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KT는 광케이블 없이 구리선만으로 최대 1Gbps의 인터넷 속도를 구현하는 기술인 ‘기가와이어’를 미국에 구축한다고 17일 밝혔다.

KT는 지난 6월 미국 보스턴 시와 기가와이어 구축 업무협약(MOU)을 맺은데 이어 본격적으로 보스턴 다운타운에 기가 와이어를 구축하게 됐다.

개통식은 황창규 KT 회장과 야사 프랭클린 보스턴시 CIO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번 기가와이어 구축은 보스턴 시에서 추진하는 주요 정책인 ‘정보격차해소’ 프로젝트와도 일맥상통하고 고풍스런 건축물이 많아 네트워크 인프라 개선이 쉽지 않은 보스턴 시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었던 점도 큰 역할을 했다.

보스턴시는 60년 이상된 건물이 대부분으로네트워크 인프라를 개선하기 위한 도시 전체의 인빌딩 시공이 어려운 상황이다. 기가와이어 기술은 기존 건축물을 훼손하지 않고 네트워크 환경을 개선할 수 있어 현지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는 것이 KT의 설명이다.

특히 보스턴의 저소득층이 밀집한 오래된 건축단지를 대상으로 건축물을 훼손하지 않고 주민들의 인터넷 환경을 대폭 개선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술력을 높이 평가 받았다.

실제로 미국은 인터넷 창시국이지만 광케이블 구축율이 전세계 22위에 그치고 있어 앞으로도 KT의 기가와이어와 같은 혁신 기술이 미국 통신시장에서 많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에 시범 구축한 기가와이어는 우선 보스턴 다운타운 내 130여 가구를 대상으로 시작한다. 또 이와 같은 사례를 바탕으로 샌프란시스코를 비롯한 미국 내 다른 도시에서 KT의 다양한 네트워크 기술과 스마트솔루션 등의 사업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황창규 KT회장은 “이번 보스턴 시 기가와이어 구축이 미국 네트워크 인프라 개선 사업에 있어 우수 사례가 돼 한·미간 IT산업협력 활성화에 기여하길 바란다”며 “앞으로 KT는 ICT 기술을 통해 미국뿐 만 아니라 전 세계 다른 나라에도 성공적인 모델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황창규 KT 회장과 야사 프랭클린 보스턴시 CIO가 기가 와이어 개통식을 마치고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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