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오늘 오후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는 기자들을 대상으로 단말기 완전 자급제에 대한 설명회를 갖습니다. 이동통신 유통망을 대변하는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는 그동안 단말기 완전 자급제에 대한 반대 의사 표시를 분명히 했습니다.

오늘 열릴 기자간담회도 그에 대한 입장을 다시 밝히는 것은 물론 우리나라 이동통신시장 상황에 대한 분석과 단말기 자급제가 이통시장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에 대해서 설명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LG전자에 대한 서운한 감정 역시 내비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최근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 최상규 LG전자 사장은 증인으로 출석해 단말기 자급제에 대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단말기 완전 자급제에 대해 “긍정적인 검토 중이다”라고 말했고, 최상규 LG전자 사장은 “제조사는 품질 좋은 단말기를 공급하는 역할이기에 이견은 없다. 우리에게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당시 현장에는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 관계자들도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SK텔레콤이야 예전부터 단말기 자급제에 대한 논의를 꺼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예상된 상황이었지만 LG전자의 답변에 대해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LG전자는 바로 수습에 나섰습니다. 단말기 자급제에 대한 의견이 없다며 중립적인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단말기 자급제에 대한 의견을 묻는 기자들에게 LG전자 관계자는 “아직 국회에서 통과된 법이 아니기 때문에 현재 검토 중”이라며 “의견이 없다”로 입장을 유보했습니다.

기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LG전자의 의중을 파악하려했던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도 여러 회의를 거쳤지만 결국 LG전자에게 강한 항의 등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최상규 LG전자 사장과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국감에 앞서 선서하고 있다.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 관계자는 “G5 등이 출시됐을 때 LG전자가 잘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유통망들이 나서 열심히 홍보하고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많이 도와준 적이 있다”며 “LG전자 사장이 국정감사에서 단말기 자급제에 찬성하는 입장을 냈을 때 많이 서운했던 것은 맞다”고 말했습니다.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단말기 자급제에 대해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습니다. 유통구조가 한 번에 뒤바뀌는 데다가 파급효과가 상당히 크기 때문입니다. 단말기 자급제 논의의 경우 제조사별로, 이통사 별로 각자 손익계산을 하는데 분주한 상황입니다.

확실한 것은 단말기 완전 자급제가 도입될 경우 중소 유통점은 지금보다 많이 없어진다는 점입니다. 이 때문에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는 적극적인 반대를 하는 상황입니다.

결국, LG전자는 입장을 선회했고,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는 서운한 감정이 누그러졌습니다. 이런 해프닝의 경우 단말기 자급제에 이슈가 통신 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히 크다는 하나의 방증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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