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홍하나 기자] SKT의 누구, KT의 기가지니, 네이버의 웨이브, 카카오의 카카오미니 등 인공지능(AI) 스피커가 속속 출시되고 있다. 아직까지 AI 스피커의 활용도는 주로 ‘음악감상’ 용도로 사용되고 있으나 향후에는 사물인터넷(IoT)의 허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네이버 개발자 컨퍼런스에서도 네이버 클로바 뮤직 담당자는 AI 스피커 음성명령의 70%는 음악과 관련됐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다수 외신에서도 아직까지 걸음마 수준의 기술력으로 인해 AI 스피커가 음악감상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고 보도된 바 있다.

IT 외신인 테크타임즈는 아마존 에코를 구매한 실사용자를 대상으로 에코의 사용 용도에 대해 조사를 벌였다. 180명의 에코 실사용자 가운데 148명은 좋아하는 노래를 듣기 위해 음악 재생 명령을 주로 내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왼쪽부터 스마트스피커 SKT의 누구, KT의 기가지니, 네이버의 웨이브, 카카오의 카카오미니 (사진=각 사)

아직까지 AI 스피커의 기술력뿐만 아니라 활용도는 걸음마 단계다. 하지만 많은 기술기업과 개발자들은 향후 AI 스피커가 모든 가전이 연결되는 IoT의 중심인 허브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도 국내외 AI 스피커 개발 기업에서는 가전기기 연동을 위해 관련 기업과 협업,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AI 스피커, 고도화된 음악감상 기능...‘기분, 상황 별 음악추천 ’강점’

국내 대표 AI 스피커는 누구, 기가지니, 웨이브, 카카오미니를 꼽을 수 있다. 물론 아직까지 음악감상용으로 주로 쓰이고 있으나 고도화된 음악 추천 기능을 가지고 있어 사람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네 종류의 스피커가 공통으로 담겨 있는 기능은 음악 추천으로 단순히 특정 가수나 곡 이름의 조건으로 음악추천을 하는 것부터 다양한 조건에서의 음악 추천까지 가능하다. 사용자는 AI 스피커에 날씨, 분위기, 기분 등에 따라 어울리는 음악을 추천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내가 좋아할 만한 노래 틀어줘", "비 오는 날 어울리는 노래 틀어줘", "아이유가 피쳐링한 곡 틀어줘", "윤종신이 작곡한 노래 들려줘" 등 까다로운 요건의 명령을 할 수 있다.

국내 AI 스피커 비교 (자료=디지털투데이 취합)

국내보다 한 발 앞서 나간 아마존, 구글의 AI 스피커

현재 미국 시장에서는 아마존 에코가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가지고 있다. 에코는 미국 내 AI 스피커 시장의 70.6%를 차지, 구글홈은 23.8%의 점유율을 차지한다.

두 AI 스피커는 가장 기본 기능인 음악재생, 일정 확인, 알람, 타이머 설정의 일상 기능부터 날씨, 교통 등 각종 정보 확인, 차량호출, 음식주문 등도 할 수 있다.

개별적으로 살펴보면 우선 아마존에서 내놓은 에코는 AI 스피커 시장이 형성되기 이전인 2014년에 출시됐다. AI 플랫폼은 자사가 개발한 알렉사를 탑재했다. 에코는 전자상거래 아마존을 통해 물건을 주문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또 전화통화 기능이 있으나 아직까지는 에코 사용자들끼리 가능하다.

구글 홈의 경우 지메일, 검색 등 구글의 다양한 서비스와 연동된다. 또 최근에는 개별 사용자 음성을 구별하는 기능을 추가했다. 개별 사용자들이 목소리를 등록한 후 구글 홈에 명령을 내리면 해당 사용자의 목소리를 구별, 이에 맞는 명령을 수행한다.

또 에코와 마찬가지로 전화 통화 기능이 있다. 에코 사용자들끼리만 전화 통화할 수 있는 에코와는 달리 다른 기기 사용자들도 구글 홈의 전화통화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AI 스피커 구글홈, 에코 비교 (자료=디지털투데이 취합)

국내 AI 스피커가 음악감상 기능만 있는 것은 아니다. 물론 글로벌 기업에 비해 한 발 늦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기술력이 앞선 것은 아니라고 평가받고 있다. 우선 통신사에서 내놓은 누구, 기가지니의 경우 IPTV가 연동되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음성명령을 통해 채널, 볼륨 조절을 할 수 있다. 또 원하는 VOD를 음성명령을 통해 찾을 수 있다.

포털사에서 선보인 웨이브, 카카오미니는 검색 데이터베이스(DB), 콘텐츠를 적극 활용했다. 따라서 맛집정보, 교통정보 등 다양한 정보부터 메시지 전송, 영어대화 등이 기초수준이지만 가능하다.

AI 스피커, 향후 가전기기 연동하는 중심 역할한다

향후 AI 스피커들은 가전제품과 연동, 이를 제어할 수 있는 사물인터넷(IoT) 허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에코와 구글홈은 미국에서 가전기기와 연동되어 실생활에 점차 적용되고 있는 단계다. 현재 두 AI 스피커는 국내 가전사 LG전자와 연동된다.

현재 에코와 구글홈은 LG전자의 가전기기와 연동됐다. 우선 최근 LG전자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7에서 에코와 연동되는 가전기기를 소개했다.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에어컨, 공기청정기, 로봇청소기 등에 알렉사가 탑재됐다.

앞서 지난 5월 구글도 구글 I/O 행사에서 구글 홈과 연동되는 LG전자 가전기기를 소개했다. LG 시그니처 냉장고, 세탁기, 가습공기청정기 등 LG 시그니처 생활가전에 구글홈 연동 서비스를 탑재했다. 이밖에도 에어컨, 건조기, 로봇청소기 등에도 서비스를 적용할 계획이다.

네이버, 카카오도 향후 이러한 방향으로 AI스피커를 개발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현재 네이버는 LG전자, 퀄컴과 제휴를 맺었으며 카카오는 삼성전자 등과 협력관계를 맺었다.

인터넷 기업 AI 플랫폼 기술자는 “향후 국내 인터넷 기업들도 이미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는 글로벌 AI 스피커와 같은 방향으로 나갈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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