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김동규 기자] 강진구 전 삼성전자 회장이 19일 오후, 향년 90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경상북도 영주에서 태어난 강진구 전 삼성전자 회장은 삼성전자가 반도체, 디스플레이, 휴대폰, TV와 생활가전 등의 사업에서 초일류기업으로 발돋움 하는데 초석을 다졌다는 평가다.

강 전회장은 특히 불모의 대한민국 전자산업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발전시키는데 크게 기여했다. 또한, ‘제조업이 국부의 원천’임을 평소 강조하며 기술 한가지 제대로 없는 척박한 환경에서 기술 자립을 손수 진두했다.

강 전회장은 이병철 선대회장이 강 회장을 1973년에 삼성전자 대표이사로 임명하자, 1969년 창립 이후 5년간 적자이던 회사를 단번에 흑자로 전환시킨 적이 있었다. 강 전회장은 일찍이 글로벌 경영의 중요성을 미리 내다보고 해외 지역에 생산공장을 일구기도 했다.

강진구 전 삼성전자 회장

강 전회장은 92년 한중수교시점에 중국과 합작으로 현지 생산법인을 설립했으며, 이어 멕시코, 태국, 헝가리 등에 일찍이 생산거점을 확보했다.

강 전회장은 1963년 동양방송 입사해, 1965년 동양방송 이사가 됐으며 1973년 삼성전자 상무, 전무를 지냈다. 1974년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 1982년 삼성전자 반도체통신 대표이사 사장, 1988년 삼성반도체통신 대표이사 부회장, 1990년 삼성전자 대표이사 회장 등을 역임했다.

유족으로는 강병창 서강대 교수, 강선미 서경대 교수 등이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됐고, 발인은 오는 23일 오전이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