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김동규 기자] 삼성전자가 사장단 인사와 일부 조직개편을 통해 새롭게 출발하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진정한 리더가 누구인가에 대한 의문도 함께 들고 있다고 한 외신이 보도했다.

최근 블룸버그는 ‘누가 삼성의 진짜 책임자인가’라는 칼럼을 통해 삼성전자 인사를 분석했다. 매체는 새로운 사장단이 임명됐지만 여전히 삼성전자가 이재용 부회장의 리더십을 위한 공간을 남겨 뒀다고 전했다.

매체는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대표이사와 CEO를 분리했다”며 “기업 지배구조상에서 더 좋아 보이는 진보를 한 것처럼 보이고 이 부회장의 뇌물죄 관련 이슈로부터도 벗어난 것처럼 보인다”고 평했다. 이어 “오직 문제는 삼성전자의 책임자가 누구인가”라고 덧붙였다.

매체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이 뇌물죄 관련 재판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았음에도 이 부회장의 복귀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의 주요한 결정과 방향성에 이 부회장의 역할이 크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젊은 사장 위주로 대규모의 사장단 인사를 빨리 진행한 것은 조직 분위기 쇄신과 더불어 이 부회장의 결심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전자 계열사들을 조율하는 컨트롤타워(사업지원TF)를 만든 것도 보다 효율적인 업무 진행을 하려면 과거 미래전략실의 ‘전략’기능만 가져온 조직이 필요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정현호사업지원TF장(사장)은 옛 미래전략실 인사지원팀장 출신으로 이 부회장의 측근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2일 단행된 삼성전자 사장단 인사에서 사장 승진자 7명 전원은 모두 다 50대였다. 평균 나이는 55.9세로 가장 젊은 사장 승진 인사는 54세의 강인엽사장이었다. 사장단 인사에 앞서 진행된 부문장 인사도 김기남, 김현석, 고동진 사장이 모두 50대였다. 부문장의 평균 나이는 57세로 전임자 평균 63.3세와 비교해 6.3세 젊어졌다.

(왼쪽부터) 진교영, 강인엽, 정은승, 황득규 사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삼성 리서치’ 출범 등 내부 조직개편 활발

한편 삼성전자는 내부 조직 개편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세트부문의 선행연구를 담당하고 있는 DMC연구소와 소프트웨어센터를 통합해‘삼성 리서치(Samsung Research)’로 확대 재편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삼성 리서치는 세트 부문의 통합연구소라고 할 수 있다. 전세계 24개 연구거점과 2만여명의 연구개발 인력들을 이끌어 가는 선행 연구개발의 허브 역할을 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부사장급으로 운영돼 왔던 연구소를 사장급 조직으로 격상하고 신임 CE부문장인 김현석 사장이 연구소장을 겸직하도록 해 글로벌 선행연구 조직으로서 위상과 기능도 대폭 강화했다.

삼성전자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로 이원화됐던 연구조직을 통합한 배경은 미래 융복합 기술에 대한 시너지를 제고하고, 4차 산업혁명의 기반기술인 인공지능(AI), IoT, 보안 등 미래 선행기술 확보에 구심점 역할을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CE부문장이 관장하던 DMC연구소와 IM부문장의 이끌던 소프트웨어센터를 통합함으로써, 전사 차원에서 신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혁신을 이끄는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사장단 인사를 시작으로 조직 내 개편이 진행되고 있다”며 “구체적인 사항은 진행이 완료된 다음에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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