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박근모 기자] 가상화폐공개(ICO)는 IT 벤처 기업을 위한 중요한 자금원이라는 주장이 일본에서 제기됐다. 이는 중국, 한국, 일본, 미국 등 각 국 금융 당국이 내놓은 강력한 규제안을 반대하는 주장으로 ICO 규제가 아닌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야한다는 주장으로 풀이된다. 반면, 각국 금융 당국은 현재 남발되고 있는 ICO가 선량한 금융 투자자들을 현혹해 금융 피해를 야기할 가능성이 높다는 입장이다.

일본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의 동생이자 일본 최대 온라인 게임 개발사 겅호(GungHo) 창업자 겸 회장인 손태장(Taizo Son)씨가 20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서 "ICO가 신생 벤처 기업들이 자본을 얻는데 효과적인 주요 방법이 될 수 있다"라며 "전문 벤처 투자자뿐만 아니라 개인이 ICO를 통해서 벤처 기업의 새로운 프로젝트 지원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쌍방 모두에게 좋은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태장 회장은 현재 퍼블&드래곤, 라그나로크 온라인 등 글로벌 유명 게임을 출시한 겅호의 창립한바 있다. 특히 벤처·스타트업에 관심이 많아 이를 지원할 벤처 투자 전문 캐피탈 '미슬토(Mistletoe)'를 운영 중이다.

지난 7월 일본 매체 니케이는 일본금융청(FSA)이 일본 내에서 이뤄지는 ICO를 직접 감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한바 있다. 단, FSA는 "일본 내 가상화폐에 대한 규정 작업을 주도적으로 진행 한 후 비트코인을 지불 수단으로 인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방침은 1차적으로 정부 차원의 규제안을 마련할 계획이라는 것으로, 이를 시작으로 우리나라와 중국, 미국 등에서도 가상화폐 규제안이 쏟아지게 된 시발점이 됐다.

국내에서도 금융위원회를 중심으로 TF(태스크포스)가 구성돼 지난 4일 ICO 규제 방침과 함께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를 통신판매업자가 아닌 유사수신업자로 규정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측은 금융위의 이같은 방침에 대해 단기적으로는 가상화폐 시장에 위축을 가져올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가상화폐 신뢰도가 높아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지난 4일 중국 금융 당국도 중국내 모든 가상화폐 거래소를 폐쇄하고 ICO도 중단할 것이라는 발표를 하며 대대적인 규제에 나설 방침을 공개하기도 했다.

20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는 가상화폐와 ICO에 대한 대대적인 중단이라는 강도높은 규제안과 달리 중국 정부가 블록체인에 대한 연구는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코인데스크는 20일(현지시간) 발표된 중국 경제지 카이신(Caixin)의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 산업자원부가 '트러스트 블록체인 오픈 랩'이라는 블록체인 연구 시설을 구축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특히 중국 정보통신기술아카데미(CAICT)가 운영하게 될 해당 연구소는 블록체인에 관한 연구를 중국 당국이 직접 수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차이나 이코노믹 리뷰의 보고서에 따르면 디강 중국 인민은행 디지털 통화 연구소 부소장이 "중국내 블록체인 관련 전문가가 부족해 이를 충원하기 위한 지원을 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것과 일맥 상통한 내용으로 가상화폐 규제안과 별개로 중국 정부의 블록체인에 대한 주도권 경쟁이 예상된다.

20일(현지시간) 비트코인뉴스는 중국 BJ뉴스를 인용해 중국 당국이 오는 30일로 지정한 가상화폐 거래소 정리 문제를 둘러싸고 해당 가상화폐 거래소 측 임직원들이 모든 정리가 완료될때까지 해외 출국을 금지했다고 보도했다.

BJ뉴스는 "중국 정부가 가상화폐 거래소의 주주, 투자자, 재무 담당 임직원 등에 관한 수사를 협조 받기 위해 해당자들의 해외 출국을 금지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는 지난 18일(현지시간) 호주 파이낸셜 리뷰(AFR)이 중국 가상화폐 거래소 후아비(Huobi) 설립자 리 린과의 인터뷰를 통해 "중국 당국이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까지 중국에 머물러 있어야한다고 요구했다"라는 주장과 일치된 내용이다.

19일(현지시간) 외신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 당국이 최근 베이징에서 열린 비공개 회의를 통해서 가상화폐 업계 관계자들에게 광범위한 압박을 했다고 전했다. 특히 해당 회의에서 중국 당국은 비트코인 거래소만을 폐쇄하는 계획을 넘어서 중국 내 가상화폐 거래 자체를 전면 금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트코인에 대한 호재도 등장했다.

여행 관련 호텔 및 항공권 등을 온라인에서 예약 및 결제를 할 수 있는 글로벌 업체 익스피디아가 유럽과 아시아 지역에 본격적인 확장에 나설 계획을 밝힌 가운데, 마이클 쿨만 익스피디아 글로벌 제품 부사장은 "비트코인을 익스피디아 결제에 적용할 것"이라며 "비트코인 도입을 통해 고객들의 여행 계획 및 고객 예약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상화폐 관련 유명 투자자인 맥스 카이저가 비트코인의 가격이 1만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트위터)

가상화폐 관련 유명 투자자인 맥스 카이저와 홀팬더가 자신들의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의 가격이 향후 1만달러(한화 약 1133만원)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맥스 카이저는 20일(현지시간) 외신 더머클과의 인터뷰를 통해 "중국 정부의 규제 방침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하락할 수 있다"라며 "블록체인이라는 기술 상 중국 당국이 비트코인 트래픽 자체를 막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단, "중국 정부가 중국내 채굴업자들도 불법으로 규정하고 금지 조치를 취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9월 21일 글로벌 주요 가상화폐 시세 (자료=코인마켓캡)

9월 21일 오전 9시 기준 글로벌 주요 가상화폐 거래 가격은 ▲비트코인 3939.62달러(한화 약 446만5165원) ▲이더리움 285.73달러(한화 약 32만3846원) ▲리플 0.182933달러(한화 약 207.41원) ▲비트코인캐시(BCH) 479.31달러(한화 약 54만3441원) ▲라이트코인 52.19달러(한화 약 5만9173원) 등을 기록 중이다.

이들 가상화폐는 20일 대비 ▲비트코인 0.37% ▲이더리움 1.16% ▲리플 -0.39% ▲비트코인캐시(BCH) -8.86% ▲라이트코인 -1.42% 등으로 비트코인캐시(BCH)가 가격조정으로 인한 하락을 기록 중이다.

9월 21일 오전 9시 기준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시세 추이 (자료=빗썸)

국내의 경우 ▲비트코인 437만5000원 ▲이더리움 32만 ▲리플 204원 ▲라이트코인 5만8300원 ▲BCH 53만6500원 ▲모네로 10만7000원 등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20일 대비 ▲비트코인 -0.34% ▲이더리움 0.81% ▲리플 -1.44% ▲라이트코인 -1.55% ▲BCH -9.66% ▲모네로 -1.60% 등으로 이더리움을 제외한 가상화폐들이 소폭 하락하고 있다.

비트코인이 430만원선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자료=코인원)

국내 비트코인은 시간에 따라 430만원에서 440만원까지 변동폭이 커지면서 횡보합을 보이고 있다. 현재는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소폭 하락해 430만원선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측은 특별한 이슈가 없는 만큼 당분간 횡보합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더리움은 31만원선을 중심으로 횡보합을 보이고 있다. (자료=코인원)

이더리움은 31만원선 박스권을 형성하는 모습이다. 소폭 상승하거나 하락하더라도 31만원선을 유지하고 있다. 글로벌에서도 이더리움에 대한 특별한 이슈가 없는만큼 31만원선을 중심으로 가격이 유지 될 것으로 국내외 커뮤니티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BCH의 가격이 하루 사이에 10% 넘게 급등락을 반복하며 불확실성이 커진 상태다. (자료=코인원)

비트코인캐시(BCH)는 최근 급등락을 반복하며 매일 10% 이상 가격 변동이 발생하는 등 불확실한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어제 최고 64만원까지 올랐다가 오후 늦게 52만원까지 하락하는 등 가격 변화의 폭이 커지고 있다.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

한편, 국내외에서 가상화폐 관련된 이슈가 꾸준하게 등장하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은 '루머'나 '가짜뉴스' 등 부정확한 정보 습득에 주의해야 한다. 특히 전체적인 가상화폐 시장이 불안정함에 따라 가격변동폭이 커진만큼 신중한 투자가 요구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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