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김동규 기자] 삼성전자가 13일 올해 3분기 잠정실적발표에서 밝힌 14조 5000억원의 사상 최대 영업이익의 일등공신으로는 반도체와 스마트폰이 꼽힌다. 반도체에서는 수요가 공급을 넘어서 큰 호황을 뜻하는 ‘슈퍼사이클’이, 스마트폰에서는 갤럭시노트8(이하 갤노트8)의 판매 증대로 큰 수익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13일 증권업계와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에서 10조원의 영업이익을, 스마트폰 부문에서는 3조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부문에서만 영업이익의 70%가까이가 발생한 것이다. 업계는 4분기 삼성전자의 실적이 이보다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과 갤노트8의 판매 호조세 지속이 배경이다.

로이터도 13일 보도를 통해 삼성전자 3분기 실적발표를 알리면서 메모리반도체 부문의 슈퍼사이클과 갤노트8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의 일등공신이라고 지목했다. 삼성전자의 14조 5000억원의 영업이익은 애초 톰슨 로이터가 애널리스트들의 예측을 기반으로 전망했던 14조 3000억원보다 많은 것이다.

매체는 “메모리 반도체 중 D램에서 수요가 공급을 앞서는 상황은 내년까지는 이어질 것”이라며 “삼성과 SK하이닉스의 새로운 반도체 공장이 2019년에 본격적으로 가동되기 전까지는 반도체 호황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낸드플래시도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현상이 6분기 연속으로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 전경 (사진=삼성전자)

갤노트8에 대해서도 “작년 갤노트7의 실패를 완전히 씻어냈다”며 “판매에서 호조를 보여 실적에 기여했다”고 평했다. 실제로 갤노트8의 사전판매량은 갤럭시노트 시리즈 중 역대 최고인 85만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작인 갤노트7의 사전판매량인 40만대를 두 배 이상 앞서는 수치다.

디스플레이 부문은 4분기에 삼성전자 실적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됐다. 매체는 “애플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아이폰X에 삼성디스플레이가 올레드(OLED)패널을 공급하면서 발생하는 실적은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소비자가전(CE)부문은 3000억원~4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전망됐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세탁기, 냉장고 부문이 선방을 했고 TV부문은 다소 주춤한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4분기에는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3분기 영업이익이 일등공신이었던 반도체와 스마트폰이 여전히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도현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11일 로이터에 “삼성전자의 가치는 여전히 글로벌 경쟁사와 비교해 낮은 수준이어서 4분기 실적을 포함한 내년 실적도 순항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 브라질 출시 행사장 모습 (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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