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선택약정할인 25%가 시행된 지 한 달 지난 시점에서 SK텔레콤의 주가가 약 6% 상승해 증권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KT와 LG유플러스의 경우 큰 폭의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 공정거래위원회와 방송통신위원회의 통신3사에 대한 조사, 선택약정할인율에 대한 행정처분, 보편 요금제에 대한 입법 예고를 발표 할 때 통신사의 주가는 전날 대비 떨어졌다. 그만큼 정부 규제나 정책은 통신사 주가에 영향을 끼친다는 점에서 SK텔레콤의 주가 상승 원인이 궁금해 진다.

선택약정할인의 경우 모든 통신사 가입자에게 해당이 되기 때문에 특정 통신사의 주가만 큰 폭으로 올라간다는 것은 이례적이다. 전문가들은 SK텔레콤의 주가만 크게 오르는 이유에 대해 최근 불거지는 단말기 자급제 이슈나 SK텔레콤의 인적·물적 분할,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플래닛과 신세계의 합작 회사 이슈 등을 거론하고 있다.

하루 전인 17일 SK텔레콤의 주가는 26만8500원, KT의 주가는 3만250원, LG유플러스의 주가는 1만3200원으로 마감됐다. 선택약정할인이 시행됐던 지난달 15일, 통신3사의 주가는 SK텔레콤 25만3000원, KT 2만9400원, LG유플러스 1만3700원이었다. 한 달 전에 비해 SK텔레콤의 주가는 1만5500원, KT는 850원 올랐고 LG유플러스는 500원 하락했다.

상승률로 보면 SK텔레콤이 약 6.1%, KT는 약 2.9% 상승했고, LG유플러스는 3.6% 떨어졌다. 통신3사 모두 전일(16일) 대비, 주가가 각각 1%~2% 떨어졌기 때문에 한 달 후의 3% 이내의 변화는 큰 차이가 없다고 볼 수 있다. 한 달이 지난 시점에서 SK텔레콤만 주가가 3% 이상 상승한 것이다.

선택약정할인이 기존 20%에서 25%로 조정되면서 통신사의 이익은 저하된다. 그 중 가입자가 가장 많은 SK텔레콤이 선택약정할인율 상승에 따른 매출이나 영업이익 피해를 가장 많이 보게 된다. 이러한 점에서 SK텔레콤의 주가 상승은 예측하기 힘들었던 부분이다.

이에 대해 김장원 IBK 투자증권 이사는 “통신3사는 현재 탈 통신을 외치며 미래 성장동력을 찾는 상황”이라며 “최근 SK텔레콤이 SK텔링크를 100% 완전 자회사로 만들었고 보안분야에 대한 투자 의지를 나타내는 등 가장 탈 통신에 앞장서는 점이 주가가 상승하게 된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SK플래닛의 경우 SK텔레콤의 영업이익에 막대한 손해를 끼쳤지만 올해 들어 적자폭이 개선되고 있는 점도 SK텔레콤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국회의원들이 단말기 완전 자급제 법안을 발의하고 있고, 박정호 SK텔레콤 사장도 얼마전 국정감사에서 단말기 자급제에 대해 긍정적인 검토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단말기 완전 자급제가 도입될 경우 시장 1위 사업자이자 브랜드 파워가 가장 앞서는 SK텔레콤이 다른 통신사에 비해 유리하다고 보는 견해가 많다. 이런 이슈로 인해 최근 SK텔레콤의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또한 SK플래닛이 11번가를 분사해 유통기업과 합작회사를 만들 경우 연결 실적이 좋아지게 되고, SK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 이뤄져 SK텔레콤이 중간지주회사로 전환이 돼도 SK텔레콤의 주가가 올라가게 될 것이라고 예상되기 때문에 최근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한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단말기 완전 자급제가 도입될 경우 시장이 고착화돼 SK텔레콤이 가장 유리한 상황으로 접어들게 된다”며, “SK그룹 지배구조개편에 다른 SK텔레콤의 인적·물적 분할, 작년에 3800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던 SK플래닛과 신세계가 합작회사를 만드는 이슈 등이 맞물려 SK텔레콤의 주가가 올라가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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