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김동규 기자] “제가 그린 캐릭터들이 지나가는 사람들 스마트폰 속에서 플레이되는 모습을 볼 때가 가장 뿌듯합니다”

31일 선데이토즈 사옥에서 만난 김지윤(31)씨는 게임사에서 디자이너로 활동하면서 가장 뿌듯한 순간으로 자신이 그린 게임 캐릭터를 사람들이 즐기는 모습을 볼 때였다고 말했다.김씨는 상하이애니팡과 같이 남녀노소 누구나 다 쉽게 즐길 수 있는 캐주얼 게임의 캐릭터 원화를 그리고 있다. 현재는 아쿠아스토리의 디자이너로 활약하고 있다.

게임사 디자이너는 게임 내 캐릭터와 배경 그림 등을 그리는 직군이다. 기본적으로 그림에 대한 이해와 팀원들과의 협업이 중요하다. 이런 이유에서 디자이너 직군에는 그림과 관련된 일이나 전공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지원한다. 김 디자이너 역시 대학때 애니메이션을 전공했다. 평소때 애니메이션에 관심이 많던 김씨가 게임사에 지원한 이유는 뭘까. 바로 2010년부터 급속한 보급이 이뤄진 스마트폰 때문이다.

김 디자이너는 “아이폰이 처음 한국에 도입됐을 때 스마트폰을 보고 관련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고 여러 일을 찾아보다가 모바일 게임으로 결정했다”며 “이런 이유에서 컴투스와 게임빌과 같은 모바일 게임사의 문을 두드렸고 컴투스에 공채로 입사하면서 디자이너의 길을 걷게 됐다”고 말했다.

선데이토즈 김지윤 디자이너

디자이너는 팀원들과의 협업이 중요한 직군이다. 기본 프로세스는 기획자가 특정 캐릭터나 배경을 어떻게 그렸으면 한다는 의견을 디자이너에게 전달한다. 그러면 그것을 토대로 태블릿PC에서 포토샵으로 그림을 그린다. 완성된 그림을 팀원들과 공유하면서 초기 기획 의도와 맞았는지 확인해 본 후 방향성이 맞다고 보면 바로 게임 적용에 들어간다.

적용에 들어간 후에는 프로그래머들과 함께 게임에 실제로 적용될 수 있도록 리소스화 시키는 작업이 시작된다. 리소스화는 이미지가 잘 보일 수 있도록 용량 등을 스마트폰에 맞게 최적화 시키거나 엔진 등을 선택하는 과정을 뜻한다. 김 디자이너는 “어떤 그림을 그리더라도 게임의 특성과 방향성을 잘 살려야 하기 때문에 기획자부터 프로그래머까지 활발한 소통이 기본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디자이너는 자신의 그림 철학을 투영해 그림을 그리기 보다는 여성 타겟이라든지 캐주얼 게임이라든지 하는 게임의 특성과 방향에 맞춰 일을 진행한다”고 덧붙였다.

상하이애니팡 일본판 버전 (사진=선데이토즈)

최신 트렌드 유심히 살펴보면서 감각 유지

김 디자이너는 그림을 그리는데 필요한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최신 트렌드를 유심히 지켜본다고 말했다. 현재 유행하는 옷이나 상품 등 트렌드한 것을 잘 봐야 시즌별로 업데이트될 때 보다 대중들에게 각인을 줄 수 있는 그림을 그리는 데 수월하기 때문이다.

김 디자이너는 “트렌드를 유심히 관찰하고 여러 해외 웹사이트들도 찾아 본다”며 “타 게임을 직접 플레이하지 못할 경우에는 플레이 영상을 보는 등 게임내 그림을 그리기 위한 영감을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디자이너는 컴투스, 라인플레이를 거쳐 현재 선데이토즈에서 일하고 있다. 타이니팜, 라인트리오, 상하이 애니팡, 아쿠아스토리의 캐릭터들이 그의 손에서 그려졌다. 김 디자이너에게 게임사 디자이너를 꿈꾸고 있는 지망생들에게 해줄 수 있는 조언을 구해봤다.

김 디자이너는 “신입으로 입사하든 경력으로 입사하는 자신만의 ‘포트폴리오’가 중요하다”며 “처음 입사할때는 대학교때 했던 과제나 졸업작품 등을 모아서 보여줬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애니메이션을 구현하는 센스와 같은 기본기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게임사 디자이너라는 직군은 기획자, 클라이언트, 프로그래머 등과 자유롭게 소통이 가능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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