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홍하나 기자] 지난해 7월 주한 미군의 한반도 사드배치 결정 이후 1년 넘게 지속돼온 한국과 중국간 사드갈등이 지난달 31일 '양국 관계 개선 관련 양국 간 협의 결과'를 공동 발표함으로써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이처럼 사드갈등이 해빙기를 맞으면서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중국 시장진출이 다시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사드배치와 관련해 얼어붙었던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신호탄이 울리면서 IT 서비스를 하는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중국 시장진출이 원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위기다.
아직까지 큰 변화는 없으나 일각에서는 빠르면 연내, 늦어도 내년 초에는 중국과의 교류가 활성화되거나 중국인 관광객들(요우커)의 유입으로 중국사업에 훈풍이 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숙박 O2O(온오프라인 연계) 기업 야놀자는 지난해 11월 중국어 숙박예약 서비스 야왈바를 공식 출시했다. 또 같은기간 중국 결제 서비스 알리페이 앱에 숙박정보 제공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야놀자 측은 “사드 이후 실제로 중국 관광객이 줄어 회사 측에서 별도로 마케팅, 비용을 집행하지 않았다”면서 “중국과의 관계개선으로 중국 단체 관광객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어로 된 여행 콘텐츠, 프로모션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맛집 정보 앱 등을 서비스하고 있는 푸드테크 기업 식신은 작년 9월부터 알리페이 머천트 에이전트인 ICB와 함께 알리페이와 전략적인 업무제휴를 맺었다. 이후 11월 서울 맛집 정보를 제공, 제휴 식당에서 알리페이로 결제할 수 있도록 결제시스템을 마련했지만 사드 보복으로 1년간 결제 서비스 가맹점 모집을 확대 하지 못했다.
식신 안병익 대표는 “알리페이 가맹점 결제를 준비하다가 사드문제가 불거지면서 1년간 결제 서비스 가맹점 모집을 하지 못했다”면서 “이번달 다시 서비스를 재개했으며, 본격적으로 가맹점을 확충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웹툰 기업 투믹스는 당초 동남아와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의 진출 계획이 있었다. 하지만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업계의 분위기를 관망하고 있었다. 투믹스 측은 “사드 보복 이후로 중국은 자체 플랫폼으로 진출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다. 위기 대응이 쉽지 않아 현지 법인과의 협업으로 진행하는 방향으로 논의중”이라고 말했다.
스타트업 업계 “상황 더 지켜봐야"
IT 스타트업들은 중국과의 관계 개선으로 머지않아 중국 사업이 원활해 질것으로 예측하면서도, 아직은 조심스럽다는 입장이다.
스타트업 관계자는 “사드배치 이전에는 중국의 왕홍, 인플루언서 사업을 하려는 스타트업들이 많았다. 하지만 사드보복 이후 중국 관련 사업계획을 접은 것으로 안다"면서 "현재는 일부 스타트업 사이에서 중국 사업을 다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하지만 아직 이렇다 할 지표가 나오지 않아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인터넷기업협회 측은 “중국 정부의 관광 허가가 확실하게 완화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 어떻게 될지는 두고봐야 한다는 분위기”라면서 “중국과 관련되어 있는 스타트업, 인터넷 기업들은 현재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스타트업, 인터넷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 관심을 갖는 것은 시장규모에서 국내와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중국인 관광객들(요우커)의 통큰 소비도 한 몫한다.
안병익 식신 대표는 중국시장에 대해 “사드 보복 이전에는 우리나라 인구의 약 5분의 1에 육박하는 대규모 중국인들이 한국에 와서 소비를 했다. 앞으로 중국인 관광객 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면서 “이들의 소비가 한국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중국 현지에서도 쇼핑 등의 서비스를 통해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