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정명섭 기자] 지난 1일부터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 상 지원금 상한제가 폐지된 후 일주일이 지났으나 일부 중저가 스마트폰을 제외하고는 눈에 띄는 지원금 변화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5일부터 삼성전자 갤럭시와이드2의 지원금을 상향 조정했다. 6만원대 요금제 기준 이 제품의 지원금은 기존 24만2000원에서 25만9000원으로 올랐다. 

갤럭시와이드2의 출고가가 29만7000원임을 감안하면 실 구매가는 3만8000원이다. 일선 유통점에서 재량으로 지급할 수 있는 15%의 추가 지원금을 더하면 사실상 공짜에 구매할 수 있다. 갤럭시와이드2는 이동통신 3사 중 SK텔레콤이 단독으로 판매하는 제품이다.

SK텔레콤은 같은 날 LG전자의 보급형 모델 LG X500의 지원금도 올렸다. 6만원대 요금제를 기준으로 제공되는 지원금은 19만원으로 기존 지원금(15만7000원) 대비 21% 늘어났다.

LG X500의 가격은 31만9000원으로 일선 유통점에서 제공하는 15%의 추가 지원금을 받으면 실 구매가는 약 10만원이다.

KT와 LG유플러스는 지난 1일 각각 2016‧2017년형 갤럭시J7, 스타일러스2의 지원금을 올린 이후 변동이 없다.

지원금 상한선이 이달부터 일몰돼 일주일이 지났으나 추석연휴 등의 여파로 지원금 시장은 잠잠한 모양새다. 연휴가 끝나는 오는 10일부터 추가로 지원금 변동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현재와 같이 갤럭시노트8 등의 고가 제품보다는 중저가 모델을 중심으로 지원금이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동통신 3사는 지난달 15일부터 선택약정 요금할인율을 인상(20%→25%)하면서 이미 소비자에게 이미 많은 금전적 혜택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6만원대 요금제를 선택하면 2년간 받을 수 있는 요금할인 혜택은 39만6000원이다. 8만원대 요금제는 52만8000원, 10만원대 요금제는 66만원으로 할인 폭이 커져 현재의 지원금 규모를 훌쩍 넘어선 상태다.

임서우 방송통신위원회 단말기유통조사과 사무관은 “지원금 상한제가 일몰돼도 지원금을 공시해야 하는 제도는 유지되기 때문에 이동통신 3사가 지원금을 크게 늘릴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며 “또한 요금할인율 25% 인상 등 통신비 절감 대책도 시행중이라서 지원금을 늘릴 여력도 많진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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