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박근모 기자] 비트코인이 오늘(17일) 아침 7885달러(한화 약 865만원)를 넘어서며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이전 최고가는 7707달러였다. 미국의 글로벌 핀테크 기업이 비트코인 매매 기능을 도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짐에 따라 비트코인 가격 급등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가상화폐 통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17일 오전 6시44분경 7885.08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전까지 비트코인의 최고가는 지난 8일 기록한 7707달러(한화 약 845만원)였다. 

세그윗2X 하드포크 중단 소식이후 5627달러(한화 약 617만원)까지 하락한 비트코인은 9일만에 최고가를 경신하며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비트코인 가격 변화 추이 (자료=코인마켓캡)

이번 비트코인의 급등 원인은 영국에 위치한 글로벌 헤지펀드 업체 '맨 그룹''이 비트코인 선물 상품을 도입할 것이라는 발표와 함께, 미국 핀테크 기업 스퀘어가 자사의 P2P(개인 간 거래) 결제 서비스 '스퀘어 캐시'에 비트코인 매매 기능을 추가한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특히 스퀘어 캐시는 은행 계좌없이 개인 간 자금을 송금하거나 물건 구매 시 결제도 가능하다.

스퀘어 측은 "현재 스퀘어 캐시에서 비트코인을 상품 결제에 사용하지는 못하며, 비트코인 매매에만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퀘어 캐시는 매매 기능뿐만 아니라 송금, 결제 기능 등도 포함된 만큼 추후에는 비트코인에도 이같은 기능이 추가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 핀테크 업체 스퀘어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 '스퀘어 캐시'에 비트코인이 추가됐다. (자료=테크크런치)

스퀘어 대변인은 "스퀘어 고객들이 스퀘어 캐시 앱에서 비트코인을 매매하는데 관심이 높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라며 "스퀘어는 이런 시스템을 더 빠르고 편리하게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

스퀘어 측의 이같은 발표는 스퀘어와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페이팔 등의 비트코인 도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11월 17일 글로벌 주요 가상화폐 시세 (자료=코인마켓캡)

글로벌 가상화폐 통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의 11월 17일 오전 7시 15분 기준 글로벌 주요 가상화폐 거래 가격 자료에 따르면 ▲비트코인 7819.39달러(한화 약 857만7870원) ▲이더리움 329.04달러(한화 약 36만956원) ▲리플 0.233461달러(한화 약 256.11원) ▲비트코인캐시(BCH) 982.13달러(한화 약 107만7396원) ▲라이트코인 67.67달러(한화 약 7만4233원) 등을 기록 중이다.

이들 가상화폐는 15일 대비 ▲비트코인 7.12% ▲이더리움 -0.82% ▲리플 10.14% ▲비트코인캐시(BCH) -19.15% ▲라이트코인 6.22% 등으로 비트코인이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반면 비트코인캐시는 20% 가까이 하락하며 900달러선으로 밀려났다.

11월 17일 오전 7시 15분 기준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시세 추이 (자료=빗썸)

국내 가상화폐 거래 중 약 70%를 차지하고 있는 빗썸의 국내 가상화폐 거래 가격은 ▲비트코인 850만5000원 ▲이더리움 36만3050원 ▲리플 254원 ▲라이트코인 7만453원 ▲BCH 108만1600원 ▲모네로 13만1420원 ▲제트캐시 33만4900원 ▲퀀텀 1만4035원 등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16일 대비 ▲비트코인 2.14% ▲이더리움 -3.80% ▲리플 6.72% ▲라이트코인 3.54% ▲BCH -20.81% ▲모네로 -4.34% ▲제트캐시 2.57% ▲퀀텀 8.08% 등으로 비트코인이 소폭 상승한 가운데, 비트코인캐시가 20% 넘게 하락하며 100만원선 이하로 추락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더리움, 리플 등 가상화폐들은 소폭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여러 호재에 힙입어 875만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자료=코인원)

비트코인은 영국 헤지펀드 '맨 그룹'의 선물 상품 거래 계획과 미국 핀테크 업체 스퀘어의 결제 시스템 도입 가능성 등 2가지 호재에 따른 상승으로 분석된다. 특히 스퀘어의 모바일 결제 애플리케이션 '스퀘어 캐시'에 비트코인이 추가됐다는 소식이 급등의 주 원인으로 꼽혔다. 비트코인은 875만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현재는 소폭 하락해 850만원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이더리움은 상승 재료가 떨어지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 (자료=코인원)

이더리움은 38만원에 형성된 가격 저항선을 넘지 못하고 오히려 하락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비트코인으로 가상화폐 자금이 몰리면서 이더리움에 투자됐던 자금이 빠르게 이탈하고 있다. 현재는 36만원선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측은 "이더리움에 대한 상승 재료가 현재 다 떨어진 상태로 당분간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라는 의견을 내고 있다.

BCH가 연속 하락을 기록하며 100만원선 붕괴 직전까지 몰렸다. (자료=코인원)

비트코인캐시(BCH)는 끝없는 추락을 계속 하고 있다. 한때 비트코인 세그윗2X 중단 소식에 힘입어 278만원까지 상승했던 비트코인캐시는 그 이후 하락을 거듭하며 109만원까지 내려 앉았다. 현재도 매도 물량이 끊임 없이 쏟아지고 있는 만큼 100만원선 붕괴는 시간문제로 여겨진다. 국내외 가상화폐 커뮤니티에서는 비트코인캐시가 100만원 이하로 추락할 것을 기정사실로 여기고 있으며,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측은 "비트코인캐시에 대한 호재가 다 떨어진 만큼 가격조정 및 하락이 진행되는 것"이라며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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