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데이타가 장애우와 함께 산행을 갖고 산상음악회를 여는 이색 봉사활동을 펼쳐 눈길을 끌고 있다.

“휠체어를 타고 계단 오르는 것도 힘든데 등산은 꿈도 못 꾸었었죠. 포스데이타 직원들의 도움으로 지리산에 오르고 아름다운 색소폰 선율을 감상할 수 있다니 꿈만 같습니다”

교통사고로 두 다리가 마비된 엄홍성씨는 이렇게 10년만에 오른 지리산 등반의 소감을 30일 밝혔다.

포스데이타 광양참사랑회 회원들과 포스코 직원들로 구성된 연합봉사단 65명은 지난 29일 가을을 맞이해 남해소망의집 장애우 34명과 함께 지리산 노고단을 등반했다.

산행은 봉사자 1명과 장애우 1명씩 짝을 맞춰 진행됐으며, 일반 등산객들도 휠체어가 돌 뿌리에 걸려 움직이지 못할 때마다 도와줘 한 명의 낙오자 없이 무사히 노고단 등반을 마쳤다.

특히 노고단 정상에서는 관현악단인 천사밴드의 산상음악회도 열려 참가자들과 등반객들의 눈길을 잡았다. 색소폰, 전자건반 등으로 구성된 밴드는 케니지, 루이 암스트롱 등 일반인의 귀에 친숙하면서도 초가을 지리산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곡들을 선사해 많은 박수 갈채를 받았다.

봉사활동을 기획한 포스데이타 이종범 차장은 “장애우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고 일반 사람들에게는 더불어 사는 삶의 기쁨을 알리기 위해 이번 행사를 실시하게 되었다”라며 “앞으로도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위해 다양한 방법의 봉사활동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광양참사랑회는 광양지역에 근무하는 포스데이타 직원들이 지난 1997년 구성한 봉사단체로, 장애우와 결손아동들을 정기적으로 방문하여 각종 잔치, 생활물품 지원, 컴퓨터 교육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윤성규 기자 sky@ittoday.co.kr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