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정명섭 기자] “여기는 월 임대료만 2500만원입니다” “그래요?” 매장 내 진열된 스마트폰을 설명해주던 휴대폰 유통점 직원이 이같이 말하자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은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으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이효성 방통위원장은 28일 오후 경기 안양 평촌 신도시의 한 휴대폰 유통점을 현장 방문해 이동통신 유통현장을 점검하고 유통업계 종사자 및 이용자들로부터 의견을 청취했다. 해당 영업점은 한 통신사의 직영 대리점으로 수도권 내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는 곳이다.

이효성 위원장은 방문한 유통점을 돌아보며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출시한 갤럭시노트8과 LG V30 등을 살펴봤다. 추석 전 불법 단말기 보조금이 살포될 것으로 우려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이 안양 내 한 이동통신사 직영점에 방문해 직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이 위원장은 일평균 판매량과 월평균 판매량을 물으며 시장 상황을 파악하기도 했다. 가장 큰 관심은 유통점 직원들의 근무 환경과 처우 등이었다.

이 위원장은 이동통신 3사 유통담당자와 지역 대리점 매니저 등의 간담회 자리에서 “일하시는 분들의 대우는 어떤가. 근무 환경 정도는 파악할 수 있지 않나”며 “정부의 기본 방향은 상생에 있다. 휴대폰 유통점 운영상 여러 어려움이 있을 수 있는데 직원들이 안정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살펴달라”고 말했다.

이에 해당 유통점 매니저는 “번호이동 가입 가능 시간이 저녁 8시까지인데 7시까지로 한 시간 앞당겨 주면 좋겠다”며 “일하는 직원들이 장시간 근무에 힘들어한다. 한 시간만 앞당겨지면 가정생활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보통 스마트폰 유통점의 운영 시간은 직장인들의 퇴근 시간에 맞춰 저녁에 집중된다.

이에 이 위원장은 이동통신 3사 담당자들에게 “다른 직장과 똑같이 아침 9시 출근에 저녁 6시 퇴근이 힘들겠지만, 개인으로서 삶도 행복할 수 있게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일선 휴대폰 유통점에서 가장 우려하고 있는 단말기 완전자급제에 대한 소신도 밝혔다.

이효성 방통위원장(왼쪽에서 두번째)은 28일 오후 경기 안양 평촌 신도시의 한 휴대폰 유통점을 현장 방문해 이동통신 유통현장을 점검하고 유통업계 종사자 및 이용자들로부터 의견을 청취했다.

그는 “단말기 완전자급제는 취지는 좋다. 그러나 취지가 좋다고 결과까지 항상 좋은 것은 아니다”라며 “사업장 영업권 뺏기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그런 점도 우리가 고려할 것이고 아직은 (완전자급제가) 논의단계라 큰 변화는 없을 것이다”라고 유통점 직원들을 안심시켰다.

이 위원장 끝으로 추석 연휴기간 불법 보조금을 통한 시장과열․혼탁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했다. 또한 휴대폰 가입 고객들에게 25% 선택약정요금제 등 이용자 중요 선택정보를 제대로 안내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방통위는 추석 연휴기간에도 이동통신 불‧편법 영업을 단속하기 위해 특별상황반을 운영할 계획이며, 그 중 10월 1일과 4일, 5일, 8일은 전산개통을 휴무하니 이용자의 오해 및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 안내를 당부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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