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정명섭 기자] 출범 한 달을 넘긴 국내 2호 인터넷전문은행의 성적표가 공개됐다. 대출액 기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상품은 마이너스통장 대출인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출범 한 달인 지난달 27일 오전 7시 기준 누적 계좌개설 건수가 307만, 여신 1조4090억원, 수신 1조9580억원을 기록했다.

여신 상품별 판매 비중은 금액을 기준으로 마이너스통장 대출이 49.4%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신용 대출 43.6%, 비상금 대출이 6.9%로 그 뒤를 이었다.

신청 건수 기준으로는 비상금 대출이 52.7%로 1위였고, 마이너스통장 대출과 신용 대출은 각각 32.2%, 15.1%였다.

카카오뱅크에서 대출을 받은 이용자 중 절반 이상은 신용등급이 1등급에서 3등급인 고신용자(66.7%)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저신용자(4~8등급)은 33.3%였다. 금액 비중도 고신용자가 89.3%가 압도적으로 높았고 중저신용자는 10.7%였다.

연령별 대출 금액을 살펴보면 30대에서 40대 이용자가 전체의 83.5%를 차지했다. 20대 비중은 6.25%로, 이 가운데 마이너스통장 대출을 이용한 20대는 모두 직장인이었다.

카카오뱅크 출범 이후 여수신 실적 현황 (사진=카카오뱅크)

예금 입출금 비중 39%...시중은행보다 두 배 이상 높아

카카오뱅크의 수신 중 입출금통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39%로 시중은행 평균의 약 2배 이상을 차지했다. 카카오뱅크는 공인인증서 없이 카카오톡을 활용해 간편이체가 가능하고 전국 ATM에서 수수료 없이 입출금이 가능해 이용량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반면 정기예적금 비중은 61%로 시중은행 평균보다는 낮았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체크카드 배송과 함께 일상 생활에서 실거래 목적으로 카카오뱅크를 이용하는 고객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일반 기업들의 월급날이 집중된 지난 8월 25일을 전후로 입출금 통장으로 자금 유입 증가액이 다른 날에 비해 두 배 이상인 점이 눈에 띄었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의 24시간 언제 어디서든 이용할 수 있다는 강점은 시간대별 이용 분석에서 빛을 발했다.

카카오뱅크 출범 한 달간 계좌개설 및 체크카드 발급 추이 (사진=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의 계좌개설 시간대별로 보면 일반 시중은행이 문을 닫는 오후 4시 이후부터 24시까지 비중이 42.5%에 달했다. 24시부터 오전 9시까지 비중도 14.1%였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시간대별 분석에는 은행이 영업하지 않는 주말과 휴일의 오전 9시부터 16시까지 데이터도 은행 영업시간 기준으로 포함돼 있어, 실제 은행 영업 외 시간에 계좌개설이 이뤄진 비중이 더 높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가 혁신 상품으로 야심차게 준비한 해외 송금 서비스 이용 건수는 지난 한 달간 총 7600여건이었다. 총 금액은 1540만 달러(172억8000만원)로, 건당 평균 송금 금액은 약 2000달러(224만5000원)였다. 통화별로 보면 달러화가 47.3%를 차지했고, 유로화 16.7%, 캐나다달러 8.6%, 파운드화 6.8% 순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뱅크는 해외 송금 시 5000달러(560만원)까지는 총 수수료 5000원이며 그 이상은 1만원이다. 카카오뱅크는 전신료, 중개수수료, 수취 수수료를 면제해주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앞으로 지난 한 달간의 성과를 정밀하게 분석해 향후 사업계획의 구체적인 방향성과 목표를 수립할 방침이다.

특히 대출 신청 서비스 및 고객 상담 불편, 체크카드 배송 지연 등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고 서비스 안정화에 집중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는 오는 5일에는 5000억원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마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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