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박근모 기자] 그동안 혼합현실(MR) 디바이스 출시가 지연됐던 한국 시장에 마이크로소프트(MS)는 삼성전자 등 6개 파트너 업체들과 함께 윈도10을 중심으로 하는 MR 생태계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그 중에서 삼성전자의 오디세이는 오는 21일 전국 온오프라인 43개 주요 매장을 시작으로 판매된다. 판매가는 499달러(한화 약 55만5000원)로 책정됐다.

한국MS는 15일 서울 강남구 잼투고에서 기자간담회를 마련하고 '윈도 혼합현실(Windows Mixed Reality, 윈도MR)' 디바이스 소개와 함께 MR 생태계 확장 전략을 발표 했다.

윈도MR은 최근 진행된 '폴 크리에이터스 업데이트'를 통해 윈도10을 통한 MR 활용 가능한 플랫폼 서비스를 의미한다.

사람과 컴퓨터, 환경을 하나로 결합한 MR의 개념 소개

김영욱 한국MS 부장은 "컴퓨터가 세상에 처음 등장했을때, 사람들은 컴퓨터와 어떻게 소통해야할지 고민을 계속했다"라며 "그 결과 유저인터페이스(UI), 유저익스피리언스(UX, 사용자경험), 인간-컴퓨터상호작용(HCI, Human-Computer Interaction)에 대한 연구가 시작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UI, UX, HCI에 대한 연구를 통해 주변 환경을 이해 해야만 상호작용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됐고 이를 통해 센서, 비전 컴퓨팅, 공간 인식 기술, 사운드 기술 등이 본격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했다"라며 "눈으로 보고, 촉감을 느끼고, 냄새를 맡고, 소리를 듣는 과정에서 공간을 인식하게 되는 모든 것이 결합된 형태가 바로 혼합현실(MR)"이라고 덧붙였다.

쉽게 말해 MR은 물리적인 현실(피지컬 리얼리티)과 가상 세계(디지털 리얼리티)를 혼합한 광범위한 개념으로 기존의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모두 아우른다.

VR은 현실과 완전히 분리된 가상 세계에서 콘텐츠를 경험하는 것을 말하며, AR은 현실 세계 위에 가상의 정보를 입혀 보여주게 된다.

MS는 "몰입감이 장점인 기존의 VR과 다양한 정보를 현실 세계에 적용할 수 있는 AR의 장점을 결합해 만든 것이 MR"이라고 설명했다.

예컨대 기존 플레이스테이션(PS) VR, 기어 VR 등은 디바이스는 VR에 최적화됐으며, MS 홀로렌즈는 AR에 특화된 디바이스다.

김영욱 한국MS 부장이 MS의 MR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김영욱 부장은 "몰입감이 뛰어난 VR과 정보 제공 능력이 탁월한 AR의 장점을 결합해 만든 MR은 가상의 환경(VR)에서 현실 공간 정보(AR)를 통해 새로운 콘텐츠들과 작업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MR을 지원하는 디바이스 종류 및 특징

지금까지 공개된 윈도MR 디바이스는 총 6가지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레노버, 에이서, 델, HP, 에이수스 등 글로벌 제조사에서 MR 디바이스를 출시 중이다. 다만, 현재까지 국내에서 MR 디바이스가 공식 판매되지 않았으며, 오는 21일 삼성전자의 프리이엄 MR 디바이스 '오디세이'가 처음 출시된다.

삼성전자 오디세이는 기존에 출시된 MR 디바이스와 달리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멀티태스킹 지원 ▲간단한 설치 과정 ▲외부 센서없이 공간 인식 가능 ▲MS 스토어와 스팀 등 기존 콘텐츠 구동 가능 등이 특징으로 꼽혔다.

오디세이는 디바이스 자체에 카메라가 장착돼 시야 범위(110도)를 감지하고 외부 센서 없이 자체적으로 탑재된 6 DOF(Depth of Field, 피사계심도)로 사용자의 위치를 정확히 인식할 수 있다. 이 점은 기존 VR이나 AR 디바이스의 단점으로 꼽히던 외부 센서 설치를 할 필요가 없어 공간적 제약과 사용자들의 설치 어려움이 사라지게 됐다.

삼성전자 MR 디바이스 오디세이 풀 패키지

삼성전자 측은 "오디세이는 압도적인 몰입감을 위해 3.5인치, 1440x1600 사이즈의 고해상도 듀얼 아몰레드(AM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라며 "이밖에도 음성채팅, 넓은 시야각, 360도 공간음향 효과 등 프리미엄급 기능을 모두 포함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MS는 MR를 차세대 핵심 전략으로 꼽은만큼 이를 위한 MR 생태계 구축 전략도 함께 발표했다.

윈도 스토어 및 우리나라 전용 MR 콘텐츠 종류

MS에 따르면 글로벌 윈도 스토어를 통해서 마인크래프트, 토이크래쉬 등 약 2만2000개의 애플리케이션을 MR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MR 전용 콘텐츠도 약 70개 이상이 출시된 상태다. 또한 글로벌 게임 포탈 스팀 VR에서 제공하는 VR 콘텐츠 중 95%를 윈도MR에서 구동할 수 있을만큼 호환성 검증도 이뤄졌다. 특히 오는 21일 오디세이 정식 판매와 함께 50여개의 우리나라 전용 MR 콘텐츠도 공개된다.

장홍국 한국MS 마케팅 오퍼레이션즈 총괄 전무는 "윈도MR은 기존 VR 및 AR의 몰입도와 현실감을 뛰어 넘는 기술로 인정 받고 있다"라며 "MS는 삼성전자을 비롯한 다양한 OEM 파트너사 및 개발자와 윈도MR 플랫폼을 보급하는 생태계 조성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MR 디바이스 오디세이를 테스트하고 있다.
MS와 삼성전자가 체험용으로 준비한 MR 게임 콘텐츠
윈도MR 실행 모습. 가상세계에서 윈도 앱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윈도MR 실행 모습. 가상세계에서 윈도 앱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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