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KT가 ‘네트워크 안정성’, 차량 전용 소프트웨어 플랫폼 ‘기가드라이브’를 바탕으로 2020년까지 커넥티드카 점유율을 91%까지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KT의 커넥티드카 점유율은 출시 차량 기준으로 75%다. KT는 지금으로부터 5년 후인 2022년, 한 해 매출액을 5000억원으로 목표를 정하고 자동차전문 소프트웨어 사업자가 되겠다고 선포했다.

28일 오전 광화문 KT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준근 KT 기가 IoT 사업단장은 “현재 KT의 커넥티드카 시장 점유율은 75%이지만 2020년 91% 이상이 될 것”이라며 “KT는 우수한 네트워크 안정성과 풍부한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고 국내 유일하게 자동차 플랫폼인 기가 드라이브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나 LG전자, 현대자동차, 네이버 등 국내 굴지의 업체들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커넥티드카나 자율주행차를 지목해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이에 KT는 이들과의 경쟁력 승부를 위해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 부분을 특화해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LG전자의 차량 사업이 급성장하고 있고, 삼성전자는 하만을 인수하는 등 하드웨어에 집중하고 있지만 KT는 네트워크 기반 사업자이기 때문에 네트워크 차량 연계 등 소프트웨어에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KT는 지능형 차량전용 플랫폼 ‘기가드라이브’ 서비스를 확대한다. 기가드라이브는 차량공간과 홈공간을 연결하는 서비스이다. 김준근 사업단장은 “KT의 강점은 기가드라이브 자체에 있다”며 “다양한 요구 사항이 있는 고객에게 최적화된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김준근 KT 기가 IoT 사업단장이 KT 커넥티드카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사진=KT)

예를 들어 현대자동차의 블루딩크는 위급 사항일 때 전화를 걸거나 도난 시에 휴대폰 문자로 알려주는 등 제반 서비스들이 운전자를 편리하게 해주고 있다. 이 모든 것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도록 하는 것이 바로 기가드라이브다.

KT는 2022년 5000억원의 매출 목표를 정했다. 시스코가 지난해 1조6000억원에 인수한 커넥티드카 솔루션 기업 재스퍼나, 컨티넨탈이 8000억원에 인수한 일렉트로빗을 인수 당시 매출이 1000억원~2000억원 수준이었다. 소프트웨어와 플랫폼을 위주로 한 5000억원의 매출 목표는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니다.

김준근 사업단장은 “(5000억원의 매출에) 네트워크 트래픽, 플랫폼, 콘텐츠가 모두 포함된다”며 “현재 계약된 것만 2000억원이 넘는 것 같다. 차가 덜 팔리면 내려올 수 있지만 데이터나 콘텐츠를 더 사면 수천억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강림 KT 커넥티드카 사업담당 상무는 “매출 구조는 우선 완성차 업체의 엔지니어링 개발비 포션이 있는데 이것이 단기 매출이 되고 판매대수와 연동매출도 있다”며 “기가드라이브는 라이센스 기준이고 확장성이 있다고 보는 것은 서비스 모델이다. B2B(기업간 거래)뿐 만 아니라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까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벤츠는 KT를 커넥티트카 파트너로 선정했다. 단독 제휴다. KT를 파트너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주영진 벤츠코리아 상무는 “KT가 하는 빅데이터, AI기술과 2019년에 세계 최초로 5G를 런칭하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믿고 있다”며 “KT가 가장 안정적인 서비스를 하고 있고, 향후 서비스의 확장성을 봤을 때 가장 안정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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