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애플 아이폰 10주년 기념 스마트폰 아이폰X가 12일(현지시각) 미국에서 공개되면서 하반기 프리미엄폰 대전의 서막이 올랐다. 애플의 아이폰X의 경우 64GB 모델의 가격은 미국 기준 999달러(약 113만원)이지만 세금이 추가되는 만큼, 국내에서는 130만원이 넘어갈 전망이다. 오는 15일 사전개통을 하는 갤럭시노트8(109만4500원), 21일 국내에 출시되는 V30(94만9300원)보다 가격이 매우 높다.
아이폰X는 11월 3일 미국 등 주요 시장에 출시하지만 한국은 1차 출시국에 선정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아이폰X는 국내시장에 이르면 12월 이후에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IFA 2017에서 공개됐던 소니 엑스페리아 XZ1(소니 스토어 79만9000원·이통사 74만8000원)의 국내 예약판매가 지난 12일 시작되고 오는 20일 출시된다. 이에 따라 올해 하반기 국내시장은 이들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각축장이 될 전망이다. 이들 스마트폰은 모두 최신 AP(칩셋) 등 최고의 사양을 갖췄다는 공통점이 있다. 하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구매를 앞둔 이용자를 위해 네가지 프리미엄폰의 장단점을 비교 분석했다.
갤노트8·V30·아이폰X·엑스페리아 XZ1 모두 최신 프로세서 사용
갤럭시노트8과 LG전자의 V30, 엑스페리아XZ1은 모두 안드로이드를 OS(운영체제)로 사용하고, 스냅드래곤 835프로세서를 사용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8의 국내 모델의 경우에는 AP를 스냅드래곤 835 대신 엑시노스 8895프로세서를 사용한다.
스냅드래곤 835나 엑시노스 8895프로세서의 경우 모두 10나노 공정으로 생산된 최신 AP다. 애플의 아이폰X의 경우 6코어 프로세서인 A11 바이오닉이 적용됐다. A11 바이오닉의 경우 예전 A10 칩셋 대비 속도가 30% 가량 향상됐다.
램의 경우 갤럭시노트8은 6GB, V30과 엑스페리아XZ1은 4GB, 아이폰X는 3GB다. 아이폰시리즈는 지금껏 다른 스마트폰에 비해 램의 사양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었다. 하지만 자체 OS인 iOS를 통해 부품의 성능을 최적화시켜 실제 성능을 높여왔다.
국내의 경우 갤럭시노트8은 64GB·256GB 용량 모델로, V30은 64GB, 128GB(V30플러스), 엑스페리아 XZ1은 64GB로 출시된다. 아이폰X의 경우 64GB·256GB 모델이 나오게 된다.
갤노트8·V30·아이폰X는 베젤리스 디자인 적용, V30과 아이폰X는 처음으로 올레드 사용
갤럭시노트8과 V30, 아이폰X는 모두 베젤(테두리)을 최소화하는 베젤리스 디스플레이를 구현했다. 갤럭시노트8은 6.3인치, V30은 6인치, 아이폰X는 5.8인치이다. 베젤리스 디자인의 경우 스마트폰 바디에서 스크린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져 화면의 크기가 커진다. 갤럭시노트8, V30, 아이폰X는 전작 대비 모두 디스플레이의 크기가 커졌다.
갤럭시노트8은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로 양 모서리에 듀얼 엣지를 구현했고, V30과 아이폰X는 올레드(OLED) 디스플레이를 시리즈 중 처음으로 사용했다. 베젤리스 디자인이 구현되면 홈버튼이 사라질 수 밖에 없다. 즉, 갤럭시노트8, V30, 아이폰X 등은 모두 홈버튼이 없다.
삼성전자는 갤럭시시리즈의 베젤리스 디자인을 인피니티 디스플레이, LG전자는 풀비전, 애플은 슈퍼 레티나 디스플레이로 각각 이름 붙였다.
반면, 엑스페리아 XZ1의 경우 5.2인치 풀HD LCD 디스플레이를 사용했고, 베젤리스 방식도 구현하지 않았다. 대신 출고가를 70만원대로 낮추면서 가격 경쟁력에 중점을 뒀다.
후면에 듀얼 카메라 적용한 갤노트8·V30·아이폰X, 화소수는 엑스페리아 XZ1이 가장 높아
갤럭시노트8, V30, 아이폰X, 엑스페리아 XZ1 모두 카메라 성능을 강화했다. 갤럭시노트8은 시리즈 처음으로 듀얼 카메라를 적용했고, V30이나 아이폰X 등은 전작부터 듀얼 카메라를 사용했다. 소니는 듀얼 카메라를 사용하지는 않지만 고화질 카메라를 장착했다. 갤럭시노트8의 경우 하나의 카메라는 광각, 다른 하나의 카메라는 망원 렌즈이다. 두 카메라 모두에 OIS(손떨림방지기능)이 적용돼 안정감 있게 촬영이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인물 사진 촬영 시 배경의 흐림 정도를 화면에서 확인하면서 조정할 수 있는 라이브 포커스(Live Focus) 기능, 카메라가 얼굴을 인식해 다양한 분장을 해주는 스티커 기능, 원경 사진과 인물 사진을 동시에 찍을 수 있는 듀얼 캡처 기능도 담았다. 전면에는 800만 화소로 오토포커스 기능이 들어가고 후면 2개의 카메라는 각각 1200만 화소다. 후면 광각렌즈에는 듀얼 픽셀이 담겼다.
V30의 후면 듀얼 카메라는 1600만 화소의 일반각과 1300만 화소의 광각 렌즈로 구성됐다. 또한, 초소형 카메라 모듈을 적용해 전작보다 카메라 크기를 크게 줄였다.
LG전자는 f1.6의 조리개값을 위해 후면 표준렌즈를 구성하는 6장의 렌즈 중 빛을 직접 받아들이는 첫 번째 렌즈에 글라스 소재인 ‘크리스탈 클리어 렌즈’를 스마트폰 최초로 적용했다. LG전자는 V30에서 전문가 모드를 통해 더 깊이 있는 사진을 이용자가 쉽게 찍을 수 있도록 했다. 전문가 모드를 통해 이미 내장돼 있는 전문가의 사진 중 하나를 고르면 조리개값, 화이트밸런스, 셔터스피드 등 카메라 설정을 선택한 사진과 똑같이 할 수 있다.
아이폰X의 경우 1200만화소 듀얼 카메라가 달려 있으며, 광각렌즈와 망원렌즈 모두 OIS(광학적이미지안정화) 모듈이 적용됐다. 이런 방식의 카메라 구성은 삼성 갤럭시노트8에 이어 두 번째다.
소니는 엑스페리아 XZ1에 후면 1900만 화소, 전면 1300만 화소의 카메라를 적용했다. 1900만 화소 카메라의 경우 갤럭시노트8이나 V30, 아이폰X 등에 비해 가장 화소가 높다.
갤노트8·V30·아이폰X·엑스페리아 XZ1의 특징은?
갤럭시노트8의 특징은 무엇보다 S펜이다. 이번 갤럭시노트8에서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유행하는 GIF(움직이는 이미지 파일, 움짤)을 직접 만들고 공유할 수 있게 했다.
갤럭시노트8은 사용자가 직접 S펜으로 GIF를 제작하고 다른 이용자와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라이브 메시지’ 기능을 제공한다. 이 기능을 이용하면 S펜으로 직접 그린 글자와 도형이 최대 15초 분량 정도 GIF 파일로 만들 수 있다. GIF 파일은 갤러리에 저장해두고 필요할 때마다 다시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V30은 전작 V20과 같이 오디오의 기능을 강화했다. 잡음을 줄이는 하이파이 쿼드 DAC(Digital To Analog)을 적용했고 오디오 전문업체 B&O 플레이의 기술이 더해졌다. 하지만 이점은 전작 V20과 같다.
V30은 터치 한 번으로 선호하는 음색만을 골라 들을 수 있도록 한 ‘사운드 프리셋’ 기능이 새롭게 더해졌다. ‘디지털 필터’ 기능을 이용하면 소리의 울림인 잔향을 조정해 음악의 장르에 최적화된 사운드를 3가지로 나눠 즐길 수 있다.
또한 스마트폰 최초로 대용량 하이파이 고음질 음원을 저용량으로 압축해 스트리밍으로 즐길 수 있는 MQA(Master Quality Authenticated) 규격을 새롭게 지원한다.
아이폰X의 경우 아이폰7까지 포함됐던 지문인식시스템 ‘터치ID’가 빠지고 그 대신 3차원 스캔을 활용한 얼굴인식시스템 '페이스ID'가 들어갔다. 적외선을 쏘아 약 3만개의 점을 표시하고 아이폰 전면부의 700만화소 ‘스마트뎁스 카메라’를 통해 이를 읽어 분석하는 방식이다.
얼굴을 3차원으로 스캔해 안경을 쓰거나 나이가 들어도 정확하게 주인을 알아볼 수 있다. 애플에 따르면 페이스ID의 오류 가능성은 100만분의 1 수준이다. 또, 방수·방진 기능(IP67등급) 제공과 함께 무선충전 기능, 자신의 표정을 담은 영상 이모티콘을 전달할 수 있는 애니이모지 등을 지원한다.
소니의 엑스페리아 XZ1의 경우 전작 엑스페리아XZ 프리미엄의 슬로우 모션과 고해상도 오디오 기능에 3D 캐릭터 생성 기능을 추가했다. ‘3D 크리에이터’를 이용해 스마트폰 카메라로 피사체를 360도로 스캔하면 1분 내 3D 캐릭터가 만들어진다. 3D 캐릭터는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공유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