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대표 이완재)는 친환경 프로필렌옥사이드(PO) 제조기술 ‘HPPO’ 공법의 원천기술을 가진 독일 에보닉(EVONIK)사와 공장 공동 운영 및 과산화수소수 공급 사업 분야에서 협력할 계획이라고 10일 밝혔다. 과산화수소수 세계 2위인 SKC가 선두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HPPO 공장 진출 및 운영

에보닉이 개발한 HPPO 공법은 과산화수소수를 촉매로 사용해 PO를 생산하는 방식으로, PO와 물만 배출하기 때문에 유해물질이 발생하지 않는다.

양사가 고려하는 사업 중 하나는 HPPO 기술을 공유하고, 공장운영사업(O&M)에 진출하는 방안이다. HPPO 공법은 경제성, 친환경성이 장점이지만 공장이 제대로 구축돼 가동될 때 얘기다. 에보닉이 라이선스로 외부에 공유하는 기술은 적용하기 까다롭고 복잡하다. 에

SKC는 지난 2008년 HPPO 기술 도입 2년만에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데 이어 10년째 가동률 10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보닉으로부터 HPPO 공법을 도입한 다른 업체의 경우, 가동률이 30% 수준을 밑돈다. 상용화 노하우를 바탕으로 중국, 중동, 유럽 지역 업체 중 5개와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HPPO 공장 운영 사업 또는 합작투자사(JV)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가 내년부터 오염물질 배출량에 따라 세금을 차등부과하는 '환경보호세'를 적용하기 때문에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중국 PO설비 중 60% 가량은 독성 폐기물을 배출하는 염소법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SKC의 HPPO 생산 시설.

HPPO용 과산화수소수 사업, SKC·에보닉 합작사 SEPK 경험 활용

HPPO 공정에는 과산화수소수를 대량 공급해야 한다. PO 30만톤을 만들려면 순도 70% 이상의 과산화수소수 20만톤이 필요하다. SKC와 에보닉은 과산화수소수 제조 합작사 SEPK(SKC Evonik Peroxide Korea)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 경험을 바탕으로 과산화수소수 사업을 더욱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HPPO 공법을 처음 도입하는 업체 인근에 과산화수소수 생산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HPPO용 과산화수소수는 수익성이 10% 이상으로 좋은 편이다.

SKC는 두 회사의 공조가 순조롭게 이뤄질 경우, 매출과 이익이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연간 글로벌 PO 생산량은 900만톤으로, 약 135억달러(약 15조3387억원) 규모다. 이중 HPPO 공법 생산량은 약 150만톤으로 16.7% 가량에 불과해 성장 가능성이 높다. 과산화수소수 수요도 크게 늘 전망이다. HPPO 공법으로 글로벌 생산량의 절반을 생산하면 과산화수소수 필요량은 300만톤으로 21억 달러 규모에 달한다.

SKC 관계자는 “JV 설립을 통한 사업 참여나 공장 운영 사업 진출 등 HPPO 사업 확대 방안을 독일 에보닉사와 함께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PO는 자동차 내장재 등에 쓰이는 폴리우레탄, 화장품·의약품 원료인 PG(프로필렌글리콜)의 기초 원료다. 관련 산업의 성장에 발맞춰 수요가 매년 30~40만톤 가량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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