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김동규 기자] 애플의 차량 인포테인먼트인 ‘애플 카플레이’의 불편한 점이 한 외신을 통해 보도됐다. 28일(현지시간) 기술전문 매체 매셔블은 카플레이의 불편한 점에 대해 기자의 체험을 통해 전했다. 이어 구글의 안드로이드오토에 탑재된 웨이즈와 구글맵을 비교하며 애플맵의 단점도 지적했다.

매셔블의 브리태니 벡맨 기자는 자신의 셰비 볼트 EV 차량에서 아이폰6S를 연동해 카플레이를 실행했다. 벡맨 기자는 “아이폰6S에서 이번에 새로 나온 아이폰X로 스마트폰을 바꾸려고 했는데 카플레이의 불편함 때문에 아이폰X 구입을 재고해 봐야겠다”고 말했다. 이유는 애플 카플레이에 펼쳐지는 지도인 ‘애플맵’의 부정확함이 꼽혔다.

대신 기자는 웨이즈(Waze)라는 앱의 편리성을 강조했다. 웨이즈는 2013년 구글이 10억달러(1조 1400억원)에 인수한 실시간 내비게이션 서비스 업체다. 벡맨 기자는 LA에서 직접 웨이즈를 실행해 봤다. 보통 LA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1시간 정도를 출퇴근 운전 시간에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는 “웨이즈를 이용해 운전 시간을 단축할 수 있었다”며 “웨이즈의 특징은 예상치 못한 공사 현장 등을 미리 알려주고 경찰이 어디에 있는지, 어디서 교통 체증이 발생하는지에 대해 정확히 알려주는 것”이라고 평했다. 이어 “목적지까지의 가면서 고속도로에 진입할지 말지 판단을 하게 해주고 고속도로 진입 후에도 어느 지점에서 빠져 나가야 최단거리로 목적지까지 갈 수 있는지 알려준다”고 덧붙였다.

애플 카플레이 화면 (사진=애플)

부정확한 애플맵...잘못된 경로 알려주기도

애플맵은 도로 정보와 교통 체증을 제대로 알려주지 않는 것에 더해 안내하는 길 역시 웨이즈가 알려주는 길보다 더 먼 거리를 가게끔 만든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같은 목적지라도 카플레이의 애플맵이 알려주는 길로 가다 보면 웨이즈가 알려주는 길보다 10분~20분 정도 더 시간이 걸렸다”며 “웨이즈는 가는 도중에도 더 빠른 길이 포착되면 알려주기까지 한다”고 전했다. 벡멘 기자는 “드문 경우기 하지만 애플맵이 잘못된 목적지를 안내해 집에 갈 때 고속도로에서 반대 방향으로 차를 운전한 경우도 있었다”고 밝혔다.

애플의 새로운 모바일 운영체제인 iOS11에서 애플맵은 차선 안내 기능이 추가됐다. 예를 들어 고속도로에서 하나로 합쳐지는 차선이 어디인지를 미리 알려주는 기능이다. 이 기능은 웨이즈에는 없고 구글맵에는 이미 존재하는 기능이다. 이제 애플 맵은 도로에서 제한 속도가 어느 정도인지도 알려준다. 하지만 지름길을 알려주거나 공사구간을 알려주는 핵심적인 기능에서 웨이즈에 뒤지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불만은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벡맨 기자는 “애플에 언제쯤 카플레이에 웨이즈를 탑재할 것이냐고 물었지만 애플은 답변을 거부했다”며 “카플레이는 음성, 메시지, 보이스 앱 등과 관련한 써드파티 앱이 탑재되지만 왜 웨이즈 탑재를 막는지 이해를 못하겠다”고 전했다.한 트위터리안은 “웨이즈가 애플 카플레이에서 실행되지 않는 것에 매우 화가 난다”며 “가끔씩은 애플 스토어의 창문에 배를 집어던지고 싶을 정도로 분노가 치민다”고 적었다. 

물론 웨이즈는 완벽한 앱은 아니다. 매체는 “웨이즈는 안드로이드오토에 탑재된 구글지도인 구글맵의 유용한 기능이 탑재돼 있지 않다”며 “목적지를 리스트화해서 디스플레이에서 보여주는 기능은 웨이즈와 애플맵에는 탑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애플맵은 오직 스마트폰으로만 주소 리스트가 표시된다.

이어 “일부 애플 충성 고객층에서는 애플 카플레이가는 안드로이드오토와 다를 뿐이라고 주장하지만 실제 소비자 입장에서는 불편함을 느끼기 때문에 소비자의 외면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애플 카플레이는 애플이 개발한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전용OS(운영체제)로 iOS의 차량용 버전으로 볼 수 있다. 2014년 제네바 모터쇼에서 볼보 차량에 탑재된 것을 시작으로 벤츠, BMW, 포드, 도요타, 현대자동차 등에 탑재돼 상용화됐다. 구글 안드로이드오토는 구글이 2015년 최초 공개한 차량용 OS다. 현대자동차의 2015년형 소나타 미국 판매 모델에 최초로 적용됐다.

안드로이드 오토에서 실행되는 웨이즈(왼쪽)와 애플 카플레이에서 실행되는 애플맵 (사진=웨이즈·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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