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박찬길 기자] 국내 1호 개조전기차 업체 파워프라자가 1톤 트럭 개조전기차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이 회사는 기아자동차 ‘봉고’를 개조한 모델이다. 파워프라자는 이 제품의 교통안전공단 안전기준 적합여부를 신청하고, 환경부 인증을 거친 뒤 출시할 계획이다.

파워프라자(대표 김성호)는 파워서플라이 부품 제조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국내 1호 개조전기차 업체다. 지금은 한국지엠에서 생산하는 500kg LPG 트럭 ‘라보’를 구매해 전기차로 개조한 ‘피스’를 판매한다. 이번에 시장 규모가 큰 1톤 트럭 분야에 진출해 기술을 쌓은 다음 내연기관 화물차 전기차 변환 사업도 예정하고 있다.

상용차를 대상으로 하는 이유는 차종이 다양하지 않기 때문이다. 국내에 판매되는 1톤 트럭은 현대자동차 ‘포터’와 기아자동차 ‘봉고’가 전부다. 연식이 달라도 구동부는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이 덕분에 부품을 대량생산할 수 있다.

내연기관 차를 전기차로 개조하기 위해 회사는 완성차 업체들로부터 출고된 차량을 구매해 엔진, 연료탱크 등을 떼고 모터와 배터리 팩을 설치한다.

현재 파워프라자는 공장에서 출고된 차량만을 개조한다. 특히 1톤 화물차는 그 특성 상 높은 출력을 요구한다. 이를 만족하려면 출력이 더 높은 모터와 이를 뒷받침해줄 더 많은 배터리들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이번에 출시하는 1톤 트럭 이후 내연기관 트럭과 출력이 같은 고급형 1톤 개조전기트럭을 내놓을 계획이다.

보급형으로 내놓은 이번 모델의 제조 비용을 낮추는 것도 과제다. 파워프라자에서 예상하는 보급형 1톤 개조전기차의 가격을 6000만원(보조금 미포함)이다. 김성호 파워프라자 사장은 이를 5000만원으로 낮추는 방안을 연구 중이다.

내년부터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전기차 보조금을 감안하면 2000만원대에 제품 구매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부는 내년부터 전기차 보조금 지원 규정을 변경한다. 기존 전기차 구분을 상용차와 승용차로 나누는데, 상용차의 경우 지금보다 더 많은 금액을 받도록 할 계획이다.

향후 공장에서 출고되는 차량이 아니라 사용 중인 트럭을 전기차로 변환하는 사업을 계획 중이다. 역시 구동부가 크게 다르지 않아 무리가 없다. 혹시 모를 변경 사항을 확인하기 위해 매년 신형 1톤 트럭을 구매해 이 사항을 직접 확인해왔다.

파워프라자는 사용 중 트럭을 전기차로 변환할 국내 1톤 트럭 시장 규모를 25만대로 본다. 10%만 변환해도 2만5000대다. 국공립 시설이나 공원 관리시설에서 소량 구매하는 피스보다 판매량이 많다. 올해 상반기 피스 판매량은 25대다.

기존 내연기관 차량은 디젤엔진을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미세먼지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환경문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LPG 트럭이 있지만 디젤 트럭을 대체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화물을 싣고 다니는 트럭 사용자들이 높은 출력을 가진 디젤 엔진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파워프라자가 1톤 개조전기차 출시를 준비 중이다. 사진은 김성호 파워프라자 사장과 500톤 개조전기차 피스.

김성호 사장은 “기존 화물차를 전기차로 변환하는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파워프라자 외에 3~4개 업체가 같이 이 일을 진행하며 시장을 키워야 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디젤 엔진 사용을 줄여 국내 탄소배출권을 크게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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