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애플이 오는 11월 3일에 출시하는 아이폰X가 트루 뎁스 카메라 등 부품 수율 문제로 공급난을 심하게 겪을 것이라는 외신의 보도가 나왔다.

아이폰X에 들어가는 안면 인식 기능인 페이스ID의 경우 트루 뎁스 카메라가 필요한데 이 부품의 생산 문제로 애플이 아이폰X 출시 이후 심각한 공급 문제를 겪을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로미오와 줄리엣이라는 별명을 가진 두 개의 구성 요소가 페이스ID를 위해 함께 작동하는데 로미오 모듈은 줄리엣 모듈에 비해 제조하기가 더 어렵고, 시간이 더 많이 걸린다.

로미오와 줄리엣 모듈은 3 차원 센서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애플의 안면 인식 시스템의 중요한 두 부분이다. 로미오 모듈은 레이저를 사용해 사용자의 얼굴 전체에 3만 개의 적외선 도트를 보냄으로써 본질적으로 고유 한 특성을 파악해낸다. 줄리엣 모듈에는 해당 패턴을 읽는 적외선 카메라가 포함돼 있다. 로미오 모듈은 LG 이노텍과 샤프에 의해 조립된다. 두 회사는 논평을 거부했다.

아이폰X (사진=애플)

로미오 모듈의 수율 문제는 너무나 심각해 공장에서 하루에 수만 대만 생산할 수 있다. 11월 3일에 아이폰X가 출시될 경우 선주문이 수백 만 대에 달할 전망이다.

WSJ은 올해 애플이 아이폰X의 모든 선주문을 이행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아이폰X의 매출액이 아이폰8이나 아이폰8플러스의 매출액과 같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토니 사코나기 샌포드 번스타인 앤코 애널리스트는 “아이폰X의 가용성 문제가 11 월 15 일 이후로 연말 연시까지 지속된다면, 아이폰 사용자 중 일부는 다른 제품으로 전환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며 “매출 추정치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안면 인식 시스템 외에도 올레드 디스플레이과 관련된 어려움으로 인해 아이폰 X는 생산이 어려워지고 있다. 이에 대해 캘리포니아 쿠퍼 티노에 본사를 둔 애플은 논평을 거부했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