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S코리아 사장  조성식 
조성식 SAS코리아 사장은 CEO를 Chief Entertainment Officer라고

조성식 SAS코리아 사장은 CEO를 Chief Entertainment Officer라고 명칭하기를 좋아한다. 지사장 취임 후 매출이 2배 가량 성장시킨 지사장이어서 일만 할 줄 아는 사람으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조 사장은 스스로 엔터테이너라고 불리기를 좋아한다. 엔터테인먼트 기질이 있어 늘 성룡이라는 별명이 붙어다녔다. 취임 당시만 해도 조직분열 조짐이 있었던 SAS코리아를 하나로 합칠 수 있게 만든 데는 조 사장 특유의 엔터테인먼트 기질이 작용했다는 얘기도 있다. 

이는 짐 굿나잇 SAS 회장이 지난해 방한했을 때도 잘 나타난다. 한국 지사장으로서는 드물게 쇼맨십을 선보였던 것. 우리나라 임원들이 가장 약한 부분을 조 사장은 강점으로 갖고 있는 셈이다. 그래서인지 그의 대학생활도 재미있다. 당시 히피였다. 대학생들 중 머리가 가장 길었으며, 지금은 유명해진 방송국 MC들과도 친분이 있을 정도로 활기찬 생활을 보냈다. 

그가 IT업계에 몸을 담은 것은 43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대한항공 전사부에 채용되기 시작하면서부터다. 2년 반 후 캐나다로 취업 이민을 떠난 후 조 사장은 캐나다와 미국에서 아메리카에어라인, 이스트에어라인, EDS 등으로 직장을 옮겨다녔다. 그가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것은 1999년 11월 현대정보기술 김택호 사장의 권유 때문이었다. 인천국제공항 프로젝트가 있었고, 그것을 맡아달라는 주문이었다. 결과적으로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당시 일했던 열정을 그는 자랑한다. 

2004년 SAS코리아로 자리를 옮기며 조 사장의 새로운 삶이 시작됐다. 평소 IT 분야의 A부터 Z까지 알고 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던 그는 자신의 능력을 100% 발휘한다. 매출도 2배 가량 늘어났으며 매년 성장률이 30% 이상이다. 그래서 굿나잇 회장이 좋아하는 지사장들과 여행을 다니는 자리에도 종종 동행한다. 유머감각도 있는데다 노래도 잘 부르기 때문에 자신이 그 자리에서 빛을 발휘한다고 조 사장은 농담조로 말한다.
 
조 사장. 지금까지 집을 17번 이사했고, 옮긴 지역은 13번째다. 29년을 한국에서 살다, 캐나다로 건너가 15년 외국에서 살았고 다시 12년을 한국에서 살고 있다. 삶 자체가 글로벌하다보니 그의 마인드는 열려 있다. 올해도 SAS코리아는 20% 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 얼마나 성장할 수 있을지, 조 사장의 역할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성현희 기자 ssung@ittoday.co.kr

[IT TODAY 2007년 10월호 게재]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