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김동규 기자] 드론이 추락했을 때 충돌로 인한 위험성에 대해 연구한 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드론 관련 외신인 드론디제이(DeoneDJ)는 8일(현지시간) 드론이 사람과 충돌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위험성에 대해 보도했다.

충돌실험은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드론 테스트 기관인 무인 폴리테그닉 연구소와 버지니아공대가 공동으로 진행했다. 드론과 사람모형(더미)의 충돌실험을 통해 드론이 사람에게 줄 수 있는 충격에 대해 연구한 것이다. 연구에 따르면 드론이 사람에게 줄 수 있는 충격은 드론의 무게, 충돌 순간의 속도, 드론의 디자인 등에 따라 달라진다.

드론 관련 충돌사고는 끊임 없이 보고됐다. 몇 년 전 이탈리아서 열린 스키 월드컵 경기에서 드론이 선수와 부딪히는 사고가 있었다. 또 자전거 경주 중에 드론이 추락해 자전거의 핸들바를 친 적도 있었고, 결혼식장에서 촬영중이던 드론이 신부와 신랑에게로 돌진한 사고도 있었다. 이런 이유에서 FAA는 드론이 다수의 사람들 위로 나는 것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FAA는 상업용 드론에 한해서는 예외적으로 사람들 위에서 촬영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

매체는 “드론이 안전성이 확보되기 전까지 사람들 위로 드론을 날리는 것은 좋지 않은 생각”이라며 “드론 관련 정책입안자들은 드론의 안전성을 위해 법안을 만들어야 하고 이를 위해 드론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버지니아공대가 실시한 드론 충돌 실험 모습 (사진=버지니아공대)

수직 낙하 드론 충돌시 피해 가장 커

실험에는 각기 다른 무게의 DJI팬텀3(0.99kg), DJI인스파이어1(3kg), DJI S1000+(11kg) 3종류의 드론이 사용됐다. FAA는 드론의 무게를 25kg이하로, 비행 속도는 시속160km이하로 규정하고 있다. 실험 역시 이 규정 내에서 진행됐다.

드론을 더미 위 약 5.5m높이에서 수직으로 추락시키는 실험과 얼굴에 전속력으로 부딪히는 실험이 진행됐는데 수직으로 드론이 떨어질 경우 충격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더미에 장착된 충격감지 센서가 이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직으로 추락하는 드론과의 충돌시 충격이 더 컸던 이유는 배터리팩의 무게 때문이다. 드론 부품 중 가장 큰 무게의 배터리팩의 무게로 인한 충격이 컸다는 이야기다. 실험은 또 드론의 프로펠러가 많이 있을수록 충격이 덜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프로펠러가 충격을 분산시켰기 때문이다. 매체는 “이런 이유에서 드론 제작사에서도 혹시 모를 충돌이나 추락에 대비해 충격을 분산시킬 수 있는 설계로 드론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스티븐 로손 버지니아공대 교수는 “이번 실험에서 드론의 추락과 관련한 광범위한 위험이 존재했다”며 “몇몇 사례에서는 별다른 충격이 없었지만 몇몇 사례에서는 큰 충격이 발생했는데,이것을 바탕으로 드론으로부터 발생할 수 있는 부상을 줄일 수 있을지 연구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마크 블랭크스 버지니아 공대 책임자는 “드론의 안전에 관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며 “다양한 조건에서의 충돌 실험 등이 필요하다”며 “이미 드론 제조사들과 개별 회사들과 함께 관련 연구를 진행 중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가장 큰 문제는 어느 정도의 안전까지를 기준으로 삼을거냐”라며 “FAA가 드론 안전에 대해 충분히 납득할 수 있을 정도의 증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드론의 안전 관련 표준이 만들어지면 드론 산업은 지금보다 더 커질 것으로 매체는 전망했다.한편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세계 드론 시장은 2021년까지 120억달러(13조 7580억원)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 드론 시장 규모는 현재 704억원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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