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이동통신 3사가 마케팅비의 증가로 3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4분기의 경우 정부의 통신비 인하 정책 중 하나인 선택약정 25% 할인 적용으로 인해 최악의 영업이익이 예상되면서 국내 이동통신 시장은 단기적인 침체 분위기로 흐르는 모양새다. 4분기는 요금할인폭 증가로 가입자의 요금할인 선택이 증가하면서 마케팅비용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로 인한 장기적 수익성 감소 해법을 찾기 위한 3사의 고민은 깊어질 수 밖에 없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3사의 3분기 영업이익 총합은 9838억원으로 1조원을 밑돌았다. 전년 동기 영업이익 총합 1조373억원 보다 5.2% 감소했고, 직전 분기 1조786억원에 비해 9.6%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 총합은 13조32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6.5% 증가해 수익성이 뚜렷하게 둔화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3분기 이통사 실적 부진 원인으로 갤럭시노트8과 LG V30 등 프리미엄폰 출시에 따른 마케팅 경쟁과 함께, 통신비 인하 정책에 따른 방어기제적인 마케팅비 증가를 한 원인으로 보고 있다. 3사의 3분기 마케팅비는 2조273억원으로 전년 동기 8.3% 증가했다.

6일 발표된 SK텔레콤 실적 발표 결과, SK텔레콤과 KT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떨어졌고 LG유플러스만 소폭 증가했다.

SK텔레콤의 경우 올해 3분기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이 증가했지만 마케팅비 및 감가상각비의 증가로 영업이익이 떨어졌다. KT 역시 올해 3분기 전년 동기와 비교할 때 매출이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이 마케팅비용 및 방송발전기금이 증가하면서 전년동기 대비 하락했다. LG유플러스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모두 올랐지만 영업이익이 1.3% 소폭 상승했다. 이통3사 모두 전년동기 대비 마케팅비가 모두 상승하는 공통점을 나타냈다.

SK텔레콤은 매출액 4조4427억원, 영업이익 3924억원으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7% 올라갔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5% 하락했다.

SK텔레콤은 이번 분기 마케팅에 7976억원, 투자에 5567억원을 사용했다. 마케팅비는 전년 동기 대비 10.8% 늘었고, 투자지출은 전년 동기 대비 5.3% 늘었다. 올해 3분기 ARPU(무선 가입자 1명당 평균 매출)는 3만5488원으로 2017년 2분기에 이어 연속 2분기 증가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SK텔레콤만의 실적만 반영하는 별도기준의 경우 올해 3분기 31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늘었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이동전화의 경우 27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1.7% 올랐다. SK텔레콤은 핸드셋 고객 확대, 데이터 사용량의 증가 등으로 이동전화부문 수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KT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5조8266억원, 영업이익이 377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4%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1% 감소했다.

별도 기준 KT의 올해 3분기 매출은 4조3120억원, 영업이익은 2714억원이다. 별도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0.5% 하락했다. KT는 올해 3분기 마케팅비에 6777억원을 사용했다. 전년 동기는 6646억원으로 마케팅 비용이 증가했다. KT의 ARPU는 3만4608원이다. 지난 2분기 대비 54원 증가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해 786억원이 적다.

LG유플러스는 3분기 매출은 3조596억원, 영업이익이 2141억원이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 올랐다. LG유플러스 역시 마케팅 비용이 전년 동기 상승했다. 이번 분기 마케팅 비용은 5520억원으로 전년 동기 4869억원에 비해 13.4% 올랐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2분기보다 15.5% 상승한 2080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2분기보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상승이 떨어진 것은 마케팅 비용이 많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분기 ARPU는 3만5316원이다. 지난 2분기 대비 427원 떨어졌다.

선택약정할인 25% 상향에 따른 이통3사의 실적 영향은 올해 4분기 부터 반영될 예정이다. LG유플러스 CFO(최고재무책임자) 이혁주 부사장은 “지난 9월 15일 선택약정할인률 상승에 따른 수익감소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서비스 경쟁력 강화, 경영관리 효율화 등이 중요해 지는 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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