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이길주, 홍하나 기자] 최근들어 차량 공유, 사무실 공유(공유오피스), 하우스 공유 등 다양한 산업에 공유가 접목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그중에서도 공유오피스는 디지털에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의 1인 창업자, 소규모 스타트업이 많아지면서 전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공유오피스는 건물 일부 또는 전체를 임차하고 공간을 꾸민 뒤, 회원제 형태로 공간을 임대하는 방식이다. 장기 임대가 부담스러운 스타트업, 국내에 지사가 없는 외국계 기업, 서울 출장이 많은 지방 공기업 등이 활발하게 사용하고 있다.

이처럼 공유오피스가 주목받는 이유로 저렴한 가격에 효율적으로 사업을 할 수 있다는 점, 임대기간이 자유로운 점, 다른 창업자들과 네트워크를 할 수 있다는 점이 꼽힌다. 소규모 자본으로 시작하는 1인 창업자나 스타트업은 저렴한 가격으로 좋은 환경의 사무실을 이용할 수 있다. 또 입주자들끼리 긴밀하고 활성화된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다.

패스트파이브 삼성점 (사진=패스트파이브)

공유오피스 시작...‘밀레니얼 세대’가 주목

공유오피스 토종업체들은 스타트업과 1인 창업자들을 타깃으로 첫발을 내딛으며 사업확장에 나섰다. 최근 패스트파이브가 홍대입구역에 12호점 지점을 늘리며 강북권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글로벌 업체 위워크는 지난 1일 서울 삼성역 부근에 위워크 3호점을 열었다. 또 스페이시즈는 지난 20일 서울 종로에 국내 1호점 ‘스페이시즈 그랑 서울'을 오픈하면서 공유오피스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했다.

이처럼 공유오피스가 우후죽순으로 늘어나고 있는 이유는 밀레니얼 세대의 증가로 지목된다. 밀레니얼 세대는 디지털에 익숙하고, 도서관 대신 카페에서 공부한 현재 20대~30대 세대를 뜻한다.

패스트 파이브 김대일 대표는 “공유오피스는 새롭게 생겨난 니즈가 아니며, 기존에 독립적인 임대오피스를 사용하던 수요가 공유오피스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가장 큰 이유는 기존의 독립적인 임대오피스가 밀레니얼세대를 충족시켜주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저렴한 가격, 자유로운 임대기간...작은 덩치의 스타트업에 제격

그렇다면 밀레니얼 세대는 공유오피스의 어떤 점에 대해 주목할까?

우선 공유오피스는 1인창업가, 소규모의 스타트업 등 작은 덩치의 기업들이 입주하기 좋다. 일반 사무실을 임대하는 것보다 경제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역세권을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게다가 보증금, 관리비, 전기세, 난방비 등 별도 추가 비용을 내지 않아도 되는 곳도 있으며 다양한 마케팅 교육, 컨설팅을 제공하는 곳도 있다. 대부분 커피머신, 게임장 등 부가시설 뿐만 아니라 기본적인 사무기기와 환경이 갖춰져 있어 입주자는 노트북과 필요한 물품만 챙겨가면 된다.

계약기간도 자유롭다. 대부분이 최소 1개월, 3개월 이상으로 복잡한 계약관계가 얽힌 장기임대를 하지 않아도 된다. 이 점은 사업 상황, 성격이 급변하는 스타트업 특성상 장점으로 작용한다.

공유오피스 비교 표 (자료=디지털투데이 취합)

르호봇은 1인실 월 45만원, 2인실, 60만원, 4인은 120만원, 5인은 160만원 이상이다. 1인부터 5인까지 약 100만원~200만원 선에서 보증금, 관리비, 전기세, 난방비 등 추가 비용없이 이용할 수 있다. 게다가 무료주차, 자금대출연결, 장학금제공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패스트파이브도 1인실 월 50만원부터 사용할 수 있으며 계약기간은 최소 1개월이상이다. 마찬가지로 보증금, 관리비, 전기세, 난방비 등 별도의 추가비용이 없어 스타트업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준 것이 특징이다.

위워크도 1인실 월 35만원부터 사용가능하며 개인적 활용도가 큰 프라이빗 오피스는 약 70만원대에 사용가능하다. 최근 문을 연 스페이시즈는 하루에 일반 오피스를 약 4만3천원의 가격에 이용할 수 있으며 공용사무실은 약 1만8천원의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카페24창업센타의 경우 1인실이 월 20만원 대로 가장 저렴하다. 따라서 1인창업자에게 가장 유리한 조건을 갖췄다. 게다가 추가비용이 없으며 광고마케팅, 세무서비스, 컨설팅, 교육 등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르호봇, 패스트파이브, 위워크, 스페이시즈, 카페24창업센타는 적은 자금으로 사업을 시작하는 소규모 스타트업이 이용하기에 경제적이다. 강남역 근처 약 10평 규모의 사무실이 보증금 1천만원, 월세 65만원과 보증금 500만원, 월세 65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훨씬 이득인 셈이다.

다양한 기업 집합체...네트워크 및 인프라 형성

참신한 아이디어가 자산이 되는 요즘에는 공유오피스에 주목할 수 밖에 없다. 특히 참신한 아이디어는 다양한 사람들과의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발굴되는 만큼 '네트워크'는 스타트업에게 가장 중요하다.

이러한 일환으로 공유오피스에서는 세미나와 이벤트가 수시로 진행되며 코워크, 취미모임 등 다양한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도록 해준다.

신촌 르호봇 캠퍼스에 입주해 있는 한혜진 씨는 창업을 준비하는 프리랜서다. 그는 일단 초기 부담이 없는 공유오피스에 입주하기로 결정했다. 여러 곳과 비교,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의 공유 오피스인 르호봇을 선택했다.

한혜진 씨는 "업무 집중도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다른 곳에 비해 시끄럽지 않고 사무실과 오픈 공간이 잘 구분되어 있는 르호봇에 입주하게 됐다"며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1인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으로써 네트워크를 중시하는데 이런 부분을 공유오피스가 해결해 준다"며 "행사나 이벤트를 통한 정보 교환이 이뤄져 도움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또 "운영 매니저가 상주하고 있어 언제든지 공유오피스 사용방법이나 문의사항이 있을 때 바로 답변과 해결점을 찾을 수 있는 점이 좋다"면서 "일반적인 사무실 임대에 초기비용에 부담을 덜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늘어나는 ‘밀레니얼 세대’만큼 공유오피스도 성장

패스트파이브 김대일 대표

2020년에는 경제인구의 절반이 밀레니얼세대가 된다. 그만큼 공유오피스가 점점 니즈가 아닌 주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공유오피스 수요의 근원이 스타트업 붐이 아닌 '세대의 변화'에 있다고 본다.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시장의 크기는 급속도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패스트파이브 김대일 대표는 "현재 패스트파이브 입주사 중 스타트업의 비중은 30% 미만이다"면서 "오히려 중기업/소기업, 규모있는 회사의 태스크포스(TF), 외국계기업의 지사 등 수요분포가 다양한 편이다. 대부분 독립적인 오피스를 사용하다가 공유오피스로 이동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현재 1인-50인 규모의 회사들 대상 오피스 임대시장이 40조원에 육박한다. 전문가들은 이 시장의 일부를 공유오피스가 대체한다면 3~5년 안에 1~2조원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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