붙였다.

짐바브웨 군사 쿠데타 이후 글로벌 비트코인 가격 변화 (자료=코인마켓캡)

짐바브웨 군부 쿠데타 이후 글로벌 비트코인 가격 변화 추이를 살펴보면 15일을 기점으로 글로벌 전역의 비트코인 가격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짐바브웨의 비트코인 수요가 증가하면서 비트코인의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측은 "특정 지역의 거래소를 중심으로 가격 급등이 발생하면 아비트리지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라며 "현재는 짐바브웨의 특수성으로 아비트리지가 본격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정치적 안정이 이뤄지면 아비트리지가 발동되며, 비트코인의 가격이 전체적으로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비트리지는 동일 상품이 지역에 따라 가격이 다를 때 이를 매매해 차익을 얻는 방법을 말한다.

11월 20일 글로벌 주요 가상화폐 시세 (자료=코인마켓캡)

글로벌 가상화폐 통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의 11월 20일 오전 7시 15분 기준 글로벌 주요 가상화폐 거래 가격 자료에 따르면 ▲비트코인 7972.82달러(한화 약 874만6183원) ▲이더리움 354.10달러(한화 약 38만8447원) ▲리플 0.230606달러(한화 약 252.97원) ▲비트코인캐시(BCH) 1190.44달러(한화 약 130만5912원) ▲라이트코인 70.89달러(한화 약 7만7766원) 등을 기록 중이다.

이들 가상화폐는 19일 대비 ▲비트코인 2.07% ▲이더리움 3.01% ▲리플 0.99% ▲비트코인캐시(BCH) -5.24% ▲라이트코인 3.23% 등으로 비트코인이 8000달러를 목전에 두고 있으며, 이더리움은 350달러를 넘어서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비트코인캐시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11월 20일 오전 7시 15분 기준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시세 추이 (자료=빗썸)

국내 가상화폐 거래 중 약 70%를 차지하고 있는 빗썸의 국내 가상화폐 거래 가격은 ▲비트코인 869만7000원 ▲이더리움 38만6800원 ▲리플 252원 ▲라이트코인 7만7240원 ▲BCH 129만8300원 ▲모네로 14만310원 ▲제트캐시 32만4750원 ▲퀀텀 1만5145원 등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19일 대비 ▲비트코인 1.31% ▲이더리움 2.50% ▲리플 0.80% ▲라이트코인 2.76% ▲BCH -6.79% ▲모네로 -2.44% ▲제트캐시 -0.73% ▲퀀텀 -0.42% 등으로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비트코인캐시, 대시, 모네로 등은 매도 물량이 늘어나며 하락세로 출발했다.

비트코인은 글로벌 전역에 매수 물량이 늘어나며 880만원선까지 가격이 상승했다. (자료=코인원)

비트코인은 최근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유지하며 한때 879만원선 달성 후 현재는 868만원선에 안착했다. 매수 물량이 급격히 몰리면서 가격이 급등하며 15일 이평선이 50일 이평선을 앞지른 만큼 소폭 하락하며 조정 가능성이 있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측은 비트코인에 대한 수요가 글로벌 전역에서 이어지고 잇는 만큼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더리움은 중국의 ICO 재개 가능성 루머가 돌면서 41만원선까지 상승했다. (자료=코인원)

이더리움은 한때 41만원을 넘어서며 추가 상승 기대감을 높였다. 현재는 소폭 하락해 38만원선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최근 중국 내 가상화폐공개(ICO) 재개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이더리움에 대한 기대감이 가격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아직 공식적으로 밝혀진 정보는 없는 만큼 이더리움 투자자들은 주의해야 한다.

BCH가 비트코인 상승과 맞물리며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자료=코인원)

비트코인캐시(BCH)는 비트코인 상승과 맞물려 지속적인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현재는 129만원선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난이도조절알고리즘(DDA) 하드포크 이후 가격 상승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와는 반대로 연속하락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비트코인캐시의 향후 움직임은 비트코인에 영향을 더 크게 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당분간 비트코인이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당분간 비트코인캐시는 약세를 보일 것으로 국내외 가상화폐 커뮤니티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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