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홍하나 기자] 네이버가 처음으로 3천억원의 분기 영업이익을 달성하고, 지난 1~2 분기에 이어 매출액 1조원을 넘어서면서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네이버의 이러한 성장동력으로는 AI 등의 기술력이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네이버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18.5% 증가한 1조2007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0.6% 상승한 3121억원을 기록했다. 같은기간 당기순이익은 9% 늘어난 2158억원을 기록했다.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인 IT 플랫폼 부문은 네이버페이의 거래액, 가맹점 성장에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90.1% 증가했다. 지난 8월 AI 상품추천 서비스 에이아이템즈가 적용된 이후 네이버페이 가맹점도 6개월 사이 30% 증가한 18만개에 달한다. 

네이버 사옥 (사진=네이버)

이러한 성장세에 힘입어 네이버는 올 4분기 쇼핑렌즈를 출시해 쇼핑에 최적화된 검색 결과를 구성할 계획이다. 한성숙 대표는 “검색에서 구매까지 이어지는 사용경험을 개선하도록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네이버페이와 관련해 미래에셋대우증권과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다양한 구상을 하고 있다. 세부 계획은 내년에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 플랫폼 부문은 모바일 검색강화, 꾸준한 상품개선 효과로 전년동기 대비 18.7% 성장했다. 모바일 검색을 강화하고 꾸준한 상품 개선 효과로 인한 성과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또한 에이아이템즈가 적용된 이후 이용자들의 쇼핑량이 급증한 것이 배경으로 꼽힌다. 4분기는 10월 추석 연휴로 성장률 둔화가 예상되나, 두 자리수 성장은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콘텐츠 서비스 부문은 웹툰, 브이라이브 등의 성장으로 전년동기 대비 18.8% 증가, 라인 및 기타 플랫폼 부문은 전년동기 대비 13.4% 성장했다. 네이버 웹툰의 경우 북미지역 최근 월이용자수 300만명을 기록하는 등 의미있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네이버웹툰의 3분기 매출은 주요 작품의 미리보기 등 유료 콘텐츠 판매 호조로 성장을 지속해 전년동기 대비 40% 이상 성장했다.

라인 및 기타플랫폼 부문은 전년동기 대비 13.4%, 전분기 대비 8.4% 증가한 4526억원을 달성했다. 그 가운데 스노우는 누적 다운로드 2억건을 돌파하고, 월이용자수도 지속적으로 성장 중이다. 박상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스노우 매출은 광고 및 스탬프 매출이 있지만, 초기라 아직 적은 규모이고 매출보다는 비용을 많이 쓰고 있다. 사용자 확보를 위해 신규 기능 추가 및 콘텐츠 확보에 일단 집중하고 있으며, 내부적으로는 다양한 수익 모델을 테스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에도 기술, 스타트업, 스몰비즈니스 투자 가속화할 것

지난해 네이버는 향후 5년간 기술 콘텐츠 부문에 5천억원 투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가운데 회사는 올해 3분기까지 약 4천억원을 집행했다. 투자금액은 기술 콘텐츠, 스몰비즈니스, O2O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골고루 이뤄졌다. 네이버 측은 이러한 투자는 내년에도 기술, 스몰비즈니스를 중심으로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성숙 대표는 “기술 분야에 있어 많은 성과들이 나고 있다. 기술플랫폼으로서의 변화를 네이버 내에서 시도하고 있다"면서 "향후 기술 인력 확보, 관련 기업 투자, 관련 기술의 글로벌 연결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몰비즈니스를 하는 소상공인에게는 기술적인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 한성숙 대표는 “스몰비즈니스의 일환인 인터넷 쇼핑몰에 예약 관련 기술을 지원하는 등 파트너센터 활성화를 통해 기술과 스몰비즈니스를 연결되는 사업구조를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유럽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투자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라인과 코렐리아캐피탈에 각각 5천만 유로씩 총 1억 유로를 출자, 지난 20일에는 프랑스 케이펀드에 1억 유로를 추가 출자했다. 

기술투자, 앞으로 성과 보일것

회사 측은 현재 투자하고 있는 AI 부문과 향후 수익과의 연동성에 대해 현재까지는 구체적인 지표를 공개할 수 없으나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어 향후에는 성과를 나타낼 것이라고 밝혔다. 

박상진 CFO는 "AI는 다양한 알고리즘과 서비스 접목해서 빅데이터 처리를 하고 있으며, 이 점이 네이버 검색기술연구의 연장선상에 있다"면서 "검색 품질향상 시스템, 파파고 등에 적용되어 있으며 에어스, 에이아이템즈 등에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네이버는 AI 추천 시스템인 에어스 적용영역과 에이아이템즈를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이를 활용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어웨이, 인공신경망 번역서비스인 파파고 등 다양한 서비스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박 CFO는 "구체적으로 지표에 미친 영향이나 숫자를 말씀 드리기 어렵다. 다만 에이아이템즈 출시 이후 유사 위치 콘텐츠에 대한 클릭을 비교했을 때 확실히 상승했다"면서 "사용자가 어떤 추천 상품 클릭하는지에 따라 추천 로직을 업데이트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로직을 개선하면서 추천 품질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그동안의 기술적 투자가 사업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박상진 CFO는 “작년부터 시도한 북미 유럽지역 투자는 현재 숫자로 나타나지 않지만 내부적으로 고무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내년에는 올해 사업 성과를 점검하는 시기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박 CFO는 “내년도 성과는 네이버웹툰, 스노우 등 올해 각각 조직으로 자리잡은 곳들 중 일부는 새롭게 수익모델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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