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정명섭 기자] 애플이 차세대 스마트폰 아이폰X의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얼굴 인식 기능인 페이스ID의 인식 정확도를 낮췄다는 주장이 나왔다.

외신 블룸버그는 25일(이하 현지시간) 애플이 페이스ID 부품 규격을 완화해 아이폰X 생산이 쉬워졌다고 전했다. 페이스ID는 사람의 얼굴을 인식하는 기능으로, 애플이 아이폰X에 지문인식 기능을 없애면서 처음으로 도입됐다.

부품 규격 완화는 곧 인식률 저하를 의미한다. 애플의 이같은 조치는 아이폰X의 낮은 생산량과 연관이 있다.

대만 KGI증권의 밍치궈 연구원은 아이폰X 첫 출시 당일 물량은 200만대에서 300만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아이폰7이 판매 첫 날부터 500만대 이상 출하된 것과 비교하면 턱 없이 부족한 물량이다.

페이스ID는 도트 프로젝터와 적외선 카메라, 투광 조명 등으로 구성되는데, 이 중 도트 프로젝터가 아이폰X 생산 지연의 원인이라고 이 외신은 전했다.

애플 페이스ID 정책 원리 (사진=블룸버그)

현재 LG이노텍과 샤프가 이 모듈을 애플에 납품하고 있다. 샤프는 수율 문제에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X 페이스ID의 얼굴 인식 정확도가 낮아질 것이란 주장이 보안을 우려한 소비자의 변심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필 쉴러 애플 부사장은 지난달 12일 아이폰X 공개 당시 페이스ID의 오인식률이 100만분의 1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 증권사 번스타인 조사에 따르면 미국과 영국, 중국 아이폰 사용자 1112명 중 25%는 아이폰X을 구매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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