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애플이 공개한 아이폰X은 진화된 스마트폰 카메라의 성능으로 페이스ID 기능이 새로 더해졌다. 피처폰 시절 간단한 촬영기능만 제공했던 카메라는 이미 2000만 화소를 넘어섰고, 어두운 곳에서도 촬영이 가능하도록 f1.6의 밝은 조리개까지 등장했다.

현재 스마트폰 카메라는 전문가들이 사용하는 DSLR(디지털 일안반사식) 카메라에 비해 성능이 뛰어나지는 않지만 격차를 크게 줄인 것 또한 사실이다. 진화된 스마트폰 카메라 기술로 인해 앞으로 폰 카메라가 텍스트 입력(키보드) 기반의 검색을 대체하면서 검색 엔진 기능을 수행하는 등 기능이 더 확장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최근 KT 경영경제연구소의 2017년 상반기 모바일 트렌드 보고서는 “카메라+컴퓨터 비전 기술을 통해 객체(이미지) 스캔이 텍스트 검색을 조금씩 대체해 나갈 것”이라며 “검색 엔진으로써 그 기능이 확장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객체 인식 기술은 구글 어시스턴트나 빅스비와 같은 지능형 개인 비서, SNS 앱이나 쇼핑앱에 통합돼 기본적인 정보 검색과 쇼핑기능을 지원하고 있는 상태”라며 “향후 인식 가능한 객체가 확대되면서 음식 칼로리 모니터링과 온라인 헬스케어 서비스 등 활용 분야가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즉, 스마트폰 카메라를 통해 음식를 보여주면 해당 음식의 칼로리 등을 알 수 있을 뿐 아니라 숨은 정보까지 파악하고, 개인형 맞춤형 서비스까지 제공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 카메라의 성능이 점점 진화되는 이유는 이용자들이 스마트폰의 기능 중 카메라를 자주 사용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사람들은 1조2000억장의 디지털 사진을 찍을 전망이다. 2016년의 경우 1조1000억장을 전세계 인구가 찍었기 때문에 1년 사이 1000억장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스태티스타는 전체 디지털 사진 수치 중 스마트폰을 이용해 사진을 찍는 비중이 85%라고 분석했다. 디지털 카메라의 비중은 10.3%이다. 사용자의 니즈(수요)가 있기 때문에 스마트폰 카메라의 기술은 경쟁적으로 진화되고 있다.

LG전자가 V10에 처음 도입한 듀얼 카메라의 경우 애플이 아이폰7플러스에 적용했고, 결국은 삼성전자도 갤럭시노트8에 채택했다. 출시 초반 사람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갤럭시노트7의 경우도 카메라 기술을 활용한 홍채인식 기능을 처음 도입해 혁신성에서 주목 받았다.

모바일 트렌드 보고서는 “객체 인식 기술과 증강현실 기술이 향상됨에 따라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카메라를 통해 현실세계의 객체와 관련있는 추가 정보를 확인하는 경우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제조사들은 추가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증강된 눈을 갖게 된 소비자들에게 제품과 관련해 어떤 정보와 추가 혜택을 제공할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안병도 IT 칼럼리스트는 “사람이 눈이 확인할 수 있는 수준까지 스마트폰 카메라의 기술은 계속 발전할 것”이라며 “스마트폰 카메라에서 혁신적인 기술이 도입돼 삶을 풍성하게 해준다면 스마트폰의 부가가치가 높아져 모바일 시장이 더욱 성장하게 된다”고 말했다.

(좌) 전세계서 사용하고 있는 디지털사진 수, (우) 2017년 사진 촬영 시 사용 기기 비율 (자료=비즈니스인사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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