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현재 우리나라 이동통신업계에서 단말기 자급제 도입에 대한 얘기가 나오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단말기 자급제에 대해 우려의 뜻을 나타냈다.

단말기 자급제가 도입되도 갤럭시노트8 등 단말기 출고가가 떨어지지 않는데다가, 유통시장 전체가 바뀌고 유통점의 생태계가 붕괴된다는 것이다. 단말기 자급제란 통신사 대리점이나 판매점을 거치지 않고 제조사 매장이나 온라인몰에서 직접 스마트폰을 구매한 뒤 통신사를 선택해 요금제에 가입하는 것을 말한다.

삼성전자는 12일 오전 서초사옥에서 갤럭시노트8에 대한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이날 김진해 삼성전자 전무는 “삼성전자의 국내 시장 비중이 5%밖에 안되기 때문에 스마트폰 출고가는 글로벌 정책에 따르고 한국만 가격 조정이 불가하다”며 “단말기 완전 자급제가 도입될 경우 단말기 출고가가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있는데 실제와 온도차가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단말기 완전 자급제는 유통시장 전체 구조가 바뀌는데 유통이 붕괴되기 때문에 대리점 판매점 등 유통점의 고통이 클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인 생태계 파괴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분리공시제에 대해서는 정부의 정책에 따르겠다는 기존의 입장을 반복했다. 분리공시제란 삼성전자 등 제조사가 통신사에 지급하는 지원금을 공시하는 것을 말한다. 제조사의 지원금이 공개되기 때문에, 분리공시제를 통해 단말기 출고가가 내려갈 것이라는 일각에서의 예상이 있다.

김진해 전무는 “저희가 예전에 국회에서 설명한 것처럼 분리공시제는 정부가 전체적인 시행방안을 가지고 계신다면 따르겠다는 입장”이라며 “분리공시했을 경우 글로벌 시장에 영향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김진해 삼성전자 전무,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 등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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