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정명섭 기자] KT스카이라이프가 19일 출시한 새 OTT 서비스 텔레비의 목표 가입자 수를 내년까지 20만명으로 잡았다. 2030세대를 위한 맞춤형 서비스로 스카이라이프에 젊은 고객 비중을 늘리겠다는 포부도 전했다. KT스카이라이프는 내년 유료방송업계 합산규제 일몰과 관련, 텔레비가 주는 영향력은 미미할 것으로 내다봤다.

KT스카이라이프는 19일 서울 상암동 본사에서 신규 OTT 서비스 텔레비(TELEBEE) 출시 행사를 열었다. KT스카이라이프는 이번 신규 서비스에 기존 유료방송, OTT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의 불만을 해결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텔레비는 기존 OTT와 유료방송과 달리 약정 방식이 아닌 보고 싶은 채널을 골라서 결제하는 시스템을 채용했다. 고객은 200여 개 채널에 불필요한 비용을 지불할 필요가 없다. 유료방송업계 중 이 방식을 채용한 건 KT스카이라이프가 최초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또한 약정 체결 방식이 아니다보니 이사를 할 때도 단말기만 옮겨서 시청할 수 있는 편의성도 갖췄다.

윤용필 KT스카이라이프 콘텐츠융합사업본부장은 “유료방송 고객들의 가장 큰 불만은 바로 약정에 의한 위약금 발생 문제”라며 “우리는 약정이 없는 서비스로, 위약금 문제를 근원적으로 차단했다”고 강조했다.

판매 방식도 차별화했다. 텔레비 셋톱박스는 오프라인 점에서 별도로 취급하지 않고 오직 온라인으로만 판매하는 방식이다. 설치도 이용자가 스스로 해낼 수 있도록 간편화해 설치 기사와 스케줄을 맞춰야 하는 불편도 해소했다.

KT스카이라이프는 내년까지 가입자 20만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예상 ARPU(가입자당 평균수익)는 6000원에서 7000원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한 KT스카이라이프는 텔레비 출시가 유료방송 합산규제 이슈와는 거리가 멀 것으로 내다봤다.

유료방송 합산규제란 케이블TV와 IPTV 등의 합산 시장 점유율이 전체 유료방송 가입자 수의 33.3%를 넘지 못하도록 하는 제도다. KT그룹의 IPTV, 위성방송은 전체 유료방송 시장 가입자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제도는 내년 6월 27일 자동으로 폐기되는 일몰 법안이다.

윤용필 본부장은 “텔레비의 가입자가 100만 명, 200만 명으로 급증하면 합산규제를 겨냥한 서비스 출시라고 볼 수 있지만 그 정도로 이용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진 않는다”며 “합산규제에 미칠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한편 KT스카이라이프 텔레비 셋톱박스의 가격은 8만9000원이다. 지상파와 종편 등 8개 채널로 구성된 기본팩은 월 3300원에 이용할 수 있고, 채널당 월 이용료는 550원이다.

윤용필 KT스카이라이프 콘텐츠융합사업본부장 19일 서울 마보구 상암동 본사에서 신규 OTT 서비스 텔레비(TELEBEE) 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다음은 운용필 KT스카이라이프 콘텐츠융합사업본부장과의 일문일답

Q1. 텔레비라는 브랜드명으로 정한 이유는. 알라까르테 방식으로 기대했던 게 종편이나 지상파도 골라보는 것인데 PP만 골라볼 수 있게 했다. 그 배경은?

A. 스카이라이프는 2030대 도심의 젊은 층 고객을 잡기 어려웠다. 그런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 별도의 브랜드가 필요했고, 그 중 텔레비란 브랜드를 직원들이 만들었다. 텔레비전과 꿀벌이 합쳐져서 다양한 채널을 물어 나른다는 느낌이다.

처음에는 혁신적인 서비스 도입을 위해 채널단위와 일 단위, 주말 단위 등을 모두 고려했다. 초기 그런 시스템을 반영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러나 서비스 출시 초기 10억원의 작은 비용을 투자하다보니 한계가 있었다. 추후에 개발 가능한 부분은 검토할 것이다.

Q2. kt스카이라이프가 위성방송 대신 OTT 사업 집중 하는건가. 인공지능은 구글 어시스턴트 출시되면 미박스가 스피커 역할을 하는건가. 구글이 키즈 콘텐츠 부문은 LG유플러스와 하고 있다. 같은 유료방송사업자로서 부딪힐 수 있다.

A. 위성사업 본연의 것 버리는 것은 아니다. 스카이라이프는 기본이 위성방송이다. 통신방송시장이 무한 경쟁 시대이다 보니 케이블, IPTV 등 전송 방식이 하이브리드 되는 상황이다. 위성방송만으로는 한계가 있어서 2030세대 공략하기 위해 OTT 서비스 출시했다.

인공지능의 경우 별도의 SKT 누구 스피커 등과 같이 별도의 기기 구매 없이 미박스 셋톱만으로 가능하다. 리모콘에 명령어 내리면 미박스 연결된 TV가 대답하는 방식이다.

텔레비 앱스토어에 가면 유튜브 키즈 앱이 있다. 구글은 특정 앱을 특정 사업자와만 협업하는게 아니라 다른 사업자도 다운받을 수 있다. 여러 앱들이 TV와 연동되지 않는데 이런 부분도 고려해서 콘텐츠 다양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Q3. 현재 2030 가입자가 적었는데 텔레비를 통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나. 얼마나 가입자 성장을 기대하고 있는지. 그동안 매출이나 영업이익 실적 성장세가 좋지 않았는데 서비스 매출 실적 반등에 어떤 역할 할지. 큐레이션 기술은 자체 기술인가

A. 시청 이력 분석해서 제고하는 빅데이터 기술은 우리 기술이 아닌 왓챠 플레이 기술이다. 여기서 개발한 추천 알고리즘 개발한 것을 차용한 것. 가입자 목표는 내년까지 20만명을 모집하는게 내부 목표다. 유통망, 대리점 통해서 하는 게 아니고 온라인만 해서 공격적 잡지는 않았다.

텔레비는 가입자 규모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진 않는다. 매출 비중은 작을 것으로 보지만 성장성을 테스트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본다.

Q4. 카니발리제이션(신제품이 기존 제품 시장을 잠식하는 현상) 우려 없나. 스카이라이프가 독자적인 OTT를 개발하면서 KT와 다른 노선을 걷는다는 지적도 있다. UHD 채널 추가되지 않았고 MBC도 없다

A. 이번 OTT 서비스 출시는 신규 시장 창출한다는데 의미가 있다. 기존 시장은 해치진 않을 것으로 본다. KT 기가지니와 스카이라이프의 OTS 모델은 적용 검토하고 있다. 많은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KT와 경쟁하는 건 아니다. 텔레비는 가볍고 심플한 2030대 혼족 대상이다. 신규 시장에 진출하는 가능성을 그룹 내에서 타진하고 있고 갈등은 없다. OTT도 KT와 협력할 것이다.

UHD 채널은 QoS 보장되지 않는 와이파이 망을 쓰다보니 용량을 많이 차지한다. UHD 추후 도입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고, MBC 문제도 올해 안에 해결되리라 본다.

Q5. 제조사가 샤오미라서 특이하다. 국내 중소기업 있는데 샤오미 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가격적인 측면에서 미박스의 글로벌 가격은 7만원대인데 국내는 만원 더 비싸다. 모바일 앱 출시 계혹 있나.

A. 모바일 OTT 앱은 판권 이슈가 전방위적으로 확산된다. 당분간 고려하고 있지 않다. 국내에 있는 다양한 셋톱 업체들도 있는데 저희가 추구하는 혁신 서비스와 맞는 곳은 샤오미였다. 고객의 무약정 위약금이라던지 채널 골라보는 서비스를 실현하기에는 기존 운영체제가 무거워서 선택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샤오미와 하게 됐다. 가격은 우리가 여러 가지 개발 요소가 들어가다 보니 비용 상승 할 수밖에 없었다.

해외 구매하는 미박스 경우 국내 사용 가능한데 그런 경우 구글에서 제공하는 앱만 할 수 있지 스카이라이프가 제공하는 서비스는 이용 못한다. 스카이라이프의 서비스가 제공돼 가격 차이가 발생하는 것이다.

Q6. OTT 서비스라고 했는데 실시간 방송도 된다. 이게 부가통신서비스하고 볼 수 있는지. 이 서비스 출시 이유로 내년 스카이라이프의 합산규제 일몰 고려한 것 아닌가 생각이 든다. 요금은 기본 월 3300원, 채널당 550원 제공하는데 콘텐츠 사업자한테 수익배분 어떻게 하나. 예상 ARPU(가입자당 평균수익)는

A. OTT 서비스는 방송법과 IPTV법 규제 받지 않는다. OTT는 규제가 없기 때문에 자유롭게 서비스하는 방식이다. 합산규제 벗어나기 위해서 출시한다고 보는 시각도 있을 수 있으나 가입자가 100만, 200만명을 늘어날 때 얘기다. 우리는 그정도 성장은 보지 않는다. 합산규제에 미칠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 보여진다.

콘텐츠 배분은 정확히 말하긴 어려운데, 사업 초기에는 콘텐츠 사업자들에게 수익을 주는 것으로 가닥 잡았다. 희망 ARPU는 1만원 정도지만 예상은 6000~7000원 정도를 예상한다.

Q7. 서비스 비용 자체가 많이 싸던데 가입자 목표로 20만명을 제시했다. 이는 손익분기점이라고 봐도 되나. OTT 사업자들이 제로레이팅 서비스 반대하는데 이에 대한 입장은

A. 손익분기점은 그 정도 되면 도달할 수 있다고 본다. 콘텐츠 비용이 관건인데, 우리가 투자 많이해서 20만명 넘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OTT 판권 선투자 개념이어서 손익분기점 넘을때까지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제로레이팅의 경우 우리는 업계 룰이 세팅이 되면 그대로 따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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