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홍하나 기자]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4차산업혁명의 핵심기술들이 이동통신, 모바일과 결합되고 있다. 또 이러한 기술은 사용자들의 구매패턴을 바꾸고 있다.

보통 이커머스하면 기술 서비스보다는 유통 서비스로 부각되고 있다. 하지만 이커머스는 IT기술이 기반이 된다. 따라서 이커머스와 IT는 뗄 수 없는 필수불가결한 사이다. 여기에 최근에는 신기술까지 접목시켜 사용자들의 쇼핑 경험을 더욱 높여주고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SK텔레콤(SKT)과 SK플래닛의 시너지는 눈여겨볼만하다.

SK텔레콤과 11번가를 서비스하는 SK플래닛은 각 사가 가진 장점을 활용, 유통과 기술의 결합을 통해 시너지를 내고 있다. 우선 11번가는 수많은 사용자들의 빅데이터를 보유, 여기에 챗봇, 이미지검색, 생채인식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미래 먹거리인 SKT의 AI 스피커 누구와 연동되는 등 각 사가 보유한 신기술이 만나 우리 생활에 자리잡고 있다.

(좌) 11번가 모바일 앱, (우) SKT AI 서비스 '누구'

상품 추천의 기본 ‘빅데이터’...성별, 연령, 취향까지 고려

11번가에는 약 2천여 만개의 상품이 등록되어 있다. 하지만 수많은 상품 중에서 사용자들이 원하는 상품을 찾기는 쉽지않다. 사용자들이 원하는 상품을 잘 찾아내기 위해서는 추천기술이 고도화되어야 한다. 이러한 일환으로 11번가는 사용자가 이전에 상품을 구매, 검색한 정보가 담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의 상품을 추천하고 있다.

예를 들어 예를 들어 20대 여성 사용자가 우산을 사기위해 검색을 한다면 우산 외에도 여성용 장화, 우비 등을 추천하는 방식이다. 사용자가 원하는 특정 상품만 추천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해당 사용자에게 맞는 부가적인 상품까지 추천해주는 것.

챗봇, 이미지 검색, 생체인식...신기술 총 집합소 '11번가'

AI 챗봇도 도입했다. 물론 11번가에는 상담사가 있지만 AI 챗봇을 활용할 경우, 더욱 빠르고 필요한 정보만을 알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현재 11번가는 ‘디지털’ 영역에 한해 챗봇 서비스를 하고 있다. 따라서 고객들은 노트북, 텔레비전, 세탁기 등의 디지털 기기를 구매하고자 한다면 챗봇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11번가는 현재 디지털에 한정해서 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향후에는 이 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또 머신러닝을 기반으로 이미지 검색을 할 수 있는 기능도 도입했다. 11번가 앱 검색창의 카메라 버튼을 누르고, 구매하고자 하는 상품을 찍으면 이와 유사한 상품을 추천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옷을 촬영하면 해당 옷의 재질, 색깔, 패턴 등과 유사한 옷을 추천해준다.

이미지 검색은 다양한 상황에서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잡지나 TV 속에 연예인이 입고 있는 옷이 마음에 든다면 사진을 찍어 이와 비슷한 스타일의 옷을 추천받을 수 있다. 이 기술은 SK플래닛의 이미지 프로세싱 기술을 담당하는 전문 인력이 개발해 고도화된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다.

이밖에 지문인식, 홍채인식 등의 생체인식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자체개발한 간편결제 서비스 십일페이에 지문, 홍채인식 기능을 더해 간편하게 결제, 로그인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지문인식 서비스는 해당 기능 지원 기기라면 이용할 수 있으며 홍채 서비스는 삼성 갤럭시S8·S8플러스 및 갤럭시노트 FE 기기만 지원한다.

11번가 생체인증 (사진=SK플래닛)

미래기술인 AI 스피커, 스마트 버튼 ‘꾹’과 연동되어 편리한 ‘구매’까지

11번가는 사용자들의 데이터베이스(DB)가 총집합되어 있는 빅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빅데이터는 4차산업혁명시대의 핵심자원으로 불린다. 11번가는 이러한 빅데이터를 SKT의 AI 스피커 ‘누구’와도 연동했다.

따라서 사용자들은 11번가를 통해 음성명령으로 온라인쇼핑을 할 수 있다. 이용자는 누구 앱에 주소, 결제수단을 입력해 놓고 음성으로 주문, 결제까지 한 번에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오늘 11번가에서 쇼킹딜 뭐해?”라고 물으면 누구는 해당 품목을 설명해준다. 이어 사용자는 “생수 12병 주문해줘”라고 말하면 11번가를 통해 주문, 결제가 된다.

물론 아직까지는 초기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제한된 서비스를 하고 있다. 11번가가 상품 판매 리스트를 만들고 누구를 통해 제한된 범위에서 상품을 추천하는 정도다. 향후에는 품목확대, 음성인식 등 AI 기술을 고도화, 더 높은 수준의 서비스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사용자가 편리하게 물품을 구매할 수 있는 것은 AI 스피커 연동만 있는 것은 아니다. SKT는 한국판 아마존 대시버튼인 ‘꾹’을 출시했다. 꾹은 생필품이 필요할 때 버튼만 누르면 자동으로 주문, 결제, 배송까지 받을 수 있는 간편 쇼핑 서비스다. 2015년 아마존에서 선보인 ‘대시버튼’ 서비스와 비슷하다.

꾹은 가격비교를 굳이 하지 않더라도 저렴하며 자주 구입해야 하는 소모품, 생필품을 구매할 때 유용하다. 예를 들어 휴지, 생수, 샴푸, 세재, 분유 등은 주기적으로 구매해야 하는 품목이기 때문에 원할 때마다 꾹을 누르기만 한다면 주문, 결제, 배송까지 자동으로 한번에 이뤄진다.

꾹도 마찬가지로 SKT의 스마트홈 앱이 설치된 스마트폰과 연동되어, 앱에 생필품 항목, 수량, 결제방법, 배송지 등을 지정하면 된다. 이후에는 버튼을 누르기만하면 자동으로 주문, 결제까지 완료된다.

커머스+통신+IT기술...한국형 아마존될까?

현재 미국에서는 아마존이 대표 전자상거래 서비스 기업으로 꼽힌다. 아마존은 탄탄한 IT기반의 기술력과 혁신적인 서비스를 실험적으로 내놓으며 기술 기반의 전자상거래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다지고 있다.

아마존은 처음부터 기술기업으로 시작한 것은 아니다. 아마존은 사업초기 온라인 도서판매 서비스로 시작했다. 이후 아마존은 웹1.0 서비스를 도입했는데, 이는 사용자의 컴퓨터에 남아있는 캐시를 받으면 검색값을 알려주고 이전의 검색내용을 알려주는 서비스다.

현재는 전자상거래, 아마존웹서비스(AWS), AI 스피커, 드론, 무인상점 등을 추진하며 신사업 생태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아마존은 이 모든 서비스들을 전자상거래와 접목시키면서 세계최대 전자상거래이자 IT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혁신 시도는 사용자들의 소비방식을 바꿀 수 있다. 컴퓨터가 없던 시절에는 직접 판매처로 찾아가 물품을 직접 보고 고르는 것이 가능해졌고, 컴퓨터 보급 및 인터넷이 상용화된 시절에는 오픈마켓을 통해, 홈쇼핑이 나왔을 때는 TV를 통해,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모바일을 통해 쇼핑이 가능해졌다. 향후에는 말 한마디면 주문, 결제, 배송까지 한 번에 가능해지는 쇼핑모습이 우리 일상에 안착할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아직 초기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나 현재는 미래기술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현재 통신사, IT기업 등을 비롯해 모두 초기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사용할수록 똑똑해지는 AI 특성상 생태계를 구축하면서 기술 고도화를 시키는 것이 시장선점에 더욱 유리하기 때문이다.

11번가에서는 다른 이커머스 기업과는 달리 혁신적인 서비스를 내놓기 위해 몰두를 하고 있다. 서비스에 기술을 더하는 것은 고객들의 서비스 편리함을 더해주고 이는 곧 매출로도 연계되기 때문이다.

11번가 관계자는 “11번가에서는 다른 이커머스에서 시도하지 않은 것들을 많이 하고 있다”면서 “빅데이터, 여러 신기술 도입은 내부적으로 유의미한 수치를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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