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홍하나 기자] 지난 8월 미국 육군이 개인정보보호 취약점을 이유로 DJI의 드론 사용을 금지하는 방침을 내린 가운데, 세계최대 드론 제조사인 DJI는 취약점을 보안하기 위해 두달 여만에 개인정보보호를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내놨다.

DJI는 드론이 비행중일 때 앱과의 인터넷 트래픽을 차단하는 로컬 데이터 모드를 시작했다고 외신 더버지가 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로컬 데이터 모드는 모든 인터넷 데이터를 차단한다. 따라서 앱이 사용자의 위치를 감지하거나 지도를 표시하는 등 드론 실행 구역을 식별할 수 없다. 때문에 드론 실행금지 구역, 비행 제한 사항도 파악할 수가 없다.

DJI는 드론이 비행중일 때 앱과의 인터넷 트래픽을 차단하는 로컬 데이터 모드를 시작했다. (사진=더버지)

또 로컬 데이터 모드 기능이 비활성화되어도 고도, 거리, 속도를 포함하는 비행기록 등의 데이터가 드론에 저장된다. SD카드의 모든 사진, 동영상은 사용자가 온라인에서 공유하거나 업로드하지 않는 한 그대로 남아있다.

이에 대해 DJI는 이번 로컬 데이터 모드가 정부 프로젝트 등의 보안이 민감한 곳에 작업을 할 수 있는 또 다른 보안 계층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8월 미 육군은 사이버 보안 취약성을 이유로 DJI 제품 사용을 전면 중단했다. 미 육군은 드론 사용 중단, 앱 삭제를 지시하고 후속 지시가 있을 때가지 장치를 보관하도록 지시했다.

DJI의 정책 및 법무담당 브렌든 스컬맨 부회장은 ‘DJI 기술을 사용해 전세계의 민감한 작업을 수행하는 공공, 민간 조직을 포함해 기업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로컬 데이터 모드를 구축하고 있다“면서 ”DJI는 고객의 사진, 비디오 및 비행기록의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컬 데이터 모드를 활성화하려면 DJI 파일럿 응용 프로그램을 열고 ‘LDM 모드 활성화’를 클릭한 다음 암호를 입력한다. 만약 비활성화하려면 다시 입력해야 한다.

이 모드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의 최신 버전을 업데이트할 경우 사용할 수 있다. iOS나 DJI GO4 앱을 사용하는 사용자들은 아직 사용할 수 없으나 조만간 업데이트 될 예정이다.

한편 전세계 상업용 민간 드론 시장에서 지난해 DJI 점유율은 7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계 드론 시장은 군수용을 포함해 향후 5년간 1천억달러(약 114조)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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