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홍하나 기자] 비가 내리고 그치기를 반복하는 변덕스러운 날씨. 기자는 그린카를 통해 네이버의 인포테인먼트(IVI) 어웨이가 탑재된 차량을 예약했다. 현재 어웨이가 탑재된 그린카의 차량은 서울 지역에서 이용할 수 있다.

어웨이가 탑재된 차량을 예약하려면 그린카 앱에서 ‘어웨이(AWAY)’가 표시된 차량을 예약해야 한다. 예약을 마친 후에는 네이버 계정 연동 화면이 뜬다. 사용을 원할 경우 ‘어웨이 자동로그인’ 유무만 선택하면 된다. 물론 이를 위해 사용자는 네이버 앱을 설치해야 한다.

24일 기자는 예약된 차량을 이용하기 위해 서초역 8번 출구로 향했다. 그린카 앱을 통해 차량 문을 여니 대시보드 위에 놓여진 24:9 화면 비율의 큼직한 어웨이가 눈에 띄었다. 시동을 걸자 어웨이도 함께 켜졌고, 어웨이와 함께 주행을 시작했다.

네이버 인포테인먼트 '어웨이'
어웨이 측면

네이버 계정 연동으로 ‘나만의 맞춤형 서비스’

어웨이는 네이버 계정과 연동된다. 따라서 평소 스마트폰으로 사용하던 네이버지도, 네이버뮤직을 차량 안에서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사전에 스마트폰으로 네이버지도 앱에 원하는 장소를 즐겨찾기에 추가해놓으면, 차량을 타고 즐겨찾기된 장소를 누르기만 하면 된다. 이날 미리 등록해둔 목적지인 강남역으로 향했다.

비가 오는 날씨에 맞춰 네이버뮤직에서 '헤이즈-비도 오고 그래서'를 감상했다. 이후에는 네이버뮤직을 통해서 다양한 추천음악을 들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운전하기 전 매번 스마트폰과 차량을 연동해야 하는 과정이 생략되어 편리했다.

어웨이의 네이버뮤직 콘텐츠

음악 콘텐츠는 음원 서비스 네이버뮤직과 연결된 만큼 다채로웠다. '출근길마저 신나는 노래', '콜라보레이션 노래', '차트에 없는 노래' 외에도 최신앨범, 탑 100, 네이버 뮤직 앱에 미리 설정해 놓은 '나만의 리스트'까지 모두 감상할 수 있었다.

특히 스포츠, 경제, 교양, 건강 등 다양한 분야의 오디오 방송인 오디오클립 서비스는 운전중 느끼는 지루함을 달래줬다. 풍부한 콘텐츠, 데이터베이스(DB)를 보유한 네이버의 서비스의 매력을 차 안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심플하고 큼직한 아이콘...UI, UX 편리

어웨이의 가장 큰 장점은 사용자인터페이스(UI)/사용자경험(UX)이 편리하다는 것이다. 넓은 화면에 맞춰 UX가 큼직한 아이콘으로 구성되어 있어 운전중 가볍게 터치해도 편리했다. 또 심플한 디자인으로 운전 중에도 화면을 확인했을 때 시선이 분산되지 않았다. 꼭 필요한 메뉴로만 구성되어 있어 5분~10분 정도만 살펴보고도 UX에 금방 적응할 수 있었다.

어웨이는 왼쪽 끝에 세로로 늘어진 네 가지 아이콘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집모양 아이콘을 누르면 음성인식기능, 남은 대여시간 안내, 네이버 뮤직 등 종합 정보가 담긴 화면이 뜬다. 두 번째 화살표 문구를 누르면 현재 위치를 기반으로 한 지도가 나오며 음표 아이콘을 누르면 네이버 뮤직, 그린카 아이콘을 누르면 그린카 연장 및 반납, 자동차 사용방법 등이 나온다.

주행해야 할 방향의 화면을 더 크게 보여주는 어웨이

특히 이동해야 하는 방향의 화면을 더 넓게 보여줬다. 예를 들어 직진을 하다가 곧 좌회전을 해야한다면, 15m 전부터 왼쪽 화면을 더 많이 보여줘 이용자가 미리 예측, 가야할 곳을 미리 인지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것이다. 크게 눈에 띄는 부분은 아니지만 네이버의 세심함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음성인식도 좋으나 향후 '클로바' 탑재되면 더 좋을 듯

네이버 어웨이는 음성으로 목적지 검색이 가능하다. 이때 중요한 음성인식 기능 중에서도 자연어 처리가 뛰어나 꽤 쓸만했다. 음성인식(마이크) 버튼을 누른 뒤, “강남역 맛집 찾아줘”, “수요미식회 맛집 찾아줘”라고 말하면 정확도 100%에 가깝게 자연어를 인지하고 몇몇 장소를 추천해줬다. 또 “근처 주유소 찾아줘”라고 말하면 현재 위치로부터 가까운 주유소 목록을 찾아줘 경유지로 선택할 수 있었다.

하지만 중간에 시스템 오류도 있었다. 맛집 주문 등 장소 추천을 위해 마이크 버튼을 누르면 자연어처리까지 완료되다가도 “오류가 생겼다”는 안내창이 뜨면서 기기 자체가 꺼지고 켜졌다. 이러한 현상은 몇 차례 반복됐으며, 차량 자체의 소프트웨어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됐다. 이 때문에 기자는 이날 어웨이의 음성검색을 많이 경험하지 못했다.

다만 조금 아쉬운 점은 네이버 AI 플랫폼인 클로바와 연동이 되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굳이 음성인식 버튼을 누르지 않고도 “강남역 분위기 좋은 카페 알려줘”라고 하면 안내 화면이 떠도 좋을 것 같다.

'네이버'가 묻어나오는 것이 강점...향후 보완한다면 '맞춤형 운전비서'로 탈바꿈

강남역을 찍고 돌아와 다시 서초역으로 무사히 돌아왔다. 주행 중 어웨이는 낯설지 않고 편안하게 운전자에게 다가왔다. 어떻게 보면 기존의 내비게이션과 큰 차이점이 무엇일까 생각할 정도로 낯선 느낌이 없었다.

무엇보다 '네이버'가 녹아들었다는게 돋보였다. 그동안 네이버가 포털을 서비스하면서 쌓아온 풍부한 DB는 사용자가 원하는 목적지로 안내했고, 네이버의 계정이 연동되어 기존 그대로의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다른 서비스들과 차별화된 어웨이만의 강점이었다.

자연어처리도 인상적이었다. 물론 긴 문장, 까다로운 요구를 했을 때 나오는 검색 결과가 아쉽기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똑똑해지는 인공지능의 특성을 감안하면 앞으로의 모습이 기대된다.

아직 서비스 초기인 점을 고려해 향후 다양한 의견을 바탕으로 음성인식 기술, UX, UI를 계속해서 보완한다면 ‘맞춤형 운전비서’로 사용자에게 더욱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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