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박근모 기자] 한국시간 16일 14시 27분 예정된 비잔티움 하드포크를 5시간 앞둔 이더리움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340달러(한화 약 38만원)를 돌파했다. 비잔티움으로 업그레이드 되면 이더리움의 채굴 난이도 상승이 줄어들고, 코인 작업 인증 방법이 POW(작업증명)에서 POS(지분증명)로 전환된다. 여기에 스마트컨트랙트의 기능도 확장이 가능해 향후 이더리움의 로드맵에 핵심으로 꼽힌다. 다만, 지난 9월로 예정돼 있었지만 내외부 상황에 따라 연기가 됐었던 만큼 이번에는 이뤄질 수 있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비트코인은 그동안 연일 신고가를 기록하며 급등한 만큼 소폭 하락하며 가격 조정이 이뤄지는 분위기다. 국내외 가상화폐 전문가들은 오늘 예정된 이더리움 비잔티움 하드포크 이후 상황에 따라 비트코인쪽으로 자금이 이동하거나, 그 반대가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더리움 비잔티움 하드포크 카운트다운이 진행 중이다. (자료=코드트랙트)

15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 코인텔레그래프, 크립토코인뉴스 등은 이더리움 비잔티움 하드포크를 앞두고 지난 일주일동안 그동안 정체 중이던 이더리움의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더리움 비잔티움 하드포크는 이더리움 로드맵 중 대규모 업데이트인 메트로폴리스를 앞두고 진행되는 과정으로 1단계 비잔티움, 2단계 콘스탄티노플 중 첫번째이다.

비잔티움 하드포크가 이뤄지면 이더리움 내부 시스템 업그레이드가 진행돼 이더리움 채굴 난이도 상승률을 낮추고, 블록 생성 주기를 단축하게 된다. 여기에 코인 작업 인증 방법을 내년초까지 기존 POW에서 POS로 순차전환을 할 계획이다.

최근 이더리움의 채굴량이 늘어나면서 채굴 난이도가 크게 높아졌다. 이에 따라 블록 생성 주기 역시 30초가 넘어가면서 이더리움의 장점인 스마트컨트랙트의 지연현상도 감지된바 있다. 이번 비잔티움 하드포크가 진행되면 블록 생성 주기를 14초까지 줄일 수 있어 원활한 이더리움 기반 블록체인 플랫폼 활용이 가능해 진다. 또한 그동안 지적됐던 이더리움 취약점도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작업 인증 방법이 POW에서 POS로 전환이 이뤄질 계획임에 따라 이더리움이 초당 처리할 수 있는 거래 내역 생성 속도가 빨라지고, 기존 채굴장을 통한 이더리움 채굴이 불필요해져 코인 채굴에 따른 에너지 소모 등 네트워크 전체의 에너지 효율화를 높일 수 있다.

단, POW에서 POS 전환은 기존 마이닝풀을 운영하던 채굴업자들에게 치명적인 정책으로 꼽히는 만큼 추후 이더리움-이더리움클래식으로 분리된 것처럼 연쇄적인 가상화폐 분리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이 문제로 꼽히고 있다.

크립토코인뉴스는 "지난 8월 31일 이후 이더리움 가격이 340달러를 돌파했다"라며 "이는 가상화폐 투자자들의 이더리움 비잔티움 하드포크의 기대감에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더리움이 중국발 규제와 글로벌 각국의 가상화폐공개(ICO) 규제 등으로 인해서 250달러(한화 약 28만원)까지 하락했다"라며 "현재는 중국발 규제로 제한된 거래량이 한국과 일본 등을 중심으로 회복하면서 활기를 띄고 있으며, 여기에 비잔티움 하드포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가격이 크게 올랐다"고 분석했다.

외신들은 "이더리움의 가격이 비잔티움 하드포크를 앞두고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은 사실"이라며 "지금까지 이더리움 비잔티움 하드포크가 2차례 연기된 전례를 비춰봤을때, 하드포크 이후 상황이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트코인의 가격이 급등하면서 가상화폐에 투입된 자금이 비트코인으로 집중됐지만, 최근 이더리움 비잔티움 하드포크를 앞두고 이더리움으로 자금이 들어가고 있다"라며 "비잔티움 하드포크 이후 가상화폐 자금이 비트코인으로 쏠릴지, 혹은 이더리움으로 쏠릴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10월 16일 글로벌 주요 가상화폐 시세 (자료=코인마켓캡)

글로벌 가상화폐 통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의 10월 16일 오전 9시 기준 글로벌 주요 가상화폐 거래 가격 자료에 따르면 ▲비트코인 5709달러(한화 약 644만1464원) ▲이더리움 335.80달러(한화 약 37만8883원) ▲리플 0.263373달러(한화 약 291.16원) ▲비트코인캐시(BCH) 314.91달러(한화 약 35만5312원) ▲라이트코인 65.92달러(한화 약 7만4377원) 등을 기록 중이다.

이들 가상화폐는 15일 대비 ▲비트코인 -1.32% ▲이더리움 -1.93% ▲리플 1.33% ▲비트코인캐시(BCH) -2.15% ▲라이트코인 1.89% 등으로 그동안 급등을 반복한 비트코인이 주춤하는 가운데, 대부분 가상화폐들이 횡보합을 유지 중이다.

10월 16일 오전 8시 30분 기준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시세 추이 (자료=빗썸)

국내 가상화폐 거래 중 60%를 차지하고 있는 빗썸의 국내 가상화폐 거래 가격은 ▲비트코인 641만5000원 ▲이더리움 37만9600원 ▲리플 297원 ▲라이트코인 7만3810원 ▲BCH 35만4500원 ▲모네로 10만6800원 ▲제트캐시 26만3550원 등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15일 대비 ▲비트코인 -3.21% ▲이더리움 -1.08% ▲리플 2.06% ▲라이트코인 2.18% ▲BCH -2.34% ▲모네로 -5.55% ▲제트캐시 -3.21% 등으로 라이트코인과 리플을 제외한 가상화폐들이 소폭 하락하고 있다.

연일 신고가를 기록했던 비트코인이 잠시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 (자료=코인원)

비트코인은 한때 차익 실현을 위한 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616만원까지 하락했지만, 이내 매수 물량이 늘어나며 현재는 643만원을 기록 중이다. 그동안 급등을 반복한 만큼 가격 조정 가능성에 대한 의견이 꾸준히 제시됐던 만큼 당분간 횡보합을 유지할 수 있다는 주장이 가상화폐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단, 25일 예정된 하드포크때까지는 완만한 상승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이더리움 비잔티움 하드포크를 앞두고 이더리움의 가격이 지속적인 상승세를 유지 중이다. (자료=코인원)

이더리움은 비잔티움 하드포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한때 39만원을 넘어서며 40만원 돌파 가능성도 보이고 있다. 비잔티움 하드포크가 몇시간 남지 않은만큼 하드포크의 성공적인 안착 여부가 향후 이더리움 움직임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비잔티움을 앞두고 그동안 비트코인에 집중됐던 가상화폐 자금 중 일부가 이더리움으로 들어온 만큼 비잔티움 이후 해당 자금이 빠져나갈 것인지 혹은 더욱 집중 될 것인지에 따라 이더리움이 40만원선 돌파 가능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BCH가 이더리움 하드포크, 비트코인 하드포크를 앞두고 지속적인 약세를 보이고 있다. (자료=코인원)

비트코인캐시(BCH)는 비트코인 하드포크와 이더리움 비잔티움 하드포크 일정에 따라 지속적인 약세를 보이고 있다. 100만원에 달했던 가격이 현재는 이더리움보다 낮은 35만원까지 하락한 상태로, 가깝게는 오늘 예정된 이더리움 비잔티움 하드포크 이후 상황에 따라 등락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25일 비트코인 하드포크도 예정된 만큼 향후 하락세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단, BCH가 중국 최대 가상화폐 채굴업체 비트매인이 노드 네트워크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향후 반등이 이뤄질 수 있다는 의견도 일부 나오고 있다.

한편, 러시아 금융당국이 가상화폐에 대한 세금 부과 및 채굴업자 라이센스 발급 등을 통한 규제 방안을 마련 중이라는 소식이 나오고 있다.

또한 김용 세계은행 총재가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블록체인 기술은 향후 긍정적으로 발전 가능하지만,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는 아직 위험요소가 많다는 의견을 냈다.

글로벌 투자사 블랙록의 최고경영자(CEO) 래리 핑크는 "비트코인이 현재 불법 자금 세탁에 활용되고 있다"라고 주장함에 따라 각국 금융당국의 가상화폐 규제 발걸음이 더욱 빨라질 가능성도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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