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김동규 기자] 애플의 모바일 운영체제 iOS11이 이번주 출시됐다.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적용될 이 운영체제는 PC의 느낌을 나게 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보다 쉬운 문서 편집, 저장, 분류 등의 기능이 전 iOS버전보다 발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증강현실(AR)을 위한 AR키트가 가장 큰 특징으로 꼽힌다.

20일(현지시간) 컴퓨터월드는 iOS11에 적용된 AR관련 기능이 소비자 영역이 아닌 기업 시장에서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AR은 게임 포켓몬고처럼 실제 현실에 가상을 접목하는 것을 뜻한다. 매체는 “애니모지와 같은 기능을 통해 새 iOS의 AR기능을 체험해 볼 수 있지만 특히 개발자들에게는 AR키트를 통해 다양한 AR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이 더 의미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은 AR소트트웨어개발키트(SDK)인 AR키트도 공개했다.

현재 AR은 시장을 개척 중이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MS)의 홀로렌즈 생태계와 애플의 AR키트를 통한 생태계가 활발하게 조성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케아와 콜스와 같은 유통 매장에서 이미 이같은 AR키트를 활용한 콘텐츠들이 있다.

예를 들어 소비자들이 AR을 활용해 집에 구입할 가구 등을 배치해 보는 등의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는 것이다. 현실과 디지털이 융합해 여러 상업적인 용도로 쓰이는 것인데 여행, 헬스 등에도 AR이 응용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하지만 매체는 기업시장에서 AR활용이 단시간에 확장될 것이라고 전망하지는 않았다. 현재 애플의 AR키트와 구글의 AR코어로 AR콘텐츠 제작 환경이 나아지긴 했지만 기존의 플랫폼과의 공존도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소비자들이 본격적으로 AR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시간도 적어도 수달은 지나야 한다.

iOS 11 로고 (사진=위키미디어)

여기에 더해 현재까지 AR콘텐츠는 주로 스마트폰과 태블릿PC기반이 많아서 AR을 본격적으로 기업시장에 적용해 문제없이 적용하려면 일정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도 분석했다.

또 MS가 데스크탑과 노트북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애플의 AR생태계 확장에 걸림돌로 지적됐다. 애플은 모바일 위주의 AR콘텐츠를 먼저 준비 중이다. 최근 몇 년간 애플은 iOS앱과 서비스를 사용하는 IT업체들과 협업을 진행해 왔다.

하지만 애플이 일반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iOS기반으로 아이폰 생태계를 성공적으로 조성했기에 그 노하우를 기업시장에서도 살릴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의 밴 베이커 부사장은 “일반 이용자들에게 익숙한 기술은 기업시장에서도 리딩 플랫폼이 되고 있다”며 “이런 노하우들이 기업 시장 앱에서도 적용될 수 있기에 애플의 기업시장AR 전망을 밝게 본다고 말했다.

iOS11은 이전 iOS보다 기업에서 사용하기 편한 UX(사용자경험)이 적용됐다. 아이패드에서 사용할 경우 닥을 추가해 최대 15개의 앱을 홈 화면에서 빨리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여기에 더해 ‘드래그 앤 드롭’과 같은 편의 기능을 추가했고, 멀티태스킹 기능도 추가했다. 업계는 애플의 PC운영체제인 맥OS와 비슷한 iOS11이 AR콘텐츠를 어떻게 기업시장에서 적용시킬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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