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박근모 기자] 델 테크놀로지스(회장 마이클 델)가 기존 사물인터넷(IoT)에 인공지능(AI)을 결합한 'IQT(IQ of Things)'를 공개하며 3년간 1조1300억원을 투자하는 등 전방위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특히 국내 제조 분야의 스마트팩토리를 그 타깃으로 우선 진행된다.

델 텔크놀로지스는 18일 역삼동 강남파이낸스센터에 위치한 본사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지능형 IoT를 의미하는 IQT 전략을 공개하며, 향후 3년간 1조1300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통해 시장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을 밝혔다.

장윤찬 델EMC 전무는 "델 테크놀로지가 IQT 전략을 강력하게 추진하기 위해서 조직 내 IoT 전담 사업부서를 신설했다"라며 "이 부서를 통해 델 산하의 델EMC, 피보탈, RSA, VM웨어 등 델 테크놀로지의 전사가 함께 IQT 전략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델 테크놀로지스가 선보인 IQT 전략 구현도

델 테크놀로지스에 따르면 본격적인 IoT 시대에는 휴대폰이나 자동차뿐 아니라 온도조절기, 석유굴착기, 실내조명, 심장박동모니터 등 세상의 거의 모든 사물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하는 것이 비즈니스의 성패를 좌우한다. 따라서 기존의 중앙 집중화된 클라우드 컴퓨팅만으로는 이같은 요구를 대응할 수 없으며, 글로벌 스케일의 분산 컴퓨팅, 이른바 '분산코어' 아키텍처가 필요하다.

장윤찬 델EMC 전무가 IQT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장윤찬 전무는 "델의 IQT 전략은 분산코어 아키텍처 위에 AI와 IoT를 결합하고, 고도화된 엣지 컴퓨팅을 더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라며 "델은 하드웨어(HW)부터 소프트웨어(SW)까지, 온프레미스에서 클라우드까지 모든 영역에 걸쳐 고객의 요청에 따라 지원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이 준비돼 있다"고 전했다.

델 테크놀로지스는 내년 초부터 IQT 구현을 위한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며, 순차적으로 공개할 방침이다.

델이 준비 중인 프로젝트에는 ▲게이트웨이에서 실시간으로 스트림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SW '노틸러스' ▲IoT를 빠르게 구현할 수 있는 하이퍼컨버지드플랫폼(HCI) '파이어' ▲엣지 환경에 보안 분석 솔루션 '아이리스' ▲글로벌 각지에 흩어져 있는 데이터를 한번에 모아서 분석·처리 가능한 '월드와이드 허드' ▲오픈소스 기반의 IoT 생태계 구축을 위한 커뮤니티 '엣지X 파운드리' 등이 있다.

장윤찬 전무는 "델 테크놀로지의 IQT 솔루션을 적용한 사례도 이미 존재한다"라며 "IQT를 통해 생산성과 품질 등을 향상 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델 테크놀로지스의 IQT 솔루션을 실제 적용한 미국의 버티컬 팜 업체 '에어로팜'은 도시 내 빌딩에서 농작물을 재배하는 기업이다. 에어로팜은 IQT 기술을 통해 농작물의 파종에서부터 상품 포장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IoT 센서를 이용해 추적 및 모니터링을 한다. 특히 기존 IoT 센서 뿐만 아니라 조도를 조절하는 LED, 최적의 생육을 도와주는 스프링쿨러 등 다양한 장치들이 농작물의 상태에 따라 자동으로 자연친화적인 최적의 상태를 유지시켜 준다.

또한, 제너럴 일렉트릭(GE)와 협력을 통해 제트엔진을 관리하는 IoT 시스템을 개발해 유지·관리 과정을 혁신해 성공적인 IQT 사례로 꼽히고 있다.

장윤찬 전무는 "국내에서는 우선 OEM 사업부에서 IQT 전략을 추진하게 되며, 향후 진행 상황에 따라 별도 조직이 만들어 질 수 있다"라며 "IQT 전략은 모든 산업군에 적용될 수 있지만, 일단 제조업을 중심으로 스마트 팩토리 등에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델 테크놀로지스는 IoT를 구현하기 위한 'VM웨어 IoT 콘트롤 센터', 엣지 컨퓨팅을 위한 '델EMC 엣지 게이트웨이', 머신러닝을 위한 '델EMC 파워엣지 서버 C시리즈', 빅데이터 처리용 '델EMC 아이실론', 클라우드 기반 분석 애플리케이션 개발 툴 '피보탈 클라우드 파운드리' 등 다양한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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