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박근모 기자] 3주 연속 첫주가 시작되는 월요일마다 가상화폐 하락이 반복되고 있다. 대부분의 가상화폐가 글로벌 전체적으로 2% 내외로 낙폭을 기록 중이다. 국내 시장에서는 글로벌 시장보다 낙폭이 더 크다. 주말동안 쌓였던 해외 가상화폐 정보들이 풀리면서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이 국내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현재의 가상화폐 시장은 버블 상태라고 밝힌 만큼 추가 하락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여기에 이번주 중국 가상화폐 거래소들의 폐쇄가 예정돼 있고, 내달 초에는 이더리움 채굴 방식이 작업증명(POW)에서 지분증명(POS)으로 변경될 계획이어서 가격 변동폭은 더욱 심해져 투자자들이 투자 시점을 파악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지난 11일, 18일의 공통점은 모두 월요일이라는 점이다. 여기에 한가지를 더하자면 주중 상승했던 대부분 가상화폐 가격이 한주를 시작하면서 각각 약 2%, 8% 등 하락반전을 기록했다. 25일(월요일)에도 2% 가량 가상화폐들이 하락하면서 징크스를 이어가게 됐다.

이번 가격 하락에는 비탈릭 부테린의 발언이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진단됐다.

25일 예정된 '서울 이더리움 밋업'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비탈릭 부테린은 지난 24일 국내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현재 가상화폐 시장에 버블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더리움은 글로벌 가상화폐 시가총액 기준 비트코인의 뒤를 이어 2위에 랭크돼 있으며, 스마트컨트랙트와 빠른 거래처리(트랜잭션) 기능을 통해 블록체인 기반 프로젝트에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비탈릭 부테린은 인터뷰를 통해 "(현 가상화폐는) 버블이 맞다"라며 "버블이 언제 시작돼 언제 꺼질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더리움 가격은 올초(1월 1일) 8.14달러(한화 약 9200원)에서 현재(25일) 282.74달러(한화 약 32만원)로 가격이 약 34배가 급등한 상태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외신 테크크런치가 주최한 '디스럽트 샌프란시스코 2017' 행사에서도 비탈릭 부테린이 현 가상화폐 시장에 대해 투기가 발생하는 등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향후 이더리움을 비롯해 가상화폐들의 추세 변화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내달 9일 예정된 이더리움 대규모 프로젝트인 메트로폴리스를 위한 비잔티움 업데이트에 대한 내용도 공개됐다. 비잔티움 업데이트에서 핵심은 지금까지 작업증명(POW)로 이뤄졌던 채굴방식이 지분증명(POS)로 변경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채굴업자들에 대한 반발도 커질 것으로 예측됐다.

POW에서는 채굴업자들이 암호를 해독해 코인을 채굴했다면, POS에선 네트워크 상에서 블록 노드를 오래 보유하고 있는 이에게 코인 우선권을 인정하게 된다.

24일(현지시간) 가상화폐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온라인 유통 공룡 아마존이 비트코인을 내달에 정식 결제수단으로 도입하겠다는 소문이 사실이 아니라고 보도했다.

코인텔레그래프는 "일부 매체에서 아마존이 비트코인과 라이트코인을 결제수단으로 도입할 것이라는 내용이 공개된바 있다"라며 "아마존에 확인해본 결과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아마존 측은 가상화폐 도입에 대해 전혀 고려한바가 없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특히 내달 26일 예정된 아마존 전체 회의에서 가상화폐에 관한 안건이 올라갈 가능성도 거의 없다고 코인텔레그래프는 일축했다.

24일(현지시간) 비트코인닷컴은 인도네시아, 우크라이나 중앙은행과 태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가상화폐공개(ICO) 행위에 대해 지불수단으로 인식할 수 없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올흐 처리(Oleh Churiy) 우크라이나 국립은행 부회장은 "비트코인은 정부 발급 기관이 없기 때문에 통화가 아니며, 법적 지불 요건을 갖췄다고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비트코인을 비롯해 모든 가상화폐를 지불 수단으로 받아들일 계획은 전혀 없다"고 전했다.

트코인닷컴은 또 이날 러시아 정부가 가상화폐, ICO, 블록체인 기술 주도권을 위해 연구원 모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정부 공공조달 웹사이트에 공지된 내용에 따르면, 러시아 국회인 두마에서 가상화폐, ICO, 블록체인 기술을 포함한 금융 기술에 대한 전문 연구를 위한 연구원 모집과 연구 기관 설립을 위한 입찰에 나선다.

초기 예산은 4만3400달러(한화 약 4900만원)로 시작되며, 추가로 예산을 확대시켜 나갈 방침이라고 비트코인닷컴은 전했다.

9월 25일 글로벌 주요 가상화폐 시세 (자료=코인마켓캡)

9월 25일 오전 9시 기준 글로벌 주요 가상화폐 거래 가격은 ▲비트코인 3700달러(한화 약 418만3590원) ▲이더리움 285.43달러(한화 약 32만2735원) ▲리플 0.176307달러(한화 약 199.35 원) ▲비트코인캐시(BCH) 423.34달러(한화 약 47만8670원) ▲라이트코인 47.80달러(한화 약 5만4047원) 등을 기록 중이다.

이들 가상화폐는 24일 대비 ▲비트코인 -1.95% ▲이더리움 0.54% ▲리플 -0.57% ▲비트코인캐시(BCH) -0.80% ▲라이트코인 -2.52% 등으로 대부분 가상화폐들이 하락하고 있다.

9월 25일 오전 9시 기준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시세 추이 (자료=빗썸)

국내의 경우 ▲비트코인 416만원 ▲이더리움 31만8750원 ▲리플 198원 ▲라이트코인 5만3770원 ▲BCH 47만7000원 ▲모네로 10만800원 등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24일 대비 ▲비트코인 -2.57% ▲이더리움 -1.45% ▲리플 -1.98% ▲라이트코인 -3.11% ▲BCH -1.38% ▲모네로 -2.43% 등으로 가상화폐들이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415만원까지 비트코인 가격이 후퇴했다. (자료=코인원)

국내 비트코인은 420만원선에서 지속적으로 하락해 415만원선에 머물고 있다. 비탈릭 부테린의 발언이 알려지면서 매도 물량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어, 추가 하락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이더리움의 하락폭이 커지며 30만원선 사수 여부가 향후 추세에 중요 포인트로 꼽힌다. (자료=코인원)

최근 가격이 불안정해진 이더리움은 33만원선에서 31만원선으로 내려앉으면서 30만원대 붕괴 가능성에 대한 물음표가 커지고 있다. 가상화폐 관련 커뮤니티와 거래소 측은 32만원선을 마지노선으로 설정한 상태로, 향후 32만원선 사수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BCH 가격이 47만원선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50만원선 돌파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자료=코인원)

비트코인캐시(BCH)는 49만원선에서 47만원 사이를 시간별로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50만원선을 재돌파해야 추가 상승 여력이 생긴다는 의견이 가상화폐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50만원선 돌파 여부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50만원 돌파가 이뤄지지 않으면 당분간 50만원대 아래에서 거래가 이뤄질 것이라는 의견이 국내외 가상화폐 커뮤니티에서 나오고 있다.

한편, 국내외에서 가상화폐 관련된 이슈가 꾸준하게 등장하고 있다. 이에 투자자들은 '루머'나 '가짜뉴스' 등 부정확한 정보 습득에 주의해야 한다. 특히 전체적인 가상화폐 시장이 불안정함에 따라 가격변동폭이 커져 신중한 투자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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