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김동규 기자] 유럽연합(EU)은 룩셈부르크가 아마존으로부터 2억5000만유로(3390억원)의 세금을 징수하라고 4일 통보했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는 아마존이 룩셈부르크에서 특혜를 받아 내야 할 세금을 내지 않았다며 관련 소식을 전했다.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EU 경쟁담당 집행위원은 “룩셈부르크는 아마존에 불법적인 세금 혜택을 줘 결과적으로 아마존이 전체 이익의 4분의 3에 대해 과세가 되지 않았다”며 “외국 기업에 세금 징수가 어렵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밝혔다.

베스타게르 집행위원은 이번 세금 부과가 미국이나 특정 국가의 기업을 타겟으로 한 것이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베스타게르 집행위원은 “이것은 유럽에서의 경쟁 문제이기 때문에 국가나 소유권에 상관없이 진행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에마뉴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통합 법인세에서 허점을 이용해 일부 기업들이 세금을 줄이는 것에 대해 논의를 공론화시킨 것도 환영한다”며 유럽 전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기업들의 불법특혜 세금에 대한 조사 의지를 강조했다.

EU는 룩셈부르크가 아마존에 세금을 내지 않고도 이익을 낼 수 있는 채널을 만들어 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특히 IP(지식재산권)을 보유한 지주회사들에게 이런 혜택이 간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 로고 (사진=플리커)

이에 대해 아마존은 항소를 고려 중이다. 아마존은 “아마존이 룩셈부르크로부터 어떤 특혜도 받지 않았다”며 “룩셈부르크 법과 국제법에 따라 세금을 납부했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아마존이 작년 매출 136억달러(15조 6000억원)에 영업이익은 24억달러(2조 7500억원)에 불과해 더 큰 수익을 내기 위해 세금을 줄이는 방법을 연구 중이라고 전했다. 특히 글로벌 시장으로 영역을 넓히면서 세금을 줄이기 위한 여러 방법을 동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은 50만명 정도 인구가 살고 있는 룩셈부르크에 지난 2003년 유럽 본사를 설립했다. 룩셈부르크에서 고용된 인력은 1500명이고 유럽 전역에는 약 5만명의 직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룩셈부르크는 맥도날드와 프랑스 에너지 기업인 엔지의 세금 관련해서도 EU의 조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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