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김동규 기자] 넥슨이 모바일 MMORPG(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액스(AxE)’를 다음달 14일 출시한다고 밝힘에 따라 국내 모바일 MMORPG 시장이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다. 넷마블게임즈도 MMORPG인 ‘테라M’과 ‘블레이드앤소울 모바일(가칭)’을 올해 하반기에 출시 예정이라고 밝혀 올해 말까지 국내 모바일 MMORPG시장에서 경쟁은 심화될 전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는 국내 모바일 MMORPG 게임시장의 원년이라고 불러도 될 만큼 다수의 게임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됐다. 포문은 작년 12월에 출시된 넷마블의 ‘리니지2레볼루션(이하 레볼루션)’이 열었다. 이 게임이 매출과 인기에서 큰 성공을 보였고 올해 6월 출시된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도 레볼루션의 매출과 인기를 뛰어넘는 등 모바일 MMORPG시장의 문을 활짝 열었다. 현재 리니지M과 레볼루션은 구글플레이 매출 1,2위에 나란히 올라 있다.

기술적 한계 극복· 장기흥행 가능성에 MMORPG 제작

게임사들이 잇따라 MMORPG를 출시하거나 출시 계획을 갖고 있는 가장 큰 이유로는 기술적 한계의 극복이 꼽혔다. 다수의 사람들이 동시에 게임 플레이를 즐기는 MMORPG 장르적 특징으로 인해 서버 관리나 데이터 처리 등에서 이전 모바일 게임과는 다른 기술과 기기 스펙이 필요했는데 기술과 기기의 발전으로 이를 극복했다는 것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RPG중에서도 액션RPG나 수집형RPG는 대부분 게임 플레이를 유저 1인이 혼자 하는 것이었는데 MMORPG는 수십명에서 수백명이 한 번에 한 전장에서 플레이를 한다”며 “여기서 발생하는 데이터 분석, 서버 안정성 등 기술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모바일에서 구현이 힘들기 때문에 기술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도 “언젠가 모바일에서도 MMORPG게임이 구현될 것이라는 예상은 전부터 하고 있었지만 기술적인 문제로 난관에 부딪혔었는데 이를 레볼루션이 극복하고 대성공을 거뒀다”며 “PC온라인 게임에서 구현됐던 MMORPG를 모바일에서도 구현할 수 있는 기술적 발전이 현재 모바일 MMORPG 시장 형성에 큰 역할을 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장기 흥행 가능성도 게임사들이 모바일 MMORPG에 집중하는 이유로 지목됐다. 개발 기간, 비용 등 투자가 많이 필요하지만 한 번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기만 하면 일정 기간 인기와 매출을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출시된지 9개월째 모바일 게임 인기순위 상위권을 지키고 있는 리니지2레볼루션이 가장 큰 근거로 꼽힌다.

한 업계 관계자는 “MMORPG장르는 PC온라인 게임으로도 과거부터 국내 이용자들로부터 사랑을 받아온 장르였다”며 “모바일에서도 이는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고 리니지2레볼루션, 리니지M의 상업적 성공을 직접 목격한 만큼 여러 게임사들에서 더욱더 모바일 MMORPG에 관심을 갖고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리니지2레볼루션 (사진=넷마블)

대형 게임사 위주로만 MMORPG제작...중소형 게임사는 엄두도 못내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MMORPG장르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제작사들을 살펴보면 일명 '3N'으로 불리는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에 집중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일정 수준 규모가 있는 게임사들만 모바일 MMORPG시장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이야기다.

MMORPG출시작이나 출시 예정작들을 보면 대부분이 이들 3개 업체에 집중돼 있다. 엔씨소프트는 올해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말부터 내년까지 총 3개의 모바일 MMORPG 대작을 출시하겠다고”고 밝힌 바 있다. 넷마블게임즈도 ‘테라M’을 필두로 ‘블레이드앤소울 모바일(가칭)’등을 준비 중이다. 넥슨도 액스의 성공 여부에 따라 MMORPG장르에 더 드라이브를 걸 가능성이 있다.

업계는 대형 게임사로의 MMORPG제작 쏠림 현상을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보면서도 개발 여력이 없는 중소 게임사들과의 격차를 더 크게 만들어 게임업계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가져올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한 업계 관졔자는 “MMORPG는 과거 5~6명이서 만들던 모바일 게임과는 규모와 서비스 면에서 완전히 달라 수십명의 개발 인력이 필요하다”며 “이런 인력을 확보하면서 투자를 진행할 수 있는 회사는 대규모의 자본력을 가진 대형 게임사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PC온라인 게임에서 서버 운영이나, 서비스 등에서 노하우를 가진 게임사들이 모바일에서도 고스란히 장점을 유지할 가능성이 커 모바일 MMORPG시장에서의 대형 게임사로의 쏠림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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