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김동규 기자] 16일부터 나흘간 열린 지스타 2017이 19일 막을 내렸다. 이번 지스타에는 총 22만 5천명의 관람객이 찾아 역대 최다 관람객수를 기록했다. 지스타조직위원회는 19일 오후 5시 기준 총 관람객 수가 22만 5392명으로 작년 21만 9267명을 앞질렀다고 밝혔다. BTB관을 찾은 유료 바이어 역시 총3일동안 2006명이 방문해 전년 대비 약 5.4%늘어났다. 이번 지스타에는 역대 최다 부스인 2357부스에 35개국 676개사가 참가했다.

지스타 2017의 마지막날인 19일 부산 벡스코 현장 매표소 앞에서 관람객들이 줄을 서 있다. (사진=지스타조직위원회)

부활한 PC온라인 게임...배틀그라운드 필두로 신작 대거 공개

e스포츠 대회로 ‘보는 재미 충족’

이번 지스타의 가장 큰 특징은 PC온라인 게임의 부활이다. 지난해까지만해도 지스타에 출품된 주요 게임들은 모바일게임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펍지주식회사의 배틀그라운드를 필두로 넥슨의 피파온라인4, 블루홀의 에어 등 PC온라인게임이 대거 출품돼 지스타를 찾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특히 펍지주식회사는 카카오게임즈와 함께 e스포츠 대회인 ‘배틀그라운드 아시아 인비테이셔널’을 17일부터 19일까지 진행해 관람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 냈다. 배틀그라운드는 펍지주식회사의 부스 뿐만 아니라 LG전자, 엔비디아, 기가바이트 부스에서도 플레이를 할 수 있게 해 ‘대세 게임’임을 증명했다. 지스타 기간 내내 펍지주식회사 배틀그라운드 부스는 주변의 이동을 혼잡하게 만들 만큼 인기를 끌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스타 초기에 PC온라인게임을 필두로 관람객들의 인기를 끌었던 느낌이 이번 지스타에서 난다”며 “최근 지스타에서는 모바일게임의 성장으로 PC온라인 게임의 행보가 다소 주춤했었는데 이번 지스타 2017에는 대작 온라인 게임이 많이 출품돼 관람객들의 인기를 끌었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도 “이번 지스타에 참가는 안했지만 부스를 둘러보니 학생들에게 인기가 있는 PC온라인 게임이 많이 출품된거 같다”며 “PC온라인게임이 이번 지스타의 인기를 주도하는 거 같다”고 말했다.

e스포츠 역시 이번 지스타의 키워드 중 하나다. 한마디로 게임을 직접 플레이하지 않더라도 ‘보는 재미’를 제공했다는 것이다. 액토즈소프트는 WEGL이라는 e스포츠대회를 지스타 기간 내내 열었다. 스타크래프트, 오버워치와 같은 유명 게임서부터 인디게임 루프레이지까지 다양한 게임의 e스포츠 대회가 현장에서 열렸다. 또 트위치 부스에서도 계속 게임 방송이 송출되는 등 게임 시연존을 찾아가지 않더라도 주변에서 펼쳐지는 e스포츠 대회를 보면서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는 점도 이번 지스타의 특징이다.

넥슨과 넷마블게임즈 역시 각각 부스에 방송이 가능한 특별존을 만들어 게임방송을 진행했다. 특히 넥슨은 부스 양 옆에 ‘인플루언서 부스’를 만들어 유명 스트리머 등이 실시간으로 게임 방송을 진행해 지스타 현장을 찾지 못한 사람들에게도 지스타의 느낌을 전했다.

지스타 2017에 설치된 배틀그라운드 부스 전경

게임 관련 컨퍼런스 등 각종 부대행사도 성황

지스타 2017에서는 BTC, BTB관 전시 말고도 여러 부대행사들이 동시에 열렸다. 13개 세션으로 16일부터 17일까지 이틀간 진행된 국제 컨퍼런스(G-Con)에는 총 1909명이 참석했다. 이는 작년 1651명보다 250명가량 증가한 인원이다.

또 중소 게임개발사들에 투자 유치 및 퍼블리싱 기회를 제공하는 게임 투자마켓은 개발사 37개사, 투자자 및 퍼블리셔 28개사 등 65개사가 참석한 가운데 총 136건의 투자 상담이 진행됐다. 게임기업 채용박람회에도 넷마블게임즈, 스마일게이트홀딩스, 네오플, 아이덴티티게임즈, KOG등 20개사가 참여했다. 채용박람회에는 총 1943명의 구직자가 찾아왔다.

강신철 지스타조직위원회 위원장은 “항상 따뜻한 관심과 애정으로 지스타를 찾아주는 관람객과 게임기업들이 있어 올해도 즐겁고 안전한 행사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새로워진 재미와 특화 콘텐츠로 더욱 발전하는 지스타가 되게끔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해외업체 참여 저조와 혼잡도 해결은 숙제

이번 지스타에는 해외 유명 게임업체들의 BTC관 참여가 저조했다는 점이 아쉬운점으로 꼽혔다. 소니, MS(마이크로소프트), 라이엇게임즈, 블리자드와 같은 해외 게임업체들은 이번 지스타에 참가하지 않았다. 국내에도 콘솔게임을 포함한 많은 외국 게임사의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이 있는 만큼 해외 유명 게임업체의 불참은 ‘국제게임전시회’라는 지스타의 수식어에 걸맞지 않는 것이라고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주말에 특히 심해지는 행사장 내 혼잡도도 해결해야 할 숙제로 꼽혔다. 인기게임이 몰려 있는 부스 주변에서는 이동 속도가 매우 느리거나 특별 이벤트가 펼쳐졌을 때는 거의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이 펼쳐졌다. 특히 인기게임이 많이 모여 있는 넷마블, 블루홀, 펍지주식회사, 넥슨 주변의 주말 혼잡도는 극에 달했다.

주말을 이용해 지스타를 찾은 회사원 이모(35)씨는 “이번 지스타에 PC온라인게임, e스포츠 대회 등 화려한 볼거리가 많았던 것은 인정한다”면서도 “해외 유명 게임사들이 대거 불참했다는 점에서 아쉽다”고 밝혔다. 이어 “매년 발생하는 문제긴 하지만 일시적으로 사람이 몰리는 인기 게임이 있는 부스에는 보다 체계적인 혼잡도 관리 방식이 필요한거 같다”고 말했다.

넥슨 지스타 부스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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