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김동규 기자] 최장 10일이 될 이번 추석 연휴기간 전자업계에 종사하는 대부분의 직원은 연휴를 온전히 즐길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반도체, 디스플레이, 태양광 라인과 같이 24시간 365일 라인을 가동해야 하는 곳의 직원들은 교대근무를 통해 일을 한다.

추석때도 멈추지 않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생산라인

삼성전자의 반도체라인 작업자들은 4조 3교대로 추석 연휴 동안 라인에서 일을 한다. 365일 쉬지 않고 돌아가야 하는 반도체 생산 라인이기에 연휴 기간 동안에도 조를 짜 생산 라인에 투입된다. 이는 SK하이닉스도 마찬가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 세계 메모리반도체 시장 점유율 7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낸드플래시와 D램의 ‘슈퍼사이클’이라고 불리는 메모리반도체 시장 호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생산라인 가동에 더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반도체라인은 기본적으로 웨이퍼가 투입되서 공정이 시작되면 연속 공정이 이어져야 하고 멈추기가 어렵다”며 “첫 공정부터 마지막 공정까지 4주까지 걸리는 공정이 있는 만큼 24시간 365일 라인을 가동한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 관계자도 “반도체라인은 공휴일이나 명절 연휴에 상관 없이 라인을 계속 가동시켜야 하는 특성이 있다”고 말했다.

디스플레이 생산라인도 마찬가지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도 생산라인 근무자들은 이번 추석 연휴 동안 평상시처럼 4조 3교대로 라인을 지킨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생산라인도 반도체 생산라인과 마찬가지로 거대한 기계들을 계속 돌려야 한다”며 “한 번 멈추고 재가동하는데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든다는 점 뿐만 아니라 연속공정의 특성상 라인을 멈출 수 없기에 이번 추석에도 생산라인은 계속 돌아간다”고 말했다.

LG전자 역시 일부 라인에서 근무하는 작업자들은 교대 방식으로 추석 연휴때 일을 한다. LG전자 관계자는 “태양광 모듈 생산라인이 있는 작업장과 일부 생산라인에서는 추석 연휴때 교대근무 방식으로 일을 한다”고 밝혔다.

한편 동부대우전자, 위닉스와 같은 중견 가전업체의 라인은 모두 다 멈추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 중견 가전업체 관계자는 “백색가전 라인은 주문량이 급증하지 않는 이상 라인을 휴일에도 돌릴 필요가 없다”며 “이번 추석에 생산라인은 대부분 멈춰 라인 작업자를 포함해 대부분의 직원이 이번 연휴를 온전히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중국 시안 반도체라인 작업자들이 생산된 제품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추석 보너스·선물은?

삼성전자는 이번달 초 기본급의 100%를 직원들에게 지급했다. 하지만 이는 추석맞이 특별 상여금이 아니라 연봉에 포함된 것이다. 추석에 사용할 여비를 직원에게 지급하는데 이것 역시 연봉에 포함된 것이어서 추석 특별 보너스라고 볼 수는 없다. 다만 매년 1월 사업부서의 초과이익에 대해서는 성과급이 지급된다.

추석선물은 삼성전자의 경우 전사 차원에서 지급된 것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LG전자도 이번 추석맞이 상여금이나 선물은 따로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 관계자는 “추석 관련 상여금이나 보너스는 관련해서는 특별히 공개할 만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 추석에 직원들에게 10만원 상당의 전통시장 상품권을 지급했다. 또 연휴 기간동안 생산라인에서 일하는 작업자들에게는 특근비가 지급되는데 평소 휴일 특근비보다는 많은 액수의 특근비가 지급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추석때 전자업계 CEO들의 동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빼고는 알려진 것이 없다. 이 부회장은 현재 뇌물혐의 관련 1심 재판에서 징역5년의 유죄가 선고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은 현재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상태에서 2심 재판(항소심)을 준비 중이다. LG전자 조성진 부회장은 이번 추석때 어떤 행보를 하는지는 파악되지 않았다. 대다수 CEO들이 명절때 가족을 만나거나 사업 전략 등을 구상하는 것처럼 보낼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왼쪽부터) (사진=위키미디어·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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