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김동규 기자] 2017 대한민국 게임대상 시상식이 15일 열린다. 6일까지 온라인 투표가 마감되고 14일 본상 2차 심사가 끝나게 되면 15일 영예의 수상작들이 발표된다. 특히 올해는 PC온라인게임과 모바일게임 양쪽에서 의미 있는 게임이 많이 출시돼 어떤 게임이 상을 수상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올해 게임대상 시상에서 가장 눈에 띄는 관전포인트는 4년 만에 온라인 게임 대상 수상 여부다. 현재 PC온라인게임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블루홀의 자회사 펍지주식회사의 배틀그라운드의 수상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100명이 무인도에 떨어져서 최후의 1인 혹은 1팀이 살아남을때까지 게임이 진행되는 배틀로얄 방식의 이 게임은 현재까지 글로벌 1800만장 판매, 스팀 동시접속자 200만 돌파, 국내 PC방 순위 3위권 안착 등 우리나라 온라인 게임의 역사를 새로 써 나가고 있다.

현재 이 게임은 올해 게임대상 본상과 인기상 후보에 모두 올라 있는 상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게임대상을 떠나서 배틀그라운드가 국내 게임산업게 갖고 있는 의미는 매우 크다”며 “모바일 게임이 대세가 돼 가는 게임 시장에서 흥행을 거둔 PC온라인 게임이라는 점, 국내보다 해외서 먼저 폭발적인 반응을 거뒀다는 점에서 배틀그라운드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전포인트는 본상과 인기상 후보에서 넘치는 모바일 게임 중 어떤 게임이 의미 있는 성과를 달성할 수 있느냐다. 애초에 리니지 시리즈인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과 넷마블의 리니지2레볼루션이 치열할 경쟁을 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본상과 인기상 후보군에서 리니지M이 빠지게 되면서 리니지 게임간의 경쟁 구도는 사라졌다. 이런 상황 속에서 이번 모바일 게임 경쟁작 중에서는 어떤 게임이 리니지2레볼루션에 대항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넥슨의 다크어벤저3, 액스(AxE)와 네시삼십삼분의 삼국블레이드, 네오위즈의 노블레스 등이 본상 경쟁에서 리니지2레볼루션에 대항할 수 있을 만한 모바일 게임으로 꼽힌다. 인기상에서도 리니지2레볼루션에 대항해 액스, 다크어벤저3, 노블레스 등이 후보에 올라와 있다.

게임대상은 총 15개 부문에 22개 분야의 게임 관련 상이 주어진다. 대상(대통령상), 최우수상(국무총리상), 우수상, 기술·창작상, 공로상, 우수개발자상, 사회공헌우수상, 차세대 게임 콘텐츠상, 클린게임존상, 인기게임상, 게임 비즈니스 혁신상, 스타트업 기업상, 인디 게임상, 자율규제 이행 우수기업상, 굿 게임상에서 상이 주어진다.

블루홀의 배틀그라운드(왼쪽)와 넷마블의 리니지2레볼루션 (사진=각사)

어떤 게임이 대상 가능성이 높나...해외선전 비중 인정 여부가 핵심

업계에 따르면 매해 게임대상을 수상하는 게임의 공통된 특징은 그 해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던 게임이 수상 확률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마디로 많은 게임 유저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은 게임, 누가 생각해도 인기 면에서 받을만한 게임이라는 생각이 드는 게임이 대상을 받았다는 것이다.

위정현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게임대상에서 대상작을 쭉 보면 그 해 게임시상에서 평가가 좋았던 게임이 선정되는 경향이 있어 왔다”며 “만약 게임성만으로 평가해 시장에서 평가가 좋지 않은 게임이 대상을 받게 되면 그것을 납득할만한 사람들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게임사 관계자도 “2015년 넷마블의 레이븐, 작년 넥슨의 히트 등의 게임들이 대상을 받은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이 그 해 인기와 매출 측면에서 시장에서 1위 평가를 오랜 기간동안 받은 게임이 대상을 받을 확률이 높다”며 “이런 이유에서 올해 후보작 중 모바일 게임에서 인기와 매출을 동시에 잡아낸 리니지2레볼루션과 PC온라인 게임에서 글로벌 빅히트를 기록한 배틀그라운드가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배틀그라운드가 아직 국내서 정식 서비스가 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는 시선도 있다. 해외보다 국내 시장서 큰 성과를 거둔 게임들에게 대상이 돌아가는 일종의 관례가 있었다는 배경에서다. 하지만 배틀그라운드가 국내 판매량도 130만장에 이르고 PC방 점유율에서 탑3에 들은 게임이라는 이유에서 이미 국내서도 익숙한 게임이라는 점이 이같은 시선을 잠재울 것이라고 보는 의견도 있다.

한 모바일 게임업체 관계자는 “과거 컴투스의 서머너즈워가 글로벌 성과는 좋았던 것에 비해 국내 성적이 떨어져 게임대상 평가 시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있었다”며 “올해는 상황이 다르긴 하지만 배틀그라운드의 해외 선전이 심사에서 얼마나 큰 비중으로 반영되느냐가 올해 게임대상 수상작 선정에서 큰 요인이로 작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2017 대한민국 게임대상 본상 후보작과 인기상 후보작 (사진=게임대상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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