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정명섭 기자] 자신이 사용하고 있는 통신요금을 아는 소비자가 24.3%에 불과해, 국민 상당수가 통신 서비스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호갱'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김성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일 녹색소비자연대와 함께 지난달 8일부터 13일까지 진행한 '이동통신 단말기 소비자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많은 소비자들이 요금, 할인, 부가서비스 등 자신이 가입한 통신 서비스에 대해 모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에 따르면 자신이 사용하는 요금제의 음성전화나 문자, 데이터 등 얼마나 제공하는지에 대한 '기본제공 내역'을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충분히 알고 있다'와 '일부만 알고 있다'는 응답자 비율은 각각 24.3%, 51.1%였다. 또한 '거의 모른다'는 사람은 19.2%, '전혀 모른다'는 응답도 5.4% 등 나타났다.

또한 본인이 가입한 '부가서비스'에 대해서 전혀 모름이라고 응답한 소비자는 26.1%로 조사됐다.

할부원금, 공시지원금, 선택적 약정 등과 같은 용어에 대해 잘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충분히 알고 있다'는 23.5%, '일부 알고 있다'는 53.2%, '거의 모름'과 '전혀 모름'은 각각 16.3%, 7.0%로 확인됐다.

김성수 의원은 "알아도 비싸고 모르면 더 비싼 요즘 통신요금 때문에 대다수 국민들이 흔히 말하는 '호갱'이 되고 있다"면서 "본인 이용량과 패턴에 맞지 않는 고가 요금제 가입 등은 통신 서비스를 잘 모르는 소비자 개개인의 문제라기보다는 통신사와 대리점들의 수익 극대화를 위한 마케팅에서 비롯된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통신사와 제조사의 독과점 및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 등을 통해 호갱을 양산하는 구조가 하루빨리 개선돼야 한다"면서 "통신시장에서의 가격, 품질, 서비스에 대한 건전한 경쟁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통신 정책 및 규제에 대한 전면적인 혁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를 구매해 이동통신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는 소비자로서 전국 20대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표준편차는 95% 신뢰수준에 ±3.10%다.

김성태 의원이 공개한 호갱지수 확인 방법 (자료=김성태의원)

[0 ~ 3점] “당신은 통신비 절감왕!”
[4 ~ 6점] “당신은 평타 치는 고객!”
[7 ~ 9점] “당신의 날씨는 호갱주의보!”
[10 ~ 12점] “당신의 이름은 호갱?”
[13 ~ 15점] “당신은 통신사 기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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