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홍하나 기자] 최근 스마트스피커, 음성비서 등의 인공지능(AI) 개발이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배달앱 업계에도 AI 서비스 연동을 위해 관련 기업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내에 네이버와 삼성전자의 AI 음성인식 비서앱인 '클로바'와 '빅스비'에서 배달의민족 앱을 통해 배달서비스가 가능해 질 것으로 보인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은 자사의 서비스에 국내 주요 IT기업의 AI 플랫폼 연계를 위한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배달의민족은 올해 초 AI 프로젝트 ‘배민 데이빗’을 가동하고 국내 인공지능 선도적인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배달음식을 더욱 편리하게 주문해 즐길 수 있는 구체적인 준비 작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어떤 서비스인지 밝힐 수는 없지만, 머지않아 이용자 입장에서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결과물을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배달의민족은 국내 AI 개발 기업과 서비스 연계 협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민, AI 프로젝트 '배민 데이빗' 통해 기반마련...연내 클로바-빅스비에 연동

앞서 배달의민족은 지난 3월 챗봇, 자연어인식 등 AI 프로젝트 배민 데이빗을 착수, 이를 위해 1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배달의민족은 3월부터 내부 기술자와 외부 기술자를 영입해 TF를 구성해 배민 데이빗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IT 대기업과 자사의 서비스를 연동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 현재는 이를 진행중이다.

회사 사정에 밝은 한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배달의민족은 IT 대기업과 AI 플랫폼을 연동하는 방안으로 실질적인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배민 데이빗 프로젝트를 통해 다져온 내실을 기반으로 외부 업체들과의 협력을 진행하는 것.

이 관계자는 “배달의민족은 그동안 여러 대기업들로부터 협업 제안을 받았다”면서 “현재는 그 가운데 몇 곳과 실질적인 연동 작업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스마트 스피커, 스마트폰과 연동 되는 결과물을 연내 선보인다”고 설명했다.

배달의민족은 지난 2010년부터 서비스를 하면서 다양한 배달주문 서비스 데이터를 쌓아왔다. AI 기술의 핵심은 머신러닝, 딥러닝으로 이를 위해서는 방대한 데이터가 필요하다. 배달의민족 API와 기술기업의 AI 플랫폼이 연동되면 사용자는 “배달의민족에서 치킨 주문해줘”처럼 음성주문을 할 수 있다.

네이버 클로바(왼쪽)와 삼성 빅스비 등 AI 음성비서를 통해 배달앱을 연동한 서비스가 연내 출시될 전망이다.

배달의민족이 협업하고 있는 회사는 삼성전자와 네이버다. 취재 결과, 카카오에서는 배달앱과의 협업진행 상황에 대해서 "항상 열려 있으나 지금은 협업을 진행하는 곳이 없다"고 부인했다. SK텔레콤과 KT 또한 자사의 스마트스피커 서비스에 배달앱 연동 가능성에 대해서는 '앞으로 어떻게 될지 단정할 수 없지만, 지금은 아니다'라는 공통된 입장을 밝혔다. 카카오와 통신사를 제외하고 국내에서 AI 플랫폼, 음성비서를 개발하고 있는 주요기업은 삼성전자와 네이버로 추려진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빅스비와 앱 업체들이 협업을 하고 있는 것은 맞다. 구체적인 업체명은 출시 즈음에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기본적인 방침은 사용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앱 위주로 빅스비와 연동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 측은 "배달의민족이 클로바 파트너사로 협력 중이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고 있지 않다"며,협력은 인정했으나 자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배달의민족은 네이버의 AI 플랫폼 클로바의 전신인 아미카 프로젝트 때부터 참여 파트너사로 속해 있었다. 업계에서는 아미카 프로젝트 참가 이후 배민 데이빗 등 AI 프로젝트에 관심을 보여온 배달의민족이 네이버와 긴밀하게 협업했을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이밖에도 배달의민족은 지난 4월 김상헌 네이버 전 대표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등 네이버와의 연결고리도 적지 않다. 따라서 배달의민족과 네이버의 협업 방안으로 스마트스피커 웨이브와 연동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가 지난 15일 출시한 갤럭시노트8에도 빅스비가 탑재됐다. 이에 삼성전자는 빅스비를 활용하는 다양한 서비스가 나올수 있도록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SDK)도 공개할 예정이다. 따라서 빅스비와 배달앱이 연동될 것으로 보인다. 사용자는 빅스비에 “배달의민족으로 치킨 주문해줘”라는 명령을 할 수 있다.

푸드테크, 4차산업혁명 시대의 주목받는 서비스로 떠올라

AI 기술이 본격적으로 상용화되는 4차산업혁명시대에는 푸드테크가 주목받는 서비스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국내 포털사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푸드테크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네이버에서는 푸드테크에 대한 관심을 꾸준히 보여왔다. 지난 2월에는 챗봇 주문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최근에는 배달용 판매시점(POS) 관리 솔루션 개발 스타트업 푸드테크에 투자를 했다. 푸드테크의 가맹점을 활용해 검색 데이터베이스(DB)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네이버 측은 “푸드테크에서 가진 DB를 네이버의 플레이스 서비스에 충분히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어떤 소비자들이 어느 시간대에 많이 찾는지, 어떤 곳이 인기가 많은지 등다양한 DB를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스마트스피커를 내놓은 카카오에서도 적극적으로 사업을 하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해 주문중개 플랫폼 CNT테크와 제휴를 맺고 올해 3월 음식배달 주문 서비스 ‘카카오톡 주문하기’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용자들이 카카오톡으로 주문을 하면 CNT테크를 통해 주문이 이뤄지는 방식이다.

카카오톡주문하기는 3월 출시 이후 약 200만명의 주간방문자수를 기록하고 있다. 카카오는 스마트스피커 카카오미니에도 카카오톡 주문하기 서비스를 추가할 예정이다.

한편 현재 배달음식 시장은 약 12~14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이중 배달앱을 통한 거래는 약 2조~3조원에 해당된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