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박근모 기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비트코인캐시(BCH) 등 주요 가상화폐들이 일제히 폭락하며 글로벌 가상화폐 시장 규모가 하룻밤사이에 140억달러(한화 약 15조8700억원)가 증발했다. 지난 4일 중국 정부 당국의 가상화폐 거래소와 가상화폐코인공개(ICO)에 대한 규제안이 발표된 이후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미국, 러시아 등 각 국 금융 당국도 적극적인 규제 방안을 공개하며 가상화폐 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

21일(현지시간) 외신 코인데스크는 "중국 정부의 가상화폐 폐쇄 등 악재가 지속되며 가상화폐 규제가 실제 이뤄지기전 투자자들의 불안정한 심리가 가상화폐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라며 "급등과 급락을 반복한 와중에 전체적인 가상화폐 시장 규모가 위축되고 있다"고 전했다.

글로벌 전체 가상화폐 규모 변화 추이 (자료=코인마켓캡)

가상화폐 통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의 모든 글로벌 가상화폐 규모는 중국발 악재가 발표되기 이틀전인 지난 2일 1790억달러(한화 약 203조원)를 정점으로 20일 사이에 약 30.8%가 줄어든 1238억달러(한화 약 140조4000억원)를 기록하며 하락폭만 552억달러(한화 약 62조6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코인데스크는 "중국발 단기 폭락으로 비트코인이 4000달러(한화 약 453만원)선을 유지하지 못하고 현재 3000달러(한화 약 340만원)선에서 거래가 이뤄지는 만큼 투자자들 사이에서 실망감을 보이고 있다"라며 "전체적인 가상화폐의 움직임 상 단기간에 이전처럼 비트코인이 5000달러(한화 약 567만원)를 넘어서긴 힘들어 보인다"고 전망했다.

21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는 크리스토퍼 지안카를로 미국 선물거래위원회(CFTC) 의장의 발표를 인용해 블록체인과 분산원장 기술이 미국을 비롯해 글로벌 금융 인프라에 활용되야 한다고 전했다.

크리스토퍼 지안카를로 의장은 "우리가 하는 모든 업무들이 디지털화 돼 있다"라며 "그 중에서 단 한가지 디지털화가 되지 않은 것이 있는데 그게 바로 아날로그 규제 기관들의 규정"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빠르게 변화하는 미국 디지털 경제를 아날로그 방식의 규제들이 따라 잡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정부기관이 블록체인 활용을 위해서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21일(현지시간) 외신 비트코인닷컴은 지난 20일 홍콩에서 열린 강연을 통해 글로벌 보안회사 맥아피 창업자 존 맥아피의 말을 인용해 '판도라의 상자는 이미 열렸다'라며 가상화폐 시장을 규제로만 접근해서는 안된다고 보도했다. 이는 중국 정부의 가상화폐에 대한 강력한 규제에 대해 정면으로 반발한 주장이다.

존 맥아피 창업자는 "블록체인 기술은 중앙 정부의 자금 통제를 무너뜨리기 시작했다"라며 "중국 정부가 가상화폐 거래소를 강제로 폐쇄하는 것뿐만 아니라 가상화폐 관련 인사들이 조사가 끝나기 전까지는 출국 금지를 하는 등 규제 일변도로 가는 것은 잘못됐다"고 강조했다.

가상화폐를 이용한 범죄에 대한 처벌 규정도 새롭게 준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1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는 유럽 연합(EU)의 기본 정책 방향을 수립하는 '유럽 집행위원회'가 가상화폐와 관련된 사이버 범죄에 대한 새로운 처벌 방침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유럽 집행위원회는 "랜섬웨어 공격을 이용해 가상화폐를 수집 하려는 사이버 범죄가 글로벌 전역에서 발생하고 있다"라며 "이를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유럽 사이버 보안 기관'을 창설하는 등 가상화폐와 관련된 사이버 범죄에 처벌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9월 22일 글로벌 주요 가상화폐 시세 (자료=코인마켓캡)

9월 22일 오전 9시 기준 글로벌 주요 가상화폐 거래 가격은 ▲비트코인 3631.72달러(한화 약 411만8370원) ▲이더리움 258.86달러(한화 약 29만3547원) ▲리플 0.171347달러(한화 약 194.31원) ▲비트코인캐시(BCH) 416.22달러(한화 약 47만1993원) ▲라이트코인 46.66달러(한화 약 5만2912원) 등을 기록 중이다.

이들 가상화폐는 21일 대비 ▲비트코인 -7.46% ▲이더리움 -9.24% ▲리플 -6.06% ▲비트코인캐시(BCH) -13.20% ▲라이트코인 -10.35% 등으로 모든 가상화폐들이 일제히 폭락하고 있다.

9월 22일 오전 9시 기준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시세 추이 (자료=빗썸)

국내의 경우 ▲비트코인 409만1000원 ▲이더리움 29만2550원 ▲리플 193원 ▲라이트코인 5만3000원 ▲BCH 47만1200원 ▲모네로 98만150원 등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21일 대비 ▲비트코인 -6.44% ▲이더리움 -8.29% ▲리플 -5.39% ▲라이트코인 -9.01% ▲BCH -11.74% ▲모네로 -8.27% 등으로 글로벌 가상화폐 시장과 동일하게 일제히 하락을 기록 중 이다.

매도 물량이 몰리면서 비트코인이 406만원선에서 거래 중이다. (자료=코인원)

국내 비트코인은 매도 물량이 크게 증가하며 현재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하루만에 430만원선에서 400만원선까지 30만원 가량 하락하며 400만원 붕괴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전망되고 있다. 특별한 가격 상승 요인이 없는 만큼 400만원선 사수 여부가 관심의 집중이 되고 있다.

30만원이 무너진 이더리움이 29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자료=코인원)

그동안 31만원~32만원선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던 이더리움은 글로벌에서 빠르게 증가한 매도 물량으로 인해 국내 가격도 속절없이 밀리고 있다. 마지노선이었던 30만원이 붕괴돼 29만원선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오늘 중으로 30만원 재돌파가 이뤄지지 않으면 당분간 20만원대에서 횡보합 할 것이라는 전망도 가상화폐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BCH가 10% 넘게 하락하며 47만원선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자료=코인원)

비트코인캐시(BCH)는 매일 10% 이상 급등락을 반복하며 가격 변동폭이 커지고 있다. 현재는 50만원 아래로 하락해 47만원선을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매도 물량이 지속적으로 쏟아지는 만큼 반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가상화폐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한편, 국내외에서 가상화폐 관련된 이슈가 꾸준하게 등장하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은 '루머'나 '가짜뉴스' 등 부정확한 정보 습득에 주의해야 한다. 특히 전체적인 가상화폐 시장이 불안정함에 따라 가격변동폭이 커진만큼 신중한 투자가 요구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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