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박찬길 기자] “마이크로LED의 사용용도는 정말 다양합니다. 사용처에 따른 새로운 생산 구조가 만들어질 것으로 전망합니다.”
26일 서울 여의도 사학연금회관에서 열린 ‘마이크로LED 최근 기술개발동향과 분야별 상용화 전망 및 주요과제 세미나’에서 강연자로 참여한 김영우 한국광기술원 LED융합센터 센터장은 이 같이 말했다.
김영우 센터장은 4차산업혁명을 맞이해 산업통상자원부가 재편한 12대 신산업 목록을 열거했다. 이 목록에는 마이크로발광다이오드(마이크로LED) 연계여부 및 에너지절감 필요 여부가 함께 표기됐다.
마이크로LED는 한 변의 크기가 100㎛(마이크로미터) 이하인 초소형 LED를 뜻한다. 100㎛는 1만분의 1m다. 기존 LED 대비 에너지 효율이 20% 높다. 기존 LED와 달리 웨이퍼로 만들어진 사파이어기판도 떼기 때문에 광학적 효율이 더 높다. 사이즈도 작아 단위면적당 발열량도 적다. 조명 외에 디스플레이, 의료용으로도 사용 가능하다.
업계는 마이크로LED를 이용한 디스플레이에 주목한다. 적녹청색 마이크로LED를 극판에 옮겨 심으면 기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보다 휘도가 높고 수명도 10배 긴 디스플레이를 만들 수 있다. 전력 소모량도 OLED의 4분의 1 수준이다. 저전력을 요구하는 웨어러블 기기, 전기자동차 등에 적합하다.
문제는 마이크로LED를 극판에 옮겨심는 과정이다. 이를 ‘전사’라고 한다. 마이크로LED를 만들기 위해서는 100㎛이하의 초소형 LED를 하나도 빠짐없이 극판에 빠르고 정확히 옮겨심는 기술이 필요하다. 현재 미국과 대만, 프랑스 등 많은 나라에서 전사 기술을 개발 중이다.
김 센터장은 현재 4차산역혁명 산업계획 중 프리미엄 소비재 사업과 차세대 반도체 사업을 제외한 모든 분야에 마이크로 LED 기술이 필요한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지금까지 LED 조명을 통해 에너지를 40% 절감했고 ICT융합을 통한 시스템 조명으로 70% 절감이 예상되고 있다”며 “향후 마이크로 LED를 통한 에너지 절감 비율은 90%가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또한 마이크로LED 사용처가 다양해지는데 따른 새로운 생산구조가 만들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 센터장은 “사용처에 따른 전사방법이 달라지기 때문에 제품이 세분화된다”며 “대기업이 전사까지 완료하고 중소업체들이 각 사용처에 맞는 제품을 제조하면 고부가가치를 지닌 다품종 소량생산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이크로LED 산업을 살리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과 업체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대만의 경우 이미 마이크로LED 산업을 빠르게 발전시키는 중이다. 미국 애플 역시 마이크로LED업체 럭스뷰를 인수하며 연구개발에 나선 상황이다.
김 센터장은 “당장 내년에 마이크로LED 시장이 열리진 않겠지만 향후 LED광고판을 대체하는 등 잠재력을 크게 가진 시장”이라며 “정부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원해 관심 가지는 기업들과 연구원들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